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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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15

라지오 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31 15:35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원작 : 후지모도 겐지



극본 : 리유정



제작 : 송현정



열 다섯 번째







#나오는 사람들



해설:



후지모도: 35세부터 50대 초반까지. 자신의 요리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전문 료리사. 운동에 능하다. 정치에는 전혀 관심이 없으며 알 생각도 하지 않는다. 15부에서는 40대 중반



김정일: 40대 후반



김창선: 40대 중반



리명제: 50대 후반



김영명: 30대 후반

음악: 시그널



해설: 김정일은 수상오토바이, 말 타기 뿐만 아니라 오토바이 타는 것도 즐겼다. 그런데 김정일의 측근들 중에는 오토바이를 탈 줄 아는 사람이 없었다. 1990년 9월 창성초대소에 있을 때인데, 하루는 김정일이 일본에서 나온 ‘오토바이 상품 안내서’를 후지모도에게 보여준다.



김정일: 후지모도, 오토바이 탈줄 알겠지?



후지모도: 네. 일본에 있을 때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김정일: (반갑게 웃으며) 역시 내 생각이 맞았구만. (코팅지를 흔들며) 이 사진들 가운데 나와 후지모도가 탈 오토바이를 골라 표시를 한번 해봐.



후지모도: 알겠습니다. 음.... 장군님과 저는 키가 작기 때문에 손잡이를 편하게 잡을 수 있는 게 좋겠습니다. 배기량 250cc 정도가 딱 적당한데, 장군님은 이 ‘혼다’ 오토바이가 적당할 것 같은데요....?



김정일: 음, 괜찮아 보이는구만. 후지모도 것도 하나 골라봐?



후지모도: 저는 일없습니다.



김정일: 내가 사줄테니 하나 골라보라. 내 주변에 제대로 오토바이를 타는 놈이 없어서 재미가 없단 말이야. 같이 사서 함께 타고 다니자구. 어서 골라보라.



후지모도: 그럼..... 저는 이 ‘야마’ 오토바이로 하겠습니다.



김정일: ‘야마’도 나쁘진 않지. 그럼 이 두 개를 신청하자구.



해설: 평양으로 돌아갔다가 2주일 뒤 다시 창성초대소에 와보니 벌써 오토바이가 도착해 있었다. 창성초대소 야외주차장은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서 하얗게 빛이 나는데, 새 오토바이가 그 위에 있으니 정말 눈이 부셨다.



김정일: (의기양양) 후지모도, 오토바이 어때?



후지모도: (감탄) 와, 정말 멋있습니다.



김정일: (열쇠를 던지며) 자, 열쇠 받으라구. (열쇠 받는다)



김정일: 시동 한번 걸어보라.



효과: 오토바이 시동 건다, 주차장 한 바퀴를 돈다. 김정일도 오토바이에 시동을 건다.



김정일: 후지모도, 그럼 한번 나가볼까?



후지모도: 네, 장군님.



효과: 오토바이 출발



해설: (OL) 김정일과 후지모도는 새로 산 오토바이를 타고 초대소 내의 산길을 자주 오르락내리락했다. 그 거리만 해도 왕복 50km나 되었다. 이렇게 초대소가 넓다 보니 이 안에서만 사용하는 승용차가 따로 있었다. 례컨대 1990년 창성초대소에 있는 각 건물마다 일본산 자동차 마쯔다를 놓아두었다. 당시 마쯔다의 가격은 약 300만 엔이였다.



음악: 브릿지



해설: 김정일은 갖가지 오락을 즐겼다. 권총사격도 그가 좋아하는 오락 중의 하나다. 후지모도는 김정일과 사격도 같이했는데, 그가 처음 사격을 해본 것은 1990년 평양 근처에 있는 22호 초대소다. 초대소 내부에 있는 2호 연회장 바로 옆에 잉어를 키우는 연못과 사격장이 있다. 그날은 김정일을 포함하여 15명 남짓 되는 측근들이 모여 사격 실력을 겨뤘다. 모두 실탄이 장전된 권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사격장은 특별경계 태세에 들어갔다. 후지모도의 차례가 가까워지자 통역담당 김영명이 사격장 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알려준다.



효과: (크게) 권총 소리 BG



김영명: 후지모도상 일단 권총을 잡으면 절대 장군님이 계신 쪽으로 돌아봐서는 안 됩니다.



후지모도: 네, 명심하겠습니다.



김영명: 또 누구와도 말을 해서는 안 됩니다.



후지모도: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효과: 권총 소리 크게 들린다.



김정일: (박수치며) 오, 장부장 제법 이구만. 그럼 다음은 후지모도, 후지모도 준비 됐나?



후지모도: 네, 장군님.



김정일: 좋아. 자리를 잡으라. 그럼 시작해!



효과: 도르래를 통해 표적이 올라간다, 서툴게 권총 조작, 느리게 한발씩 발사



김정일: 아니 후지모도, 어떻게 된 거야? 한발도 맞추지 못했잖아. 혹시 사격해본 적 없어?



후지모도: (쑥쓰러워하며) 네 장군님. 일본에서는 권총을 갖고 있으면 법에 걸려서 쏴볼 기회가 없었습니다.



김정일: 그래. 다른 오락은 다 잘하는데 후지모도가 사격을 못하는 게 아쉽구만. 그럼 앞으로 나랑 대등하게 사격할 수 있도록 계속 련습하라.



후지모도: 네. 장군님.



김정일: 리명제, 네가 책임지고 후지모도의 련습을 도와주도록 해.



리명제: 네, 알겠습니다. (아부) 그런데 장군님, 다들 쏘았는데, 마지막으로 사격 솜씨를 좀 보여주십시오.



김정일: 그럴까? (호탕하게) 좋아, 표적 올리라!



효과: 표적 올라가는 소리(도르래)+총소리(한발씩)+표적 내려오는 소리



사람들: (다같이 박수친다) 와 중앙 검은점에 세 발이나 명중됐습니다. 역시 장군님은 명사수이십니다.(FO)



해설: 보통 솜씨는 아니였다. 측근들 중에서 김정일만큼 권총을 잘 쏘는 사람은 없었다. 김정일은 오래전부터 총을 다뤄왔다. 대학시절에는 평안남도 평성시에 있는 사회안전부 산하 병기수리 공장에서 자주 사격련습을 했다. 중앙당에 근무할 때는 평양의 ‘4.25 체육단 사격장’을 련습장으로 이용했다. 그는 개인수업도 받았다. 1976년 카나다의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리호준과 속도권총의 1인자 김창호가 그의 사격 선생이다. 김정일은 1990년대 초반 각 초대소마다 최신설비를 갖춘 사격장을 짓고, 측근들에게 새 권총을 선물로 주었다.



효과: (여러 사람이 방음 시설에서 권총 사격)



리명제: 후지모도, 새로 받은 권총이 어때?



후지모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부부장 동지, 좀 더 쏴 봐야 알 것 같습니다.



리명제: 한 2-3백발은 쏴 봐야 방아쇠가 길들여 질거야. 오전 동안 쏴 보고 총이 맞지 않으면 장군님께 다시 말씀 드리라. 그럼 다른 권총으로 바꿔 주실거야.



후지모도: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실탄으로 련습을 하니까 정말 재미있습니다.



리명제: 암, 실탄 사격을 해야 제 맛이지. 그럼 다시 시작하자구.



효과: 총소리



해설: 그날 후지모도는 오전 동안 300발 정도의 실탄을 쏘았다. 후지모도와 김정일의 측근들은 시간이 날 때마다 실탄으로 사격련습을 했다. 한번 쏠 때마다 수백 발을 쏘았으니 그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인민군대는 실탄이 귀해서 빈총으로 사격 련습을 하는데 김정일과 측근들은 아낌없이 실탄을 썼다. 후지모도와 측근들의 실 력이 어느 정도 늘자 김정일은 상품을 걸어놓고 자주 사격 경기를 했다. 상품은 초콜레트 등의 과자류, 양복, 오리털 이불, 외국술 등이 될 때도 있었고 딸라나 엔화가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



김정일: 자, 오늘 상품은 300딸라야. 1등만 상금을 줄 테니까 다들 잘 한번 해보라구.



리명제: (웃으며) 장군님, 오늘 규칙은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김정일: 너희들 앞에 있는 코카콜라 빈 깡통이 표적이야. 각 탄창에 8발씩 장전되어 있으니까, 한 사람씩 순서대로 쏘면 돼. 경기는 총 2회전으로 할거야. 1회전을 통과하려면 세 발을 명중시켜야 돼. (손뼉을 치면서) 그럼 리명제, 너부터 쏘라!



리명제: 네, 장군님. (권총 장전, 발사)



김정일: (웃으며) 뭐야, 리명제. 두 발 밖에 못 맞췄잖아. 넌 탈락이야.



사람들: (하하하하)



김정일: 그럼 다음 쏘라!



효과: (발사)



김정일: 이거 솜씨들이 형편 없구만. 아니 1회전을 통과한 사람이 겨우 두 사람 밖에 없어?



리명제: 장군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면 제대로 한번 해보이겠습니다.



김정일: (호탕하게 웃으며) 좋아, 좋아. 이렇게 싱겁게 끝나면 재미없으니까 모두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가서. 이번엔 두 발만 명중하면 합격으로 처리할테니까 정신 차리고 잘 해보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모두들: 네, 장군님.



효과: 권총 발사



김정일: 다시 하니까 좀 낫긴 하구만. 그리고 후지모도, 대단해. 여기서 가장 늦게 사격을 배웠는데 정말 많이 늘었어. 역시 운동신경이 좋아. 잘만 하면 상금을 탈 수 있으니까 끝까지 정신 집중하라.



후지모도: 감사합니다. 장군님.



김정일: 자 그럼, 합격한 사람이 총 네 사람이니까 결승을 치르자구. 결승전이니까 각자 총알 10발을 주겠어. 이번엔 가장 많이 맞춘 사람이 이기는 거야. 그럼 김창선 네가 1등으로 통과했으니까 먼저 쏘라.



김창선: 네, 장군님.



효과: 권총 사격(FO)



해설: 이런 모습을 보고 있으면 김정일이 정말 총을 사랑하긴 하는 것 같다. 권총을 사들이고 또 무수한 총알을 재미삼아 랑비하는 것을 보면, 총대정치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김정일은 전국 각지에 있는 명승지에 별장을 건설해놓고, 또 그 안에 경마장, 사격장 등 각종 오락시설을 설치해 측근들과 시간을 보냈다. 1990년로 접어들면서 조선의 경제가 급격하게 기울어져 갔지만 그들의 놀이생활은 그칠 줄 몰랐다.



음악: 엔딩



MC 출연: 김은우, 양영훈, 허윤혁, 성우람, 한상호, 리광명, 제작: 송현정

# 후시그널

MC 라지오련속극, 나는 김정일의 료리사였다. 후지모도 겐지 원작, 리유정 극본, 연출로 열 다섯 번째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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