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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천안함 앞에서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3-25 17:45

 


천안함 사건 3주기를 맞아 오늘 회사에서 안보견학을 왔다. 해군 46명이 한 순간에 무리죽음을 당한 천안함 사건, 그 날의 비통함을 다시금 되새기기 위해 우리는 평택제2해군함대를 찾았다.


 


부대 정문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희생된 병사들의 모습이 떠올라 감정이 북받쳤다. 부대 정원의 풀한포기 나무 한그루에도 그들의 숨결 어려있어 무심코 지나칠 수가 없었고, 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도, 숨진 병사들이 바로 내가 앉은 이 자리에 앉아 식사를 했겠구나, 하고 생각하니 목이 꺽 메었다.


 


저 멀리 지평선 위로 기러기가 나는 사령부 앞 바다는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하다. 그 날의 혈전을 떠올리기에도 무색하게 마치 자기의 넓은 품을 다 내여주겠노라 속삭이듯 온 몸을 살랑 살랑 꼬는 것 만 같아 얄미운 생각마저 든다.


 


강사의 안내에 따라 희생된 46병사들의 사진과 유품이 있는 전시관에 들어섰을 땐 이미 가슴이 먹먹했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처음부터 하나 하나 병사들의 소중한 생명을 음미하며 그들의 모습을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어느 병사의 얼굴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마치, 내가 죄인이 된 듯 한 미안함에 휩싸였고, 걷잡을 수 없이 흐르는 눈물 훔치며, 몇몇 병사들의 유품만 헤매이다 나오고 말았다.


 


사정없이 일그러져 두 동강난 천안함 한 가운데 서니, 그 날의 몸서리치는 아우성이 들려오는 듯 했다. 하늘을 향해 구부러져 올라간 선체의 밑바닥과, 끊어져 널부러진 전선들. 무서운 굉음과 함께 동강난 배안으로 사정없이 휩쓰는 파도속에서 생존을 위한 마지막 치열한 전투를 벌였을 병사들의 모습이 생생히 보이는 듯 했다.


 


한 할머니는 안내강사를 붙들고 서서, 천안함이 북한이 한 짓이 분명한데, 왜 어떤 사람들은 조작이라고 하냐며, 열변을 토했다.


 


울분을 참지 못하는 그 할머니를 보니, 또다시 울컥했다. 정말, 아직도 조작설을 퍼뜨리고 있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인가, 그들이야 말로 김정은의 꼭두각시가 되어 이 나라를 좀먹는 한 줌도 안되는 비열한 인간들일 것이다.


 


정부와 여러나라 합동 조사단까지 동원되여 명확히 판명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북한의 소행이 아닌 정부의 조작이라고 믿고 있는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인가,


 


사람의 목숨을 파리 목숨처럼 여기고, 자기의 권력유지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도 서슴지 않는 사악하고 잔인무도한 김정일의 만행임을 우리 탈북자들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백주대낮에 연평도에 포사격을 가해 민간인을 살해한 그들이고 보면, 1987100여명의 한국 노동자들이 탄 비행기를 폭파시킨 김정일이고 보면, 천안함을 침몰시켜 무고한 병사들을 죽이는 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 것이다.


 


북한 당국의 비인간적인 악행에 대해 너무나도 뼈저리게 깨달았기에 온 몸으로 느끼고 심장으로 말할 수 있다. 그들은 권력유지를 위해서라면 민족도, 인간애도, 평화도, 모조리 짓밟을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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