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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우는 8월의 여름은

마음한쪽 자유한쪽
작성자
전태우PD
작성날짜
2026-08-19 14:28

 

<마음 한쪽, 자유 한쪽>은요, 탈북민 작가가 한국에 살아가면서 겪는
소소한 일상을 직접 쓴 문장으로 들어보면서 그 단상을 통해 소중한 자유의 가치를 함께 느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함경남도 고원군 출신의 위영금 작가님의 단아하고 고운 글을 만나볼 차례입니다.
작가님, 어서 오십시오~

8월 중순이 지나니까 더위가 좀 수그러든 듯
하지만, 늦더위가 또 무섭습니다. 낼모레가 ‘처서’인데요,
아직도 작열하는 태양 아래 해수욕장들이 문을 열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더위에 대한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될 것 같아요.
마침 오늘 작가님이 직접 써오신 글도 8월의 여름에 대한 건데요, 일단 낭독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제목: 매미가 우는 8월의 여름

뜨거운 여름이네요.
30도가 넘는 햇볕이 내리쬐다가, 갑자기 시원한 장대비가 내리고 천둥소리에 번개가 번쩍여요. 그러면 산과 들의 초록은 더욱 짙어져요.
제가 사는 동네는 칡이 많다고 해서 ‘갈천 마을’이라 해요.
8월에 칡은 무섭게 뻗어나가요. 칡이 우거져도 아무도 탐내는 사람이 없어요.
북쪽 고향에도 칡이 많은데, 가까운 곳은 다 캐서 식량을 만들었지요. 그래서 무성하게 뻗어가는 칡을 보려면 먼 곳을 가야 했어요.
여기 칡은 땅속에서 얼마나 잘 자랐는지, 시장에 가면 무슨 칡이 나무 기둥 같아서 저는 칡이 아닌 줄 알았어요.
8월이면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목청껏 울어대는 매미 소리가 극성이죠.
북이나 남이나 매미 소리는 똑같아요. 여기는 매미가 북쪽보다 더 많은 것 같아요. 길거리 가로수에 매미가 가득 붙어 합창을 해요.
매미 소리가 들리면 저는 오빠 생각을 해요. 오빠는 장애인이었는데, 그 때 나이가 33살이었어요.
배고프다고 밥 달라고 울부짖는데, 그걸 듣고 있는 정상인 나도 미칠 지경이었지요.
그렇게 꺼져버린 생명을 예를 갖출 관도 없어 덮고 있던 이불 거죽에 말아 산으로 올랐죠.
숱한 사람이 죽어 나가는데, 엄마는 아들을 보내고 석 달 후 돌아가셨어요.
그래서 매미가 우는 8월은 내안에서 잠자고 있던 트라우마가 깨어나는 달이어요.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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