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살아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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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오광수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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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반(13) 대중음악의 사전 심의 철폐 운동을 하게된 결정적 계기가 된 노래, 정태춘의 '시인의 마을'

잘살아 가요
작성자
전태우PD
작성날짜
2026-08-05 16:42

우리의 노래, 가요는 그 역사와 시대상을 반영하는 거울이기도 하지요.
수요일에 만나는 순서! ‘잘살아 가요’는요,
그때 그 시절, 자유와 행복, 민주주의를 간절하게 열망했던 가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면서
잘살아 보자는 희망을 다 함께 꿈꿔보는 순서입니다~
문화평론가이자 30년 문화부 대기자, 오광수 기자님과 함께합니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이 정도는 알아야 할 100대 음반에 선정된 음반의 순위를 통해 그 시대상까지 엿보는 여정 중에 있지요~
오늘은 66위를 차지한 음반부터 알아볼까요~

오 기자: 100대 명반 중 66위를 차지한 음반은 1978년 발매된 정태춘의 데뷔 앨범 ‘시인의 마을’입니다.
재수 시절부터 노래를 만든 정태춘이 1975년 전투경찰로 입대했다가 1978년 제대한 후 만든 앨범인데, 군대 시절 동안 틈틈이 만들어온 곡들을 들고 알고 지내던 음악 평론가 최경식을 찾아가서 그의 도움으로 서라벌레코드에서 앨범을 발매하였습니다. 데뷔 앨범임에도 굉장한 완성도를 자랑하는데, 당대의 포크송들은 외국의 노래들을 번안하는, 다분히 외국 감성의 노래인 경우가 많았는데 이 앨범은 이후 정태춘이 꾸준히 보여주는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고, 정태춘 특유의 미학을 보여주는 시적인 가사들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가수 정태춘 씨는 현재도 그렇지만, 사회 현상을 날카롭게 통찰해 노래하는 가수로 유명한데요,
그래서 국가가 노래를 사전 검열하는 것에 저항했던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66위를 차지한 이 첫 앨범부터 그런 산통을 겪었다구요?

오 기자: 이 앨범은 그의 가수 생활 동안 지속된, 그리고 그가 직접 끝낸 공윤과의 투쟁의 시발점이라 할 만한 앨범이기도 한데, 시인의 마을은 1978년 6월 19일 심의에서 개작 결정 조치를 받았습니다. 당시 심의에서는 시인의 마을이 원래 있던 시를 노래로 만든 것으로 보고 원작 시를 찾았지만, 당연히 <시인의 마을> 음반은 정태춘이 직접 작사한 곡이었습니다. 그러나 "확인 결과 시작과 연결 없는 대중가요 가사로는 방황, 불건전한 요소가 짙어 부적절하다고 사료됨으로 전면 개작 요망함"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처분을 받았고 결국 서라벌레코드 사장은 정태춘을 대신해 가사의 여러 부분을 수정해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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