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 방송정보 | 기획 특집
  • 출연진행:

공식 SNS

입김

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5-02-25 16:45


2월 들어서 날씨가 많이 풀렸다. 하지만 아침엔 아직도 영하로 떨어질 때가 있다. 차갑고 맵짠 공기에 귀와 코가 시리고 눈물까지 찔끔 솟아나온다. 평소보다 재촉하는 걸음에 호흡도 빨라진다. 숨을 내쉴 때마다 뽀얀 입김이 연신 뿜어져 나온다.

내 몸의 따뜻한 숨결이 차가운 공기와 만나 피어내는 하얀 입김, 세상에 나오자마자 흔적도 없이 스러질 찰나의 운명이지만 그것은 단 몇 초라도 살아있겠다며 아등바등 거린다. 마치도 다가오는 운명에 저항이라도 하듯 말이다. 그러다가는 가뭇없이 사라지고 만다.

이윽고 버스에 오른 나는 창문에 대고 호- 하고 입김을 불었다. 순간 투명한 유리에 뽀얗게 서리는 입김. 차가운 창유리에 전율을 하듯 그것은 파르르 몸을 떤다. 그러면서도 떨어지지 않으려는 듯 꼭 붙어 있는다. 단 몇 초 동안이지만, 곧 없어질 것이지만 그래도 존재하고 싶어서, 조금이라도 살아 있고 싶어서 말이다.

산다는 건 무엇인가? 죽지 않는 것, 명이 다할 때까지 끊임없이 숨을 쉬는 것이다. 때로는 가쁘게, 때로는 잔잔하게 흘러나오는 입김처럼 말이다. 사실 우리 인생도 저 광활하고 무한한 우주에 비하면 입김과도 같을 것이다. 아니 그 보다 더 짧고 존재감이 미미한 찰나일 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각자 이 세상을 뜰 때까지 기를 쓰며 살아가고 있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대학가기 위해 공부하고, 기술발명을 위해 연구하고, 건강을 위해 운동 하면서 말이다. 힘들고 지치고 억울하고 슬퍼도, 괴롭고 고통스러울 지라도 대부분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하다. 죽고 싶지 않아서 살아있고 싶어서이다. 꿈과 희망, 인생목표도 모두 살기 위해 가지는 것이 아닌가, 보다 값있고 빛나게 살기 위해서 말이다. 비록 나름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인생이라 여겨져도, 누구보다 막막하고 절망스러워도 그럴수록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도 그 인생은 충분히 값지고 빛나는 것이다.  최소한 주변의 누군가에게는 위안이 되고 힘이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반사가 되어 본인에게도 삶의 의욕이 생기고 빛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누구 자살 소식이 들릴 때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중략>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