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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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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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5-05-12 17:06


며칠 전에 비가 많이도 왔다. 전날 저녁 일기예보를 들으며 내일은 잊지 말고 우산을 챙겨야지 마음먹었는데 정작 아침에는 잊고 나오고 말았다. 아침에 비가 오지 않은데다 그날따라 출근시간에 쫓겼기 때문이다. 이런 나를 조롱이라도 하듯 회사 도착 무렵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종일 그치지 않았다.

저녁 퇴근 때 우산이 없으니 조금은 난감했다. 하지만 잠깐 일뿐 주저 없이 빗속으로 들어섰다. 사실 가까운 가게에 가면 우산 파는 것도 있고 그리 비싼 것도 아니다. 그냥 오랜만에 빗속을 걸어볼 겸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서 달아오른 머리도 시원하게 식히고 싶었다. 젖은 옷이라 지하철에서 눈치가 좀 보이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한데 집 가까운 역에 도착하니 어머니가 나와 계시는 것이었다. 아침에 분명 우산을 잊고  간 것 같아 퇴근 시간 맞춰 나오셨다는 것이다. 우산이 없으면 어때요? 내가 다 알아서 오는데, 하며 어머니를 나무랐지만 속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어머니는 알아서 온다는 게 이 꼴이냐? 하며 비 맞은 나를 많이 야단치셨다.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어머니는 항상 그 모습이었다. 인민학교 때도 그렇고 대학 때도 비오는 날엔 꼭 비옷이나 우산을 들고 정문 앞에 와계시곤 했다. 어쩌다 딸이 많이 늦는 날이면 걱정이 돼 먼발치까지 마중 나와 계셨다. 전화라도 있으면 모를까? 내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데  이제나 저제나 목을 빼들고 기다리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대학 시절 내가 야간경비를 설 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자 두꺼운 옷을 가지고 찾아오셨던 적도 있었다. 어머니 마음을 모르는바 아니었지만 고생을 사서 하시는 것 같아 속상하기도 했었다.

어머니는 물고기 반찬을 드실 때면 항상 머리 부분이나 뼈 같은 것을 빨아 드시곤 했다. 그래서 어릴 때 어머니에게 이렇게 물어봤던 적이 있다. 살코기가 더 맛있는데 왜 맨 날 그런 것만 먹어? 그랬더니 어머니는 이것도 먹을 만해, 얼마나 맛있는데, 이러며 웃으시는 것이었다. 어머니 입은 참 이상해, 하면서 그때는 이해를 못했는데, 크면서, 결혼해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잘 알 수 있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그 심정을..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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