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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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부 안해에게 보내는 유서, 일곱번 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날짜
2012-12-03 17:53
아내에게 남기는 유서를 쓰고 나니 무거운 마음이 오히려 더 무거워졌다. 이제 살아서는 아내와 자식들을 더 이상 만나지 못한다는 슬픔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괴로움을 조금이라도 잊으려고, 북에서 가져온 원고를 좀 더 빨리 정리하느라고 애를 썼다.
원고를 읽어 보니 남몰래 써둔 것이라 문맥이 통하지 않은 것이 많고 고쳐 써야 할 데가 적지 않았다. 나는 일단 아주 잘못된 것만 우선적으로 고치고, 또 그중에서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고쳐야겠다고 생각하고「주체철학의 기본문제」를 손질하기 시작했다. 늘 그래왔지만 글을 쓰는 시간만은 모든 잡념을 걷어내고 편안한 마음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을 마치고 잠자리에 들면 잠이 오지 않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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