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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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바디로션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12-29 16:52


- 항상 적대적인 나라, 미군과 거지가 득실거린다고 생각해 왔던 남조선, 여기에 2만 여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한 탈북자의 생활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효과 ; 샤워물소리



“어~ 시원하다. 푸아 푸~~~”



퇴근하자마자 샤워하는 기분이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첨엔 잘 익숙이 안돼서 일주일에 한번이나 겨우 할까 말까한 샤워를 이젠 매일 한다.



하루라도 건네면 몸이 근질거려 못 참겠다.



지금 생각하면 참 웃긴다. 남조선 사람들은 매일 샤워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게 그렇게 신기할 수가 없었다. 하긴 조선에 있을 땐 며칠을 가야 머리를 겨우 한번 감던 그 생활에서 벗어난지 얼마 안됐는데 여기 생활을 어찌 단번에 리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여긴 또 굳이 목욕탕에 가지 않아도 제 집에서 얼마든지 샤워할 수 있으니 매일 씻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샤워를 하면 몸이 거뜬하고 개운해서 정말 좋다.



오늘은 또 처음 바디로션이라는 걸 발라보련다. 엊그제 피부가 건조하다고 하니까 다윤언니가 바디로션을 발라보라고 알려주어서 오늘 마트에서 하나 사가지고 왔다.



통 뚜껑을 열고 손바닥에 짜서 받아보니 새하얀 액이 나왔다. 그걸 두 손으로 고루 비벼서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무슨 향인지 냄새도 너무 좋다. 온 몸에 다 바르고 나서는 손바닥에 남아있는 액을 얼굴에도 마저 발랐다.



피부가 촉촉하고 윤기가 나는 것 같다. 항상 목욕한 다음에는 피부가 건조해서 불편했었는데 이런 것도 다 있으니,



그러고보면 참, 여긴 사람에게 필요한 건 무엇이든 다 있는 것 같다. 귀를 후비는 면봉도 별로 보잘 것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목욕을 하다가 귀안에 스며든 물을 면봉으로 세세히 닦아냈다. 새끼손가락으로 최대한 밀어 넣고 아무리 닦아봐야 항상 찝찝했던 일은 이젠 옛말로 되었다...



목욕하구 나서 한 몇 분 지났을까? 한창 저녁 준비를 하느라 주방에서 감자를 씻고 있는데 왠지 얼굴이 자꾸 죄여드는 느낌이 든다. 몸 이 곳 저 곳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엥? 피부가 왜 더 쪼여드는 거야? 바디로션밖에 바른 거 없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피부가 점점 더 이상해졌다. 거울을 들여다보니 얼굴도 이전보다 벌건게 예전 같지가 않다.



이거 뭔가 잘못된 거 아냐?



난 즉시 다윤 언니한테 전화를 걸었다.



“언니 바디로션인지 뭔지 발랐는데, 왜 이리 죄여드는거예요? 아우~ 막 죽겠어요~”



그랬더니 언니가 로션이 맞냐면서 다시 상표를 들여다 보라고했다.



난 얼른 로션통을 집어들었다. 거기엔 바디워시라고 써 있었다.



“언니 여기에 바디워시라고 써 있는데?”



내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언니가 깔깔깔 웃어대기 시작했다. 한참이나 실컷 웃던 언니는 바디워시가 목욕할 때 몸을 씻을 때 쓰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에이! 언제면 다 알고 적응할까? 다윤어니와 한참이나 웃고 나서, 나는 다시 샤워하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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