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 방송정보 | 종영방송
  • 출연윤옥

공식 SNS

23부 해방의 기쁨과 고민. 첫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1-22 18:30


1945 8 15, 일본 천황이 라디오 방송을 한다고 해서 징용공들은 모두 손을 놓고 라디오 앞에 모였으나 잡음이 많아 무슨 소린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8 16, 삼척 읍내로 들어갔더니 흰옷을 입은 조선사람들이 해방의 기쁨을 나누느라고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해방의 기쁨과 함께 나는 고민에 빠졌다. 아는 것도 별로 없는 내가 독립된 조국을 위해 생명 어떻게 바칠 것인가를 생각하니 걱정이 앞섰다. 그래도 압박에서 해방되었다는 사실은 무엇보다 기쁜 일이었다. 지금까지 무거운 무쇠가마를 뒤집어쓰고 다니다가 훌훌 벗어던진 같았고, 억눌려 있던 내 키가 하늘을 향해 자꾸 자라는 같기도 했다.


 


그동안 26명에서 8명으로 줄어든 우리 징용공들은 삼척읍 유지들의 도움으로 8 17 목탄을 연료로 하는 화물차 편으로 서울로 떠나기로 되어 있었다. 그날 아침 우리는 화물차에 태극기를 달고 의기양양하게 삼척 읍내를 돌며 독립만세를 부르다가 일본헌병들에게 붙잡혀 태극기를 빼앗기는 치욕을 당했다. 차를 세운 헌병들은 권총을 빼든 총살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무기가 없는 우리는 패망으로 잔뜩 독이 오른 자들과 대항하여 개죽음을 당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이틀 동안 묵었던 여관으로 돌아왔다. 이름은 잊었지만 당시 우리 일행 중에 싸움을 잘하는 손씨 성을 가진 친구가 있었다. 그는 도쿄에서 고학을 때부터 아는 친구였는데, 노동판에 나와서도 싸움을 잘해 감독이 하루 노임을 거저 테니 제발 그냥 돌아가달라고 사정할 정도로 싸움실력이 있었다. 그는 일본에서콘도오 타케시 통했다.


 (중략)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