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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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부 일본에서의 고학, 세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날짜
2013-01-09 17:27
품팔이 판에는 부끄러운 것이 없고 크게 숨길 것도 없었다. 그들의 생활은 참으로 단순했다. 그 속에서는 조선인, 일본인을 따지지도 않았다. 십장이나 일을 하는 사람이나 남들과 함께 일하다가 하루 품값을 타면 그만이었고, 다음에 만나면 만난 대로 또 일을 하면 그만이었다.
나는 물건을 아끼는 습관도 몸에 배었다. 나는 자주 일하러 나가는 것이 싫어서 외투든 시계든 무엇이나 돈이 될 만한 것이면 내다팔아서 썼다. 그런 생활을 하면서도 신문은 꼭 봤다. 신문을 다 보고는 버리기 아까워 적당히 접어서 노트로 쓰기도 했다. 신문지 위에 글을 쓰자면 신문활자보다 크게 써야 했는데, 그러자니 잉크가 푹푹 줄어드는 게 아까워 가슴이 아플 정도였다.
나는 철저하게 절제했다. 빨래나 청소, 바느질은 물론이고 내 손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남의 손을 빌리지 않는 습관도 생겼다. 이 습관은 그 뒤로도 계속되었다.
대학생활에 익숙해지면서 나는 철학에 매력을 느끼고 빠져들었다. 서양철학사를 안내서로 삼아 독일고전철학을 공부했는데, 그중에서도 칸트의『순수이성비판』에는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중략)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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