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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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부 일본에서의 고학, 두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1-08 18:16


 


나는 형의 죽음 때문에도 그랬지만 학과에 재미를 붙이지 못해 방황하고 있었다. 법학 강의는 들으면 들을수록 실망만 커질뿐 열정이 생기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나와 맞지 않고 깊이가 없어 왠지 학문 같지가 않았다. 게다가 헌법 강의는 천황을 찬양하는 주장으로 일관되어 있었다. 하지만 형법 강의만은 흥미가 있었는데, 교수의 이름이 마키노라고 기억된다. 나는 다른 강의실을 들락거리며 철학개론이나, 논리학, 심리학, 윤리학, 사회학 등의 강의를 들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돈벌이는 선배들의 말대로 그리 어렵지 않았다. 당시 일본에는 건장한 청장년들이 전쟁터에 나가고 없어 어디서고 노동력이 부족했다. 일용노동을 하려면 노동소개소에 나가 등록을 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등록을 하면 세금도 붙고 이런저런 시끄러운 일이 많았다. 때문에 나는 등록을 하지 않고 돈이 필요하면 시바우라(芝浦) 있는 노동시장을 아침 일찍 찾아가 일자리를 구하곤 했다.


시장에서 노동자들과 어울려 어정거리고 있으면 화물차들이 오고, 인부를 구하려는 사람들이 그날 인부를 흥정했다. “품값은 6원이다. 사람?” 액수에 만족하여 사람을 따라나서면 화물차를 타라고 했고, 그런 다음 화물을 싣거나 부리는 현장으로 하루 종일 일을 시켰다.


 


 (중략)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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