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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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부 평양상업학교 진학, 첫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12-26 17:03


 


보통학교 졸업이 다가왔다. 나는 사범학교로 진학하여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신체검사에서 홍록(紅綠)색맹 판정을 받고는 진학을 포기해야 했다. 진학을 지도하는 선생은 취직하는 데는 상업학교가 오히려 유리하다면서 나를 위로해 주었다. 상업학교에 진학하라고 권유한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우리 형이었다. 형은 그즈음 완전히 자립하여 형수를 평양으로 데려간 뒤였다. 형은 학비의 일부를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리하여 나는 1937 평양상업학교에 입학원서를 냈다. 학교는 조선사람과 일본인이 섞여 있었는데,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다. 매년 모집인원은 조선인 25, 일본인 25명이었다. 조선인이나 일본인이나 상업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은 넉넉한 집안의 자녀들이 아니었다. 일본인은 주로 상인의 자녀들이었고, 조선인은 대학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서민층 자녀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모두 졸업 취직을 꿈꾸고 있었다. 때문에 평양상업학교에 입학하기란 일본인은 덜했지만 조선인에게는 과장하면 하늘의 별따기라고 만큼 어려웠다.



합격통지서를 받을 무렵에 나는 이름 모를 병에 걸려 달가량이나 시달렸다. 몸이 너무 아파 나는 입학식에 나가기는커녕 수업이 시작되고도 달간이나 학교에 가지 못했다. 퇴학을 당할까 걱정되어 학교에 나가 병이 나서 등교하지 못했음을 설명하자, 선생은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알겠다는 듯이 그날로 내게 교복과 목이 가죽구두를 지급했다.


동급생들은 내가 달쯤 결석을 하는 동안 벌써 영어를 어지간히 배운 상태였고 주판도 놓았다.


 


( 중략 )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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