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생활기

  • 방송정보 | 기획 특집
  • 출연정수련

공식 SNS

제45화 노래방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3-08 19:10


- 항상 적대적인 나라, 미군과 거지가 득실거린다고 생각해 왔던 남조선, 여기에 2만 여 명의 탈북자가 살고 있습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한 탈북자의 생활기를 통해 그들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직원 ; 자~ 노래방 갑시다~



회식 마치고 2차 3차까지 왔다. 여기선 회식을 하면 그냥 혜여지지 않는다. 식당에서 밥먹고 일어나 맥주집으로 옮기고, 또 일어나 다른 식당으로 옮기고, 심한 경우에는 5차까지도 간단다.



처음엔 이게 뭔 짓인가 싶어 회식할 때마다 밥만 먹고는 그냥 집에 갔었는데 오늘은 왠지 호기심이 부쩍 생겨 끝까지 따라가보기로 했다.



3차까지 가서 모두들 맥주를 거나하게 마시고 노래방 가서 스트레스를 풀자고들 난리다. 여 기 사람들은 직장에서 받은 마음속 응어리를 푼다며 회식을 할 때면 노래방을 자주 간다.



노래방이란 소리에 나도 귀가 솔깃했다.



정임 ; 와~ 좋다, 빨리 갑시다~ 나두 스트레스 풀게요~



나도 인젠 스트레스란 말이 자연스럽게 나왔다. 그동안 마음 속의 응어리가 쌓여있던 찰나에 잘 됐다. 노래로 확 풀어버리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나는 마냥 신이 나서 선배님들의 팔을 잡고 따라나섰다.



골목길에는 여기 저기 노래방들이 몇 개 있었다. 그중 금영노래방이라는델 들어갔다.



안내원을 따라 자그마한 방에 들어가니 앞에 티비화면만한 노래방 기계가 있었다. 그리고 조선에서 티비에서만 보던 보천보전자악단의 삐까삐까한 불빛덩어리가 천장에서 뱅글뱅글 돌아가며 어두운 방을 비추었다.



좀 있더니 직원이 캔맥주랑 펑펑이를 들고 들어와 탁자에 놓고 나갔다.



사람들은 맥주를 마시며 저저마다 한마디씩 노래를 불렀다.



나도 노래를 부르려고 한참 노래선곡책을 뒤적거렸지만 별로 아는 노래가 없다.



한참 고민하다가 요전번 버스를 타고 갈 때 방송에서 나오던 노래가 생각났다. 노래가 마음에 들어 몇 번 따라부르긴 했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 난다.



다윤언니의 도움을 받아 리모콘으로 가수 이름을 치고 노래제목을 더듬어 보니 다행히 찾아냈다.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였다.



난 마이크를 들고 노래를 불렀다.



효과 : 이제 다시 울지 않겠어 더는 슬퍼하지 않아....



노래를 부르니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응원해주었다. 더욱 신이 난 나는 맥주를 들이키며 노래가사도 모르면서 다른 사람의 노래를 계속 따라불렀다.



일을 하면서 쌓였던 피로며 힘들었던 기억들이 다 달아나는 듯 했다. 문득 눈 앞이 가물거렸다. 어지간히 마신 맥주기운이 이제야 온 몸에 풀리나 보다.



취기에 흔들거리다가 앞 이발이 마이크에 부딪쳐 끄트머리가 깨져나갔다. 깨여진 데로 바람이 솔솔 들어와 이가 시렸지만 마이크만은 손에서 놓지 않았다.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