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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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화 북한

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09-15 17:03

 


인천 아시아경기대회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선수들이 속속 대한민국 땅으로 들어오고 있다. 11일에는 북한 축구선수단도 들어와 경기 전 맹훈련을 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선수단을 텔레비죤으로 볼 땐 마음 한구석이 짠하기도 했다.


북한 선수단이 도착한 후에는 그들의 거취와 훈련 모습도 유심히 살피게 된다. 선수촌에 짐을 풀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는 감정에 빠져든다. 그런데 참 아쉬운 건 북한 선수단이 자기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기자들을 거부한다. 조금만 보여주면 좋으련만,


근데 그보다 더 흥미 있는 일이 벌어졌다. 인천에 도착해 하루 밤을 묶은 북한 남자 축구선수들이 축구장 입구에 설치된 환영 프랑카드에 씌여진 '북한'이라는 명칭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 것이다. 북조선이란 좋은 말도 있는데 왜 하필 북한이라고 썼는가 하는 것이다. 결국 프랑카드는 철거됐다.


뉴스를 보는 순간,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생각이 났다. 한국 사람들이 북한이란 말을 했을 때 나도 분명 거부감을 느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은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훈계도 하고, 짜증까지 낸 일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그 것 때문에 말다툼까지 했다고 들었다. 고향에 있을 때부터 북한이란 말은 정말 싫었었다. 특히 남조선에서 북한이 어쩌고저쩌고 할 땐 심히 불쾌해 했던 것 같다. 근데 지금은 하도 들어서인지 불쾌감은 거의 사라져 버린 것 같다.


북한은 왜 그리도 이 말을 싫어할까, 언젠가 국제대회 기자회견에서 한 한국 기자가 북한이란 표현을 썼다가 북측 관리의 답변을 거부당한 일도 있었다고 한다. 특정 관리가 아니더라도 북한 사람이라면 거의 다 북한이란 표현에 거부감이 강하다.


북한이란 표현은 한국이 6.25전쟁 이후부터 북쪽 지역을 말하는 의미로 불리게 됐다. 38선을 기준으로 남쪽은 남한, 북쪽은 북한으로 말이다. 결국 북한이란 건 남한에서 만든 말이고, 거기에 북한 당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엄연한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가득 차 있기 때문에 그토록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북한! 남한 사람들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조선을 북한이라고 부른다. 뉴스에서나 일상생활에서나 아무렇지도 않게 북한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국에 와서 산지 몇 년이 흐르니 나도 자연스럽게 북한이라고 부르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불쾌해하던 말이 입에서 자연스럽게 나오기까지 그리 쉽진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일까? 북한 선수들의 민감한 반응에 왠지 나도 모르게 그들의 심정에 공감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북한이란 말이 이미 북한 사람들에겐 더러운 북데기를 뒤집어 쓴 것 같이 개 무시당하는 심히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용어란 사실을 점점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번에 한국에서 환영의 표시로 ‘환영 북한선수단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참가’라는 프랑카드를 준비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북한주민들이 이 단어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았다면.. 조금만 배려해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남과 북이 진정으로 통일이 되기 위해서는 서로를 잘 아는 것이 우선이고, 이런 용어 하나에도 신중해야 하지 않을까?! 방송이나 뉴스에서의 언어는 어쩔 수 없더라고 일상생활에서 남북이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할 때까지는 배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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