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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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부. 비참한 조국의 현실. 두 번 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3-12 18:15

철학 강좌는 거의가 6·25 월북한 사람들이 수강했다. 그들은 서울대학을 비롯한 남쪽의 대학강단에 섰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나이가 적은 나를 스승과 같이 대하면서 하나라도 배우려고 애썼다. 특히 함봉석 선생은 지식이 남달랐는데, 주로 독일고전철학을 연구하고 있었다. 나는 헤겔의 변증법에는 의문이 많았으므로 소련학자들이 해설한 것을 전달하는데 그쳤다. 


그런데도 선생은 매우 감동한 질문을 계속하면서 지식을 나누어 가지려고 노력했다. 나는 시간이 나면 연구하려고 수집해둔 독일고전철학에 관련된 자료를 모두 선생에게 넘겨주었다. 얼마 그는 내가 자료를 용하여독일고전철학이라는 제목의 두툼한 책을 출간했다. 나는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주위의 평이 좋았다. 책을 출간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이 나를 찾아와 원고료를 많이 탔다면서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이걸 저에게 줍니까?”


강좌장 선생님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책을 내지 못했을 겁니다. 성의니 받아주십시오.”


나는 나도 모르게 폭소를 터뜨렸다. 봉투를 돌려주면서 선생의 머리가 같다고 농담을 건넸지만, 선생의 순박함에는 그저 감탄했다. 대학에서는 강좌장들에게 교수들이 강의하는 참관하고 교수안을 검열하라고 강조했지만 나는 그에 따르지 않았다. 교원은 자기가 아는 만큼 가르칠 있는 것인데, 공부는 시키지 않고 교수검열만 한다는 것은 소용이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교수들이 그런 나의 입장을 전폭적으로 지지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중략)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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