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생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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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변절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5-17 18:18


"주체사상 설파하다가 전향해서 북한인권운동을 해온 김영환씨, 중국에 벌써 49일째 갇혀있는데요... "



정임 ; 엉? 주체사상? 뜻밖에 귀에 익은 말에 먹던 밥 숟가락을 멈추고 티비 뉴스에 집중했다.



"서울대법대 82학번인 김영환씨는 수령론, 품성론 등의 내용이 담긴 강철서신을 통해 국내에 주체사상을 본격적으로 들여온 인물, 이른바 주사파 리론의 대부입니다... 지난 1991년 북조선에 밀입국해 김일성을 만난 이후 주체사상에 회의를 느끼고 전향하여 북한 인권 운동가로 활동해오고 있습니다..."



정임 ; 뭐 김일성을 만나구 주체사상을 퍼뜨렸다고? 이런~~



궁금증이 발동했다. 나는 밥 먹던 상을 한쪽에 밀어버리고 콤퓨터를 켰다.



김영환을 검색하니 그에 대한 정보가 주루루 나왔다. 1982년에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김영환은 주체사상을 접하고 혼자 연구를 해서 당시 학생 운동권 내부에 퍼뜨렸단다.



1991년에는 북조선에 밀입북하여 김일성을 만났고, 조선로동당에도 입당을 하고 돌아가서는 민족민주혁명당이라는 지하당 조직을 결성하고 학생 운동을 주도했단다. 하지만 탈북자들의 증언을 통해 북조선의 실상을 접하면서 김일성, 김정일 정권이 극단적으로 부도덕한 정권이란 것을 깨닫게 되며 사상 전향을 했단다.



결국 1997년에 지하당 조직을 해체하고 그때부터는 북조선 인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김정일 정권 타도 투쟁을 벌리기 시작했단다.



정임 ; 우와! 대단한 사람이네~



그러구 생각해보니 조선에 있을 때 김일성과 김정일을 찬양하는 지하당 조직이 남조선에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 남조선 대학생들이 화염병을 던지며 괴뢰군과 맞서 싸우는 영상을 보면서, 옷도 잘 입고 희색이 도는 얼굴들을 봐도 우리 보다는 잘 먹고 사는 것 같은 남조선 대학생들이 왜 저다지도 피터지게 싸우는지 리해되지도 않았었는데, 그 모든 밑바탕에는 바로 이 김영환이란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정임; 그런데 전향을 했다구? 북조선 식으로 말하면 변절한 셈이네~



그런데 그가 전향하면서 썼다는 반성문의 글귀 하나 하나가 내 마음에 속속 파고 들어왔다. 그는 민족 앞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다며 아낌없이 자신의 잘못을 털어놓고 용서를 구했다.



그의 반성문의 일부이다. “... 젓가락처럼 앙상해진 팔다리를 힘없이 늘어놓고 죽기만을 기다리는 북한 어린이를 보면, 또 사소한 잘못에도 몽둥이로 사정없이 얻어맞는 북한 주민들을 보면 사실 잘못을 용서해 달라는 말조차 떨어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닥 용기를 내어 잘못을 용서해주길 빌며 북한 동포 앞에 무릎 꿇고 진심으로 사죄합니다...”



반성문을 보니 함부로 변절이란 말을 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영환이란 사람은 결코 혁명에 대한 신념과 의지가 모자라서 전향한 것이 아니다. 다만 자신이 리상사회라고 생각했던 북조선의 비참한 현실을 뒤늦게야 깨닫고 과감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진정한 용기를 가졌을 뿐이다. 수백만 인민을 굶겨죽이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었던 김정일이야말로 혁명과 인민을 배신한 진짜 변절자가 아니겠는가?!



김영환은 지금도 자신의 생각에 오류가 있는지 한 치 한 치 더듬어 가며 산다고 말했다. 끊임없이 자신의 행동을 돌이켜보고 반성하고 생각을 수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허심한 자세, 이것이 오늘을 살아가는 진정한 혁명가의 자세가 아닐까,



우리 북조선 동포들을 위해 일하다 안타깝게 붙잡힌 김영환의 무사 송환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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