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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드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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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2-15 16:03


일요일 오후부터 쏟아지기 시작한 눈이 자정이 되어도 그치지 않았다. 봉사활동 갔다가 밤늦게 귀가하는 딸아이를 마중하려 집을 나섰더니 주변이 온통 하얀 세상이었다. 원래 마을 주변은 조명설치가 잘 돼있어 캄캄한 밤이라도 어둡지 않았지만 하얀 눈 때문에 밤은 대낮과도 같았다. 어디가 길인지 분간이 어려울 정도로 눈은 벌써 수북이 쌓여 있었고 마을 주차장 자가용차들도 하얗게 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그렇게 많은 눈은 참으로 오랜만이었다.‘7-8살 때였더라, 그 해 눈이 참 많이도 왔었다. 집 밖 양옆으로 아스라하게 하얀 벽을 친 오솔길까지 만들어졌었다. 그 생각을 떠올리며 가만히 하늘을 쳐다보니 여전히 눈은 멈출 기색이 아니었다. 이렇게 눈이 내리면 내일 아침에는 눈이 너무 쌓여 애들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등교하지 않고 하루 또 놀게 됐다며 신이 나하는 작은 애 얼굴이 상상되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닌 게 아니라 내 예상이 절반은 들어맞았다.

다음날 아침 출근준비 서두르는데 생전 카톡 한번 안하던 회사상사에게서 눈길 조심하라는 문자가 핸드폰으로 날아오더니 잇따라 작은애 학교에서 폭설로 인해 등교시간이 1시간 늦춰졌다는 문자가 오는 거였다. 신문을 보니 작은 애 학교만이 아닌 서울 시내와 수도권의 모든 초등학교들도 등교시간이 한 시간 지연됐다고 한다. 지난해 여름 태풍 때에는 휴교령이 내렸었는데, 이번에는 등교시간 연장으로 대책이 세워진 모양이다.

작은애한테 눈길 조심하며 학교 가라고 이르려는데 보니까 볼이 잔뜩 부어있다. 폭설 때문에 하루 또 놀겠거니 기대하고 있었는데 빗나가서 그런 모양이었다. 그 동안 방학도 했고, 주말에도 놀았는데, 그래도 성차지 않은 건지, 하긴 가만히 보면 애들은 방학이나 주말같이 정해진 휴일보다는 등교를 하는 평일에 갑자기 휴교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마치 생각지도 않게 횡재했을 때의 그 심리라고 할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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