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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화 '말 실수'

대한민국 기업가 열전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1-17 15:33



길을 건너기 위해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데, 유모차에 아기를 태운 애기 엄마가 옆에 다가와 섰다. 아기를 내려다보는 순간 너무나 귀여워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갔다.

“어머!~~ 귀여워~ 아우~ 진짜 잘 생겼다. 네?” 호들갑을 떠는 내가 웃겼는지, 아니면 아기가 귀엽고 잘 생겼단 말에 기분이 좋았는지 애기 엄마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나는 더 신이 났다. “아우~ 요새끼, 요새끼, 웃어봐 웃어, 아유~ 요 웃는 거 봐라 하하, 요쉐끼야, 어쩜 그리도 잘 났어? 요새끼, 요새끼” 난 신호가 바뀐 것도 모르고 애기와 놀아댔다. 그런데 그때, 애기엄마가 “아, 저 갈게요, 뭐야?” 하며 툭 쏘아붙이며 유모차를 밀고 가버렸다. 순간 난 어리둥절했다. 방금까지도 기분 좋던 애기 엄마 인상이 갑자기 돌떡 씹은 시어미 상이였다.

“왜 저러지? 자기 아이 곱다는데 왜 삐치구 난리래? 내가 뭐 잘 못 말했나?” 그러고보니 앗차! 싶었다. 분명 내 말투가 거슬렸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새끼”란 말이 분명 실수였던 것 같다. 좋아서 한 표현이 오히려 민폐를 끼친 셈이 된 것이다. 한국에서 살면서 이젠 어느 정도 한국말을 제법 흉내낸다고 하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 지라 당황스럽기만 하다. 어렵다. 이거야 말로 뭐 주고 뺨 맞는다는 식이 아닌가, 후~~

말 한번 잘못했다가 한번은 죽을 뻔한 일도 있었다. 언젠가 친구들이랑 아는 언니들 대 여섯명이 모여 여름철 물놀이하러 갔었다. 1박 2일동안 맛있는 것도 실컷 먹고 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지막 저녁 식사까지 불고기 정식으로 두둑히 배를 채운 우린 인제 집으로 갈 차비를 서둘렀다. 각자 집으로 가기 위해 차에 올라탔다. 그런데 우리가 타야할 차 주인 언니가 식당을 들락날락하며 뭔가를 계속 찾고 있었다.

언니에게 뭘 찾느냐고 묻자 차 열쇠를 찾는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누군가 언니의 차 문을 열어제꼈다. 보아하니 차 문도 잠그지 않은채, 열쇠는 안에 그대로 꽂혀있는 상태였다. 모두들 언니에게 정신을 어디다 팔았냐며 한바탕 웃었다. 그 틈에 나도 한마디 끼어들었다.

“언니도 인제 나이는 못 속이겠고만, 하하하”

순간, 언니의 얼굴이 굳어졌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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