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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전화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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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1-03 17:01


제15화 전화예절

“영자?~ 엉~ 나여, 어? ? 여기가 어디냐구?  뚝섬이야,~ 인자 내릴려구, 엉~ 가지구 간다니까,~ 아유~ 걱정들 말어~ ”

할머니 목소리가 어찌나 큰지, 온 지하철이 떠나갈 것 같았다. 기차가 멈춰서고 뒤뚱뒤뚱 할머니가 내려서야 주위는 다시 조용해졌다.

“어휴~ 그 할머니 목소리 진짜 장수네~”

한 아저씨가 투덜거리듯 말했다.

유난히도 지하철 안에서 목소리가 커서 보면 거의 나이 드신 분들이다. 년세가 있어서 잘 안 들려서 그런지, 조용히 말해도 될 일을 목에 힘을 주고 말씀들 하신다.

전화기가 보급된지 오래된 남한에서도 전화예절에 대한 문제는 아직도 남아있다. 물론 로인들이라 조금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마냥 그렇게만 두고 봐서는 안될 일이지 않는가, 지하철 내에 들어와서는 아예 핸드폰을 꺼버린다는 일본 사람들처럼은 하진 못해도, 최소한 남을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리 어려운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전화예절을 말한다면 솔직히 우리 탈북자들한테서도 문제가 드러난다. 사람들 많은데서 큰 소리로 말하거나, 자기 할 말만 하고 일방적으로 뚝 끊어버리는 건 보통이다. 전화기에 익숙이 안 돼 있는데다, 누구에게서도 그런 교육을 받은 적 없으니, 그럴 만도 하지 않겠는가,

한국에 와서 처음 핸드폰을 사서 음악듣기가 너무 좋아 계속 틀어놓고 다니던 일이 생각난다. 집에서나, 밖에서나 심심하면 틀어놓고 들었다. 그땐 헤드폰이란 것도 잘 몰라 그냥 꽝꽝 틀어놓고 손에 들고 다니며 들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까지 틀어놓고 들었으니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봤을 것이다. 그땐 내 얼굴이 이뻐서 보는 줄만 알았지, 이상해서 쳐다보는 줄은 몰랐다. 그러다가 첫 달 전화요금이 20만원이 나온 다음에야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는 노랠 틀지 않았다.

엄청난 요금 폭탄을 맞았으니 망정이지, 아니였으면 한동안은 그렇게 사람 웃기며 다녔을 것이다.

그로부터 몇 년이란 시간이 흘렀어도,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다. 웃 어른이 먼저 끊은 다음 끊어야 한다는 사실도 며칠 전에야 알았다. 그것도 나보다 한국에 늦게 정착한 친구한데서 배웠다.

그 친구를 만난 후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봤더니 전화예절에 대한 수십개 조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화 신호가 울리는 순간부터 호흡을 가다듬고 평온한 마음으로 임해야 하는 자세부터 상세히 설명되어 있었다.

한마디로 전화기를 드는 순간부터 끊는 순간까지 상대에 대한 배려 그 자체이다. 앞으론 꼭 소홀히 하지 않고 전화할 때 정중하게 예절을 잘 지킬 것이다.

인제야 전화기가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북한에서도 요즘 전화예절에 대한 교육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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