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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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부. 중앙당 비서실. 두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4-02 18:03

우리 서기들의 기본임무는 김일성의 연설원고를 쓰고, 연설속기록을 정리하는 일이었다. 그중에는 정리되지 않은 채로 출판된『김일성선집』을 개작하는 작업도 들어 있었다. 우리의 주 임무는 김일성 개인의 글을 쓰고 정리하는 일이었지만, 당중앙위원회 이름으로 나가는 ‘결정서’나 ‘붉은편지’를 쓰는 경우도 있었다. 거기에다 각 부서에서 들어오는 문건을 읽고 수정하는 일도 가끔 했다. 또 김일성이 중요 간부의 연설원고를 써주라든가 이론을 도와주라고 해서 맡겨진 일도 우리 몫이었다.


1958년 8월 어머니가 향년 80세로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의 병은 김일성대학 사택에서 지낼 때 얻은 것이었다. 복도에 불을 넣는 아궁이가 있었는데, 어두워서 아궁이 덮개를 열어놓은 것을 모르고 그만 헛디뎌 허리를 다쳤었다. 그런데 그 다친 허리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해 늑막염으로 고생하다가 돌아가시고 말았다. 중앙당으로 옮기고 생활이 좀 나아지나 싶을 때 돌아가셔서 가슴이 몹시 아팠다. 어머니가 손녀들을 얼마나 극진히 사랑했는지 모른다. 그리고 돌아가시는 날까지 쉬지 않고 집안의 자잘한 일들을 거들던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그러면 형제들은 어떻게 되었는가. 형은 죽었지만 형수는 꿋꿋하게 살고 있었다. 큰조카는 나보다 열 살 아래였는데, 군대에 갔다가 돌아와 김일성대학 수학부를 졸업하고 국방과학원 로케트 연구소(후에 연구소장까지 하다가 1983년 병으로 사망했다.)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조카 덕에 형수의 생활도 괜찮은 편이었다.


(중략)


해설: 황장엽의 회고록, 나는 력사의 진리를 보았다, 지금까지 해설의 윤옥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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