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 방송정보 | 종영방송
  • 출연진행:

공식 SNS

한 북한 교인의 이야기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02-17 18:44

 

장: 자, 오늘은 고향을 떠나온 분들의 사연이 준비돼 있죠,

박: 네, 오늘도 두 개의 사연이 준비돼 있습니다. 첫 번째 사연은 2006년 두만강을 건너 지금은 중국 연변에 살고 있는 박영식동무의 사연입니다. 낮선 중국 땅에서 영식동무가 보낸 사연은 과연 어떤 것일까요, 장성무 동지께서 사연 읽어드립니다.

음악: UP/DOWN

장: 저는 2006년 8월에 두만강을 건너 지금 연변에서 살고 있습니다. 현재 남조선에서 오신 목사님께서 맡아주신 세집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가는 교회에서는 성경책을 1장씩 베낄 때 마다 중국 돈 1원씩을 줍니다. 하루 종일 열심히 쓰면 10원, 보통 한 달이면 200원의 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는 저에게 먹을 것과 옷, 그리고 약도 공짜로 줍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저는 조선에서 제 형제들 간에도 누려보지 못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 성경책을 베끼라고 하는 것은 제게 돈을 준다는 의미보다는 제가 더 열심히 성경공부에 힘을 쓰도록 독려하기 위한 것입니다. 처음 성경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정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교회 목사님들과 전도사님들의 인생가르침은 너무나 고상한 내용들이었지만, 성경책에 나와 있는 내용들은 도저히 알 수 없어 쉽게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또 무엇 때문에 교회 사람들이 나 같은 탈북자들을 돕는지 리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혹시 우리 같은 탈북자를 리용하려는 검은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인생을 살고자 하는 자신들의 세계관에 기초해 저 같은 탈북자뿐만 아니라 살기 어렵고 불우한 사람들을 성심 성의껏 돕고 있습니다.

아직 제가 교회의 가르침을 모두 리해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부분은 리해가 도무지 되지 않거나 믿기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성경의 가르침 자체가 인간에서 소중한 교훈이 된다는 믿음으로 열성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성경책의 가르침을 마음속으로 곱씹어 보면 그 동안 조선에 살고 있는 백성들이 얼마나 어리석게 살아왔는지 깨닫게 됩니다. 지금 조선 백성들은 이웃 간의 사랑도 모르고, 인간에게 필요한 례의와 도덕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조선에 살 때는 ‘원래 사람의 인생이란 다 이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중국에 와서 처음 만나는 교회 사람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잠 잘 곳에 대한 도움을 받다 보니 제 인생관이 틀렸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한 고향에서 태어나 학교와 직장도 같이 다니면서 근 몇 십년동안 가까운 인간관계를 유지했던 사람들도 제 각기 먹고 살기 바빠지니 이웃 간의 정도, 동무간의 의리도 모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지금 조선 사람들은 제 형제들 간에도 서로 믿지 못하고 부모 자식 간에도 눈치를 보며 사는 형편입니다. 그저 끼니때 남의 집에 찾아가지 않는 것이 남을 도와주는 일로 되어 버릴 정도가 됐으니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제가 중국에 와서 기독교를 신뢰하게 된 리유는 성경 말씀에서 인간의 사랑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과 우주를 창조했다는데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문으로 남아있지만 사람으로 태어나서 가족과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말에는 백번 공감합니다.

중국생활을 통해 저는 기와집에서 이밥에 고기국 먹는다고 해서 인간으로 태어난 보람과 가치를 그대로 향유하는 것은 아니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모름지기 사람이란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삶을 위해 살아야 하며 그 속에서 얻는 보람이 인간으로 태어난 의의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당장 끼니 걱정을 하고 있는 조선의 백성들은 기독교와 성경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먼 나라 사람들의 배부른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가는 우리 조선 인민들도 제 취향에 맞는 종교를 선택해서 사람으로 태어나 어떤 보람과 가치로 살아가야 하는가를 깨닫게 될거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우리 조선이 개혁개방을 한다면 저는 고향으로 돌아가 이웃들에게 기독교의 말씀을 전파하고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날까지 저는 여기서 우리 조선인민들에게도 하루 빨리 종교의 자유와 경제번영이 주어지길 매일 매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낮선 중국 땅에서 따뜻한 정과 인간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글을 마치렵니다.

음악: 코너음악(UP/DOWN)

(중략)

장: 네. 듣고 왔습니다. 다음 두 번째 사연은 뜻하지 않게 다리를 다친 남편과 자식들 먹여 살리기 위해 장사에 뛰어든 한 여인의 사연입니다. 옷 장사를 하면서 나라의 문을 여는 것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깨달았다고 하는 여인, 그의 이야기 시작됩니다.

음악: 코너음악(UP/DOWN)

박: 저는 아이 셋을 낳아 키우는 평범한 녀성 입니다. 제가 이렇게 방송국에 편지를 쓰게 된것은 우리 조선 사람들에게 개혁개방이 얼마나 절실 한 문제인지를 평양 중앙당 간부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입니다. 이 방송은 라지오가 없는 일반백성들은 듣기 어렵겠지만 중앙당 간부들은 쉽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간부들은 국제정세를 알기 위해 외국방송을 매일 듣는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백성들의 뜻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리해해서 어서 빨리 장군님께서 옳바른 결정을 내리시도록 잘 보좌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남편은 군대에서 뚯하지 않은 사고로 다리를 다쳤습니다. 그 후부터 저는 사실상 세대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90년대부터 국가에서는 아이가 많은 녀성에게 돈을 준답시구 아이 1명당 한 달에 2백 원씩 총 6백원을 주었지만 그 돈으론 쌀 한 키로도 살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옷장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옷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는 저로써는 옷을 도매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어려운 문제가 한 둘이 아닙니다.

사람들 속에 인기가 많은 남조선 옷과 미국 옷들은 교두에서부터 상표를 떼여내기 때문에 상표를 다시 달아야 판매도 쉽고 값도 괜찮게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결국 조선사람들도 외국 상표, 다시 말해 외국 옷에 대한 인식이 좋다는 말이 아니겠습니까, 그러다나니 상표 쪼각만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생겨 옷에 가짜 상표를 붙이는 장사군들도 있습니다.
 
전문 옷 장사군들이나 잘사는 사람들은 모두 남조선 옷과 미국, 일본 등 비싼 옷만 골라서 사 입습니다. 반면에 돈 없고 가난한 백성들은 한일 가도 자기 마음에 드는 옷, 자기가 입어보고 싶은 옷을 입어볼 기회가 없습니다. 그저 정 구차하지 않을 정도로 눅거리 중고품 중국옷이나 며칠이면 꿰지는 임가공 신발을 사서 몸에 걸칠수 있으면 다행이죠,
 
그래도 전 그 나마 옷장사를 하다나니 괜찮은 옷들을 입는 편입니다. 그중에서도 국가에서 수정주의 날라리라고 통제하는 진바지에 대해 아주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난 다리도 늘씬하고 길기 때문에 진바지를 자주 입습니다. 앉고 일어설 때 불편한 점은 있지만 감촉이 좋고 질겨서 로동복으로도 알맞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진바지를 좋아하지만 단속때문에 맘대로 입지 못합니다.
 
그런데 지난해 평양에 가봤을 때 평양 사람들의 옷차림이 지방과는 완전히 달라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평양 사람들이 진바지를 입고 다는 것은 아니지만 넥타이에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며, 굽 높은 구두에 나풀거리는 실크 치마를 입은 처녀들, 하얀 와이셔츠에 양복바지를 입고 다니는 대학생들 모습이 너무도 멋있었습니다. 항상 거무틱틱한 옷만 입고 다니는 우리 동네 사람들과는 전혀 딴 세상이였습니다. 옷차림 하나에도 평양과 지방, 부자들과 가난한 백성들 간에도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이것은 모두가 평등하다는 사회주의 정책과는 맞지 않다고 봅니다.
 
간부님들! 우리나라가 지난 10년간 외국의 지원을 받아 온 것은 이제 세 살짜리 아이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외국 물건을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장마당에는 온통 중국 상품만 가득한데 미국이나 남조선 물건들을 통제하면 중국 것도 당연히 통제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차피 우리나라에서 생산한 것이 아닌 바에야 중국이든 남조선이든 미국이든 모두 외국 것이 아니겠습니까? 풍족한 물질생활을 보장할 수 없다면 백성들이 자유롭게 골라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자면 우선 교두에서 들어오는 모든 외국상품들이 자연스럽게 류통될 수 있도록 국가의 정책이 바뀌어야 합니다. 그래야 일반 백성들도 눅고 좋은 옷을 사 입을 수 있을 것입니다. 꼭 장군님께서 인민들의 실생활에 맞는 정책을 하루빨리 펴 주실 것을 바라고 또 바랍니다.
 
배운 것도 없는 제가 글을 쓰다 보니 앞뒤도 맞지 않고 횡설수설했습니다. 방송 관계자분들이 잘 다듬어서 방송에 내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