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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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호위부대원은 왜 김정일에게 총을 겨누었나? 5

추적 사건과 진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9 21:05




지난이야기 : 경제일군협의회에서 주민들에게 배급을 주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된 김일성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김일성은 김정일에게 전화를 걸어서 불같이 화를 내는데…….



김일성은 7월7일 오전, 다시 경제일군들을 불러 협의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배급문제 때문에 김영삼 대통령이 올 때까지 레루공사를 못하겠다고 했던 철도상에게 다시 지시를 내렸습니다.



김일성 : 철도상!



철도상 : 네, 수령님



김일성 : 김정일 조직비서가 군량미라도 내놓겠다고 했으니 반드시 철도공사를 약속 날짜에 끝내야 해. 알겠어.



철도상 : 수령님이 지정해주신 그날까지 반드시 레루를 깔아 놓겠습니다!



김일성은 다른 기타 문제에 대해서 해당 상들에게 짤막짤막하게 의견을 피력한 다음 산란해진 마음을 좀처럼 진정할 수 없었는지 책임부관에게 담배를 달라고 하였습니다.



7월말 전당, 전민에게 보낸 중앙당 선전부 강연제강 자료를 보면, 김일성이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것은 필연적이었다는 듯이 서술되여 있습니다.



내레이션 : 수령님께서 간부들과 통일문제를 론의하시다가 그동안 너무도 피로하신 탓인지 답답한 가슴을 두드리며 부관에게 담배를 요구하시었다.



그러나 김일성이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 것은 김정일 때문이였습니다. 담배를 몇 모금 피우던 김일성은 여기서 잠시 쉬었다가 오후에 계속 론의하자고 말한 뒤 습관대로 낮잠에 들었습니다. 그 사이 협의회 참가자 성원 모두는 김정일의 불호령을 받고 평양으로 소환됐습니다. 김정일은 묘향산에서 온 간부들이 방으로 들어서기 바쁘게 심한 질책을 퍼부었습니다. 특히 배급문제를 김일성에게 보고했던 철도상 박용석에게 욕과 저주가 쏟아졌습니다.



김정일 : 박용석 너 뭐하는 새끼야! 누가 수령님한테 그따위 쓸데 없는 소리를 하라고 했어!



철도상 : 수령님께서 계속 물어보셔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김정일 : 수령님이 물어본다고 해서 아무것도 가리지 않고 말할 거야! 그리고 지금 상황 파악이 안되는가 본데, 당장 통일이라도 될 줄 알고 그 따위 놀음을 하는 거야. 통일 통일 하자는 놈들은 다 로망난 놈들이야!





김정일은 벌벌 떨고 있는 간부들을 향해 “군량미는 내가 눈뜨고 살아있는 한 통일전쟁을 하기 전까지는 단 한 알도 꺼낼 수 없다”고 오금을 박았습니다.



한편 낮잠에서 깨어난 김일성은 경제일군들이 평양으로 올라간 것도 모르고 다시 협의회를 시작하자며 서둘러 움직였습니다.



김일성 : 그래. 책임서기. 경제일군들은 다 모였나?



전하철 : 수령님 그게 저......



김일성 :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전하철 : 지금.... 묘향산에 간부들이 없습니다.



김일성 : 간부들이 없다니. 회의 도중에 어디로 갔다는 거야?



전하철 : 김정일 조직비서의 지시로 평양으로 모두 불려 올라갔습니다.



김일성 : 그게 정말이야?



김일성은 분기어린 눈으로 허공을 한참 노려보았습니다. 김일성은 비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긴 한숨을 토해 냈습니다. 그 순간 가슴에 통증을 느끼면서 주먹으로 가슴을 쳤습니다.



사실 아버지를 무시하는 김정일의 전횡은 이번만이 아니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김일성이 도와준 부분이 있습니다. 특히 김일성이 80회 생일을 맞은 1992년은 그 정점이 되는 시기였습니다. 그때 이미 김일성은 예전의 김일성이 아니였습니다. 원기도 사라지고, 어떡하면 김정일에게 권력을 성공적으로 넘겨줄까 하는 문제만 생각하는 로인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아들에게 로골적으로 아첨을 하는 행동까지 했습니다. 김정일의 50회 생일 때 그의 생일을 칭송하는 송시를 썼는가 하면, 이 시를 비석에 새겨 백두산 소백산골 안에 꾸며 놓은 김정일 생가 근처에 세워두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김일성이었기에 김정일의 전횡 앞에서도 침묵을 지킬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수기를 보면 김일성은 가까운 사람들에게 권력이양을 서둘렀다고 후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계속해서 수기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김일성은 가까운 혁명원로들과의 면담자리에서 자기의 늙음을 한탄하며 권력이양을 너무 서둘렀다는 후회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눈물을 글썽이며 참회하듯 이런 말도 했다는 것입니다.



김일성 : 우리 평일이가 앞으로 큰 일 할 자식이라고 생각했던 놈인데.... 내가 지켜주지도 못하고 참 미안하게 됐어....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김일성 주변의 고위직책에서 일하다가 얼마 전 물러난 한 원로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김일성이 통일문제를 서두른 리유는, 모든 권력이 일방적으로 김정일에게 집중되어 허울로 전락한 주석직과 총비서직의 힘을 통일이라는 승화된 분위기를 리용해 어느 정도 되찾으려는 뜻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통일과 관련한 문제들은 본인이 직접 틀어쥐고 가속화하려고 했지만 결과는 급사(急死)로 끝났고 말았습니다.



<추적, 사건과 진실, 김일성 호위부대원은 왜 김정일에게 총을 겨누었나?>, 다섯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참고 및 인용자료>

1. ‘김일성 사망 직전 父子암투 120시간’, 신동아(p142 ~ 164), 2005.08.01

2. 황장엽 회고록, 시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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