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에 대한 궁금증, 리광명이 풀어드립니다

물음; 고향에 있을 때 년말이 되면 직장 사람들이나 친척, 친구들과 함께 송년회를 하군 했는데, 북조선과 남조선의 송년회가 많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대답; 남조선이나 북조선이나 송년회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 해를 잘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려는 심정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송년회를 하는 방식은 약간씩 차이가 있습니다.



남조선 인민들은 개인 집에서 송년회를 하는 것보다는 주로 식당이나 호텔 같은 데를 예약해서 열군 합니다. 특히 12월에는 가족, 동창회, 직장에서 너도나도 송년회를 하기 때문에 년 말에 송년회를 하는 것이 아니라 12월초부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선 사람들은 술과 노래를 좋아하기 때문인지 북과 남의 송년회 장면은 비슷합니다. 회사 송년회의 경우 올 한 해에 있었던 사업성과를 축하하고 서로를 격려해줍니다. 그리고 새해에도 변함없이 힘을 합쳐 더욱 분발하자고 호소하면서 축배를 들고, 흥이 나면 노래를 부릅니다.



물론 가족끼리 집에서 송년회를 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주부들이 직접 료리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힘이 들기 때문에 식당에 료리를 주문해서 술상을 차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료리를 할 경우에도 부부가 일을 나눠서 하는데요, 남조선 남자들은 주로 설거지를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주부들 혼자서 손님들의 술상을 차리고 음식을 만드느라 힘들게 부엌일을 하는 고향과는 좀 차이가 있습니다.



송년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북과 남이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서로를 축하하고 술을 권하면서 다정하게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은 똑 같습니다. 올해도 남조선은 송년회 분위기로 거리마다 전기 불빛이 환하고, 여기저기서 유쾌한 웃음소리가 터지고 있습니다. 북조선 인민들은 올해 식량 가격이 너무 오르고 또 김정일 추모 행사에 동원되느라 제대도 년 말을 보내기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아무쪼록 얼마 남지 않은 올 한해를 잘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엔딩; 북과 남 인민들이 서로를 알고 리해할 때 통일의 날도 빨리 올 수 있습니다. ‘남조선에 대한 궁금증, 리광명이 풀어드립니다’, 다음 시간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