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이 살 길은 개혁개방뿐이다

사회 : 이번 순서는 '조선인민이 살 길은 개혁개방 뿐이다' 시간입니다. 수령 독재를 반대하는 량심적인 간부들, 그리고 조선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학생들과 함께 개혁개방의 구체적인 방도를 살펴봅니다. 개혁개방 이후 변화한 중국 사회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들을 알아보고 있는 데요. 오늘부터 살펴볼 도시는 대련입니다. 도움 말씀에 윤성호 방송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윤 : 네 안녕하십니까?



사회 : 먼저 대련이 어떤 도시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윤 : 중국말로는 랴오닝성 다롄시가 되겠습니다만, 우리말로는 료녕성(遼寧省) 대련시입니다. 편의상 우리말인 대련시로 부르겠습니다. 대련은 료녕성 동쪽 반도의 남쪽 끝에 위치해 있는 해안가 지역입니다.

중국 내에서 손꼽히는 관광도시이구요. 또 깨끗한 도시로 이름이 높습니다. 중국 북방 도시 가운데 가장 큰 물류도시이기도 합니다.



사회 : 대련도 대표적인 개혁개방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련이 개혁개방 도시가 된 것은 언제부터입니까?



윤 : 1984년 중앙정부로부터 연해개방도시로 비준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개혁개방 도시로서의 지위를 갖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년 후인, 1985년에는 계획단열시로 비준을 받게 됩니다. 계획단열시라는 것은 행정직급으로는 성급은 아니지만, 경제운영에 대한 권한은 한 개 성과 같이 독립해서 자주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도시를 말합니다. 현재 중국에는 대련과 청도, 샤먼 등 다섯 개의 계획단열시가 있습니다.

그 이후, 지난 20여 년간의 대련은 급속한 도시발전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놀라운 모습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사회 : 오늘날 대련의 위상은 어느 정도나 됩니까?



윤 :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대련은 중국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이면서 북쪽 지역 최대의 물류도시입니다. 물류 도시라는 것은 엄청난 상품이 대련으로 모였다가 그것이 필요한 지역으로 공급되는 중간 보관 기지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2005년에는 세계적인 기업소 대표들이 만든 경제사업잡지 포브스(Forbes)에서 중국 10대 상업도시중 하나로 평가 받기도 했습니다. 또 2007년에는 여름철 세계경제회의인 「하계 다보스포럼(Summer Davos forum)」의 “새로운 지도자(New Champions) 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도시가 됐습니다.



사회 : 대련의 면적과 인구수, 그리고 행정구획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주시죠?



윤 : 대련의 면적의 12,574평방킬로미터 정도. 인구수는 610만명이 조금 넘습니다. 40개 민족이 거주하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은 한족입니다. 한족 다음으로 만은 민족은 만주족입니다.

행정구역은 여섯 개 구(區)와 세 개시, 한 개 현으로 구성. 대련시 청사는 여섯 개 구 가운데 하나인 시강구에 있습니다.

대련시는 력사적으로 료동반도의 중심지 역할을 했으며, 하얼빈으로 련결되는 남만주 철도의 시작점이기도 합니다. 1897년 로씨야가 항구를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발달한 도시입니다. 료녕성에서 가장 큰 도시는 선양이고, 대련은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대련시의 서기는 당군이 맡고 있고, 시장은 하덕인이 맡고 있습니다.



사회 : 대련은 중국의 연해도시 가운데 조선이나 남조선과의 거리가 가장 가까운 도시 아닙니까?



윤 : 그렇습니다. 그 때문에 대련시 당국자들도 남조선과의 무역을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대련과 남조선 사이의 경제무역과 협력도 매우 활발합니다. 현재 대련에 진출한 남조선 기업은 2,300여 개가 넘었습니다.



사회 : 대련은 료동반도의 중심 도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료동반도는 력사적으로 한 때 고구려에 속하기도 하지 않았습니까?



윤 : 대련의 력사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대련은 진나라 때 삼산이라고 불린 곳입니다. 그 후 고구려에 속하기도 했습니다. 당나라 때는 삼산포, 명나라와 청나라 때에는 삼산해구, 청니와구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청일전쟁 후 1898년, 청나라로부터 관동주(대련, 뤼순 등)를 조차한 로씨야가 동청철도의 종착역을 마련해 「다리니」(Дальний; 「멀다」)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로씨야는 뤼순에 있는 함대와 요새의 물자를 보급하기 위해, 대련을 무역의 거점 항구로 정비하여 빠리를 모델로 한 도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회 : 로씨야가 붙인 다리니라는 이름이 오늘날 대련의 공식 명칭이 된 것입니까?



윤 : 그렇지는 않습니다. 1904년에 로일전쟁이 일어났고, 같은해 5월 말에 대련으로 일본군이 무혈 입성하였습니다. 로일전쟁에서 패한 로씨야는 1905년 포츠머스 조약을 맺어 대련에 대한 조차권을 일본에 넘겼습니다. 일본은 옛날 지도의 중국어 이름인 「대련만」에서 만자를 빼고, 「대련」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대련이라는 이름을 지은 것은 일본인 셈입니다.



사회 : 그 때부터 지금까지 죽 대련이라는 이름이 이어진 것인가요?



윤 :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쏘일중립조약을 파기하고 쏘련이 참전하여 대련을 점거해버렸습니다. 같은해 9월에 전쟁이 끝난 후에도 쏘련은 대련항을 뤼순항이나 남만주철도와 함께 계속해서 자기 나라의 관리 아래 두었습니다.

그러다가 대련이 중화인민공화국에 반환된 것은 1951년입니다. 중국 당국은 1951년에 대련과 뤼순시를 합병해, 려대라고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러다가 30년이 지난 1981년에 원래의 대련이라는 이름으로 되돌리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사회 : 대련은 1980년대 중반에 연해개방도시로 선정된 이후 얼마나 발전한 것입니까?



윤 : 대련이 급속하게 발전하게 된 것은 연해개방도시로 지정되고 나서 대략 7~8년이 흐른 1990년대 초반입니다. 총생산량을 기준으로 1992년부터 지금까지 대련은 해마다 두자리 수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08년의 총생산량은 2007년에 비해 약 16.5%나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오늘날 국가 통계국이 내린 평가에 따르면 대련은 중국 전체 도시들 가운데 여덟 번째로 경제사회적 력량을 갖춘 도시가 되었습니다.



사회 : 대련의 주요 산업에는 어떤 것이 있습니까?



윤 : 대련의 주요산업은 기계(기관차, 콤퓨타로 조절되는 공작기계, 보일라, 광학기계 등), 조선, 석유화학, 야금, 정보통신, 전기·전자부품, 약품제조, 식료품, 건축자재, 방직, 의류·신발 제조업, 관광 및 국제회의 산업이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핵심사업은 기계 제조와 석유 화학, 그리고 정유 및 전자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무공해농산물 재배 및 가공, 수산물 양식 및 가공, 축산업 및 식품가공업 등의 기반 시설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또 산업을 위한 기초시설인 공업용수와 발전량은 중국 내 도시 중 손꼽힐 정도로 풍부합니다. 꼰떼나 부두와 국제공항, 고속도로와 철로, 통신 시설도 완벽 하게 구축되어 있습니다.



사회 : 경제가 발전하려면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 조건과 환경이 잘 갖추어져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련의 경제 환경은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먼저, 토지는 어떻습니까?



윤 : 대련에서 토지를 빌리려면 임대료를 내야 합니다. 대련시는 가장 높은 임대료를 내겠다는 기업소에게 공업용 토지를 빌려주고 있습니다. 국가로부터 토지를 빌린 기업소는 칠통일평 제도에 따라 시설을 건설해야 합니다. 칠통이란 일곱 가지 시설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인데요. 급수와 배수, 전기와 가스, 통신과 오물배출시설, 그리고 원활한 도로 건설이 바로 그것입니다. 1평이란 토지를 평평하게 골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토지 사용 기한은 50년입니다.



사회 : 나라에서 각 기업소나 개인에게 토지를 빌려주는 토지 임대 제도를 활용하여 각 기업소는 자유롭게 경제활동을 벌일 수 있겠군요. 토지를 빌리는 데는 돈이 얼마나 드는 지 궁금합니다.



윤 : 중국 국토자원부는 <전국공업용 토지 양도 최초기준>에 따라 토지 임대 가격을 정해 놓고 있습니다. 기준에 따르면 중국 내 공업용 토지는 현재 토지의 위치와 질에 따라 15개 등급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 가운데 대련개발구에 있는 공업용 토지는 여섯 번째 등급에 해당합니다. 이 지역의 토지 임대 기준 가격은 평방미터당 중국돈으로 360-560원 정도라고 합니다.



사회 : 조선에서 경제 활동을 하기에 가장 어려운 점 가운데 하나가 전기가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대련의 전기 사정은 어떤지 또 전기 사용료는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윤 : 대련시는 최대발전소인 화능(華能)대련발전소와 대련개발구 화력발전소를 갖추고 있습니다. 화능대련발전소의 년간 발전·공급량은 약 80억㎾고, 대련개발구 화력발전소의 연간 발전·공급량은 약 7억㎾ 정도 됩니다.

또 50,000㎾급 5개소와 기타 소규모 발전소 128개소를 운영·가동하여 생산된 전기를 각 지역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 어느 지역보다도 풍부한 전력공급력량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생산된 전기는 10kv전압단자회로를 통해 각 단지로 공급되는데요. 사용자측에서 배전 변전소건설을 담당하고 10kv전력스위치공급실에서 사용자 변전소까지 매설하는 지하 전력선과 설비는 사용자측에서 부담합니다.



사회 : 전기가 풍부하다고 해도 결국 전기를 돈을 주고 사용해야하는 대련 기업소의 립장에서는 전기요금이 중요할 듯 합니다. 전기요금은 얼마나 됩니까?



윤 : 대련시의 전기요금은 크게 기본요금과 사용요금으로 구분합니다. 인민들이나 장사군들, 그리고 일반 공업 기업소가 사용하는 전기는 기본요금 없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정해집니다.

생활용전기의 경우 월 1㎸ 이하의 경우에는 kwh당 0.5원, 1-10kV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0.49원, 35-110㎸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0.49원입니다. 상점이나 식당에서 사용하는 상업용 전기의 경우, 1㎸ 이하의 경우에는 kwh당 0.872원, 1-10kV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0.852원, 35-110㎸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kwh 당 0.852원입니다.

일반 공업용 전기요금과 대공업용 전기요금은 상업용 전기요금보다 더 쌉니다. 아무래도 전기를 더 많이 사용하다보니, 같은 용량일 경우 전기요금을 더 적게 매게 기업소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이죠.



사회 : 공장이 돌아가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물인데요. 대련시의 물공급 능력은 얼마나 됩니까?



윤 : 대련시는 각 지역별로 충분한 정수장 시설과 오수 및 폐수 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상수도와 하수 배관설비도 완벽하게 갖춰져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장을 돌리는 것은 물론, 시민들의 일상생활에서도 물이 부족해서 생기는 문제는 전혀 없는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대련 개발구에 있는 급수 시설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겠습니다. 개발구에는 현재 두 곳에 정수공장이 있습니다. 두 곳 모두 하루 25만톤 정도의 물을 깨끗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수질은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데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매우 높은 수준입니다.



사회 : 가격은 얼마나 됩니까?



윤 : 일단 상수도 요금을 기준으로 할 경우, 생활용수는 톤당 2.9원입니다. 공업용수는 톤당 4.1원, 상업관광용수는 톤당 5.9원입니다. 물 값이 지나치게 싸서 생활이나 공장을 돌리는 데 거의 부담이 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 네, 오늘은 대련시의 기본 지식과 전기나 상수 시설 같은 경제 활동의 초보적인 조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1984년 중앙정부로부터 연해개방도시로 비준을 받은 후, 지난 20여 년간 매년 두 자리 수 이상 생산량을 높이며 급속하게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싼 값에 토지를 빌려주고, 생산 활동에 필요한 전기와 물을 충분히 공급함으로써 공업생산력을 높이고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본 조건을 충분히 갖춘 도시로 성장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대련 두 번째 시간이 이어집니다.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윤성호 방송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윤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