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이 살 길은 개혁개방뿐이다

사회 : 이번 순서는 '조선인민이 살 길은 개혁개방 뿐이다' 시간입니다. 김정일 독재를 반대하는 량심적인 간부들, 그리고 조선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청년학생들과 함께 개혁개방의 구체적인 방도를 살펴봅니다. 개혁개방 이후 변화한 중국 사회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개혁개방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들을 알아보고 있는 데요. 오늘부터는 산둥성의 대표적인 개혁개방 도시 칭다오에 대해 알아봅니다. 도움 말씀에 윤성호 방송원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윤 : 네 안녕하십니까?



사회 : 칭다오시는 어떤 시입니까?



윤 : 중국에는 ‘紅瓦綠樹(홍와녹수), 藍天(남천), 碧海(벽해)’란 말이 있습니다. ‘붉은 지붕에 푸르른 나무, 쪽빛 하늘과 파란 바다’라는 뜻. 중국 청나라 때 사상가이자 정치가였던 강유희가 한 말. 중국의 동쪽 해안도시 칭다오(靑島)를 표현한 말이기도 함. 칭다오를 그린 그림 가운데에는 붉은 벽돌집과 이를 둘러싼 푸른 나무와 파란 바다, 그리고 쪽빛 하늘이 하나로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이 많음. 그만큼 아름다운 도시라고 할 수 있음. 전 세계적으로 물이 깨끗한 도시로도 유명.



사회 : 그렇군요. 칭다오의 위치와 면적, 인구를 비롯한 기본적인 사항을 설명해주시죠.



윤 : 칭다오 중국 산둥성에 있는 부성급 도시. 산둥 반도 남쪽 해안에 있는 산업 도시이며, 군사항구.

- 면적 1만1026평방킬로미터, 인구는 840만명 정도.

- 지역의 이름을 딴 칭다오 맥주와 라오 산(崂山)의 깨끗한 천연광천수로 유명한 도시.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항구 도시로서, 지방 정부와 동등한 경제권을 갖고 있음.

- 력사적으로 청나라 시대였던 1800년대 중반까지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음. 청나라 말기인 1891년에 군사시설이 건설되면서 발전하기 시작.

- 청일 전쟁 후, 독일이 일본에 패배한 중국의 편을 들어준 대가로 1897년 칭다오 일대를 조차함. 그 후 독일은 칭다오를 극동의 근거지로 삼았고, 산둥 반도 일대를 독일의 세력 아래 둠. 1898년 이후 독일은 칭다오에 독일식 도시를 건설함. 이 때문에 칭다오는 '중국 속의 유럽'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고, 칭다오에 남아 있는 서양풍의 건물이나 칭다오 맥주도 당시 독일이 남기고 간 유산.



사회 : 칭다오는 한자어로 칭다오라고 쓰고 있습니다. 칭다오라는 이름은 어떻게 붙여진 것입니까?



윤 : 칭다오를 한자어로 풀이하면, 청은 푸르다는 의미, 도를 섬이라는 뜻. 칭다오는 섬이 아니라 반도. 그런데 왜 반도지역에 이곳에 푸른섬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칭다오 서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소칭다오’라는 조그마한 섬 하나를 발견할 수 있음. 이 작은 섬이 아주 푸르러 사람들이 이곳을 푸른 섬이라는 뜻의 ‘칭다오’라고 불렀다고 함. 사람들은 소칭다오와 그 주변 일대를 소칭다오의 별칭인 칭다오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그것이 굳어져 오늘에 이르렀다고 함.



사회 : 칭다오는 기후는 어떻습니까?



윤 : 칭다오는 해양성 기후를 갖고 있음. 바다에 붙어 있어서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함. 년 평균 기온은 12℃이고, 년 평균 강수량은 776㎜이다. 비교적 사계절이 뚜렷하며, 려행하기에 좋은 계절은 봄과 가을.



사회 : 중국은 다민족 국가 아닙니까? 칭다오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민족 구성은 어떻게 됩니까?



윤 : 칭다오에는 漢族은 물론 조선족, 회족을 포함한 38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음. 그러나 한족을 제외한 나머지 소수민족의 비중은 전체 인구의 0.41%에 불과. 조선족은 약 12만 명 정도. 남조선 사람들은 약 10만 명이 살고 있음.



사회 : 칭다오 시의 주요 간부는 어떤 사람들입니까?



윤 : 칭다오시의 시장의 이름은 하경(夏耕)이라는 사람. 공산당위원회 서기는 염계준(閻啓俊)이라는 사람이 맡고 있음.



사회 : 칭다오는 언제부터 개혁개방을 시작했습니까?



윤 : 1981년 국무원에 의해 전국 열다섯개 경제중심 도시 중 하나로 선정.

이어 1984년 열네개 중국 연해 개방도시로 지정되면서 칭다오 경제기술개발구 건설이 시작됨.

86년 10월에는 국무원에 의해 계획단열시(計劃單列市: 성(省) 수준의 일급행정구 관할에 속하지만 성과 같은 수준의 경제관리 권한을 부여 받은 도시)로 선정, 자체적인 경제관리 권한을 부여 받은데 이어, 94년 2월에는 전국 15개 부성(副省)급 도시 중 하나로 선정됨.

- 심천을 비롯한 광동지역에는 홍콩기업, 화교의 투자가 활발했고, 복건에는 대만기업, 대련에는 일본기업의 투자가 집중된 데 반해 칭다오에는 남조선의 투자가 활발했고 바로 이 남조선 투자가 칭다오 경제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함.



사회 : 개혁개방 이후 거의 30년이 지났습니다. 그 동안 칭다오의 경제는 얼마나 발전했습니까?



윤 : 1983년 칭다오시의 총생산액은 중국돈 기준으로 60억8천원이었음. 30년 정도 흐른 2010년 지난해 총생산액은 5,666억이 넘었음. 거의 100배나 늘어남. 증가액수로만 보면 중국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도시.

개혁·개방이 서서히 진행 중이던 1983년부터 1992년까지의 10년 동안에는 약 4배정도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다가 1993년 이후부터 급격하게 발전한 것으로 분석.

1992년에는 총생산액이 250억원 정도였으나, 2년 후인 1994년에는 520억원으로, 불과 2년 사이에 경제력이 두 배가 되기도 함.



사회 : 칭다오의 경제를 발전시킨 주요 산업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칭다오는 해마다 15~6%를 넘나드는 빠른 경제발전을 계속하고 있음. 칭다오는 외국인의 투자와 국제무역으로 번성한 도시. 칭다오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나라 가운데 하나는 남조선과 일본.

칭다오에서 아침 닭이 울면 그 울음소리가 조선까지 들려왔다는 말이 있을 만큼 조선반도와 지리적으로 가까움. 이 때문에 남조선과 일본의 투자가 활발함. 남조선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10분이면 칭다오에 도착. 인천공항에서 칭다오행 직항기가 하루 3편 운항. 부산과 대구에서도 항공편이 있음. 배는 인천에서 주 4회 출항하고 18시간가량 소요. 그 만큼 칭다오와 남조선의 교류가 활발. 현재 약 10만 정도의 남조선 사람들이 칭다오에서 일하거나 공부하고 있음.

칭다오는 2차 산업이 발전했던 도시. 세계적인 전자제품 기업소인 하이얼이 주요 전기 기업소인 하이신의 본사가 이 칭다오에 있기도 함.

칭다오에는 또 다양한 광물 자원이 많음. 30여 가지의 광물이 매장되어 있음. 칭다오의 풍력 발전은 지역 내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 칭다오 곳곳에 수많은 제분소가 있기도 함.



사회 : 칭다오 하면 맥주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세계적으로도 알아주는 것이 칭다오 맥주인데요.



윤 : 칭다오 맥주는 해발 1,132m의 산에서 나는 광천수를 이용해 만듬. 그 때문에 맛이 깨끗하기로 유명. 칭다오를 모르는 사람들도 칭다오맥주는 알고 있을 정도. 1903년 칭다오에 들오온 독일인들이 맥주회사와 공장을 만들었는데 이것이 칭다오 맥주의 시작.

108년 력사를 자랑하는 칭다오 맥주는 2011년 상반기 맥주 판매량이 375만㎘, 총매출은 중국돈으로 118억7000만원. 중국 맥주 업계중 1위.

칭다오 맥주는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맥주. 미국에서 보통 맥주 가격이 4딸라 정도인데 비해 칭다오 맥주는 7딸라로 미국 현지 제품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을 정도로 사랑받고 있음.



사회 : 칭다오에 관광을 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칭다오 맥주를 마셔야겠군요.



윤 : 1903년 독일인들이 만든 칭다오 맥주회사의 공장이 지금은 박물관으로 조성되어 있음. 맥주제조 과정과 각종 장비, 칭다오 맥주의 력사, 세계 각국의 맥주 등을 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음. 박물관에는 300여 명의 손님이 동시에 맥주의 맛을 즐기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도 있어 칭다오를 찾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있음. 칭다오를 갈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들러보기 바람.



사회 : 칭다오의 대표적인 유적과 관장지에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윤 : 칭다오는 중국과 유럽풍경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해변도시이자 세계적인 휴양지. 대표적인 곳 다섯 군데를 소개하자면,

- 첫째, 잔교(棧橋) : 칭다오 앞바다에 위치하고 있는 조그만 부두. 칭다오시의 상징. 1891년 독일 해군의 간이부두로 건설되었으며, 그 후 수차의 보수를 거쳐 현재는 440m의 길이의 다리가 되었고, 끝 부분에는 중국식 팔각정이 있음. 이 정자에서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바다와 누각을 바라 볼 수 있다고 하여 “回瀾閣(회란각)”이라고 부르기도 함. 잔교에서 멀리로 녹음이 우거지고 하얀 탑이 우뚝 서있는 소칭다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음.

- 둘째 노산(嶗山) : 바다 우에 있는 제일명산으로 불리우는 산. 중국 해안지역에 있는 산중에서는 가장 높은 산.(해발 1,133m). 이곳은 산, 바다, 삼림, 샘물, 폭포가 절경을 이룬 국가급 삼림공원이며 또한 중국 도교의 발원지 중 하나임. 칭다오 맥주의 원료가 되는 광천수가 바로 이 노산에서 나오는 물.

- 소칭다오(小靑島) : 소칭다오는 잔교와 서로 마주하고 있는 작은 섬. 모양이 칠현금과 같아서 금도(琴島)라고도 불리움. 섬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하얀 탑은 20세기 초 독일 사람들이 건축한 등대임. 돌, 나무와 풀, 그리고 야경이 뛰어 남. 칭다오라는 이름의 유래가 바로 이 소칭다오섬에서 비롯됨.



사회 : 그렇군요. 나머지 두 곳은 어디입니까?



- 제독부(提督府) : 1906년에 건축되었으며 19세기 유럽풍의 건물임. 과거에는 독일총독부 청사로 사용되었으며 공산당 집권이후 칭다오 시청 건물로 사용되기도 함. 현재는 칭다오시 인민대표대회와 칭다오시 정치협상회의 사무청사로 사용되고 있음.

- 영빈관(迎賓館) : 영빈관은 신호산 남쪽기슭에 자리잡고 있으며 전형적인 독일식 건물임. 면적 4,000㎡에 4층으로 건축됨. 주칭다오 독일총독의 관저로 사용됨. 영빈관은 호화로운 장식과 아름다운 조형으로 중국 건축물 중 으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음.



사회 : 칭다오 첫 번째 시간이 다 됐습니다. 끝으로 칭다오에 대한 더 소개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해주시죠.



윤 : 칭다오의 위도는 36.5도. 조선반도와 비슷. 기후가 온난하고 바다를 마주보고 있어 유엔이 정한 중국내 살기 좋은 10대 도시 가운데 하나. 또 세계 10대 화물운반 항구. 칭다오항은 450여개 국내외 항구와 연결되며 공항은 13개 국제선이 개설되어 있음. 개혁개방 이후 지금까지 총 300억딸라의 외자를 유치, 세계 500대 기업 중 82개, 외국자본 회사 17개가 진출해있음.(남조선 기업은 7개). 개혁개방 이후 중국에서 가장 빨리 발전한 도시 가운데 하나이면서 동시에 앞으로도 가장 빨리 발전할 가능성을 가진 도시가 바로 칭다오라고 할 수 있음.



사회 ; 오늘은 칭다오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을 알아보았습니다. 칭다오는 1898년 독일이 들어와 도시를 건설하면서 중국과 독일 문화가 결합된 도시로 발전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1981년 국무원에 의해 전국 열다섯개 경제중심 도시 중 하나로 선전되었고, 이어 1984년 열네개 중국 연해 개방도시로 지정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해왔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개혁개방 30년 만에 칭다오시 총생산액이 거의 100배나 늘어날 정도로 급속하게 발전했다는 것도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칭다오의 경제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 갖겠습니다. 오늘 시간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윤성호 방송원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윤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