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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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사 가족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04-02 00:03


남: 이번에는 북한 동포들의 사연을 보내드리는 시간입니다.

여: 네, 오늘 첫 번째 사연은 최전방 초소에서 군사복무를 하다 남한으로 탈출한 한 군인의 이야기입니다. 부모님의 당부를 잊지 않고 조국을 위해, 김정일을 위해 충성을 다 바쳤지만 돌아온 건 죽음밖에 없었던 사연, 지금 낭독해드립니다.

음악: UP/DOWN
 
학창시절에 나는 종종 텔레비죤에서 리산가족의 아픔과 슬픔의 장면들을 본적이 있다. 그때 나는 강 건너 불 보듯 리산가족에 대해 나와는 거리가 먼 남의 나라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시절엔 상상도 못했던 일이 오늘은 나 자신의 일로 기막힌 현실이 되었다.

어린 시절 나는 비행사인 아버지 덕에 남들보다 좋은 생활환경에서 자랐다. 남들이 먹어보지 못하는 남방과일과 초콜렛을 들고 애들 앞에서 자랑도 많이 했다. 철없는 비행사 아들의 의기양양한 모습과는 달리 우리 어머니는 항상 힘든 나날을 보내셨다. 집안일을 돌볼 틈 없이 바쁜 비행사 아버지를 둔 덕에 집안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해야 했기 때문이였다. 땔 나무를 패다가 물집이 잡힌 두 손에는 붕대가 감겨져 있었고 서툰 망치질에 거멓게 상처들이 자리 잡곤 했다. 또, 아버지가 훈련나가시면 비행사 아주머니들과 함께 가슴조이며 하늘을 바라보시던 애달픈 어머니의 모습은 지금도 눈앞에 생생하다.

아버지는 부대에서 이름난 비행사였는데 내가 인민학교에 다니던 해에 뜻하지 않는 사고를 당했다. 훈련도중 기관고장으로 비행기가 추락했던 것이다. 추락 도중 락하산으로 떨어진 아버지는 의식을 잃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조수인 김형석 비행사는 그 자리에서 자살했다. "탈출하라"는 조종실의 지시가 있었지만 어떻게 하나 비행기를 살리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다 어쩔 수 없게 되자 아버지와 조수는 락하산으로 탈출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람보다 비행기를 더 우선시 하는 북조선에서 비행기를 목숨 바쳐 지키지 못한 것은 아무리 어찌하여도 정당화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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