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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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권력장악 비화, 곁가지를 제거하라 2

추적 사건과 진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9 21:05




지난이야기 : 녀성동맹 중앙위원장 김성애가 권력을 확대해 나가자 김정일은 극도로 경계했습니다. 김정일은 김성애에 대한 뒷조사를 하며 결정적인 때가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1970년대 초 김일성의 권위를 등에 업은 김성애의 위세는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평양의 중심부라고 할 수 있는 김일성광장 주석단 뒤에 있는 언덕배기에 중앙녀맹 청사가 화려하게 들어섰습니다. 직장에서 회의를 하면 주석단에는 어김없이 녀맹 대표가 자리를 차지하였고 녀맹의 간부들이 해외에 나가면 대사가 마중 나올 정도로 그 위세가 대단했습니다.



김성애는 어느 정도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하자 자신의 반대세력들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김성애는 먼저 빨찌산 로간부들에게 도전했습니다. 김일성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빨찌산 1세대들을 흔들어 놓아야 자신의 립지를 강화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들은 ‘김정숙을 깍아내리려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어서 자신이 김일성의 2인자로 되는데 걸림돌이 되였습니다.



김성애는 물자공급 규정에서 빨찌산 로간부들의 특전을 없애려고 시도하는 등 압박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김성애의 힘이 두려워 대놓고 불만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습니다. 위기감을 느낀 빨찌산 간부들은 김정일을 찾아가 하소연을 했습니다.



로간부1 : 김정일 동지, 김성애가 모택동의 처 강청이 되려고 합니다. 그대로 보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김정일 : 수령님도 아무 말씀 안 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로간부2 : 지금 김성애가 무슨 일을 벌리고 있는지 모르십니까? 각 녀맹 사무실에 강반석녀사의 사진과 함께 자기 사진을 붙이고 있습니다. 친어머니를 깎아 내리고 있는데 그냥 두고 본단 말입니까?



로간부1 : 김성애의 공격이 우리 빨찌산 출신 간부들에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은 물자공급을 제한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정일 :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원로 동지들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로간부2 : “빨찌산의 아들”로서 우리 항일 투사 동지들의 명예를 지켜주십시오.



김정일은 내색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김성애의 전횡이 빨찌산 간부들을 자신 쪽으로 기울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빨찌산 1세대들은 김정일을 어릴 때부터 봐 왔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혁명의 대를 잇도록 잘 키워 달라.”는 김정숙의 유언에 따라 “동지적인 의리와 의무감을 갖고 김정일을 키우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빨찌산 1세대들은 정서적으로 김정일과 가까울 수밖에 없었고 김정일도 이들을 깍듯하게 대해 왔습니다. 이런 조건에서 김성애가 정치적으로 압박을 가해오자 빨찌산 핏줄인 김정일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결집하게 된 것입니다. 김일성의 동지이자 최측근들인 빨찌산 1세대의 지지는 이후 김정일이 후계자로 떠오르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아무튼 빨찌산 간부들의 호소를 들은 김정일은 이붓어머니 김성애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가하기 위해서 준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그는 중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라는 자신의 지위를 충분히 활용했습니다.



김정일 : 녀성동맹 중앙위원장 김성애의 전횡이 극심하다는 신소가 들어왔다. 수령님의 권위까지 넘본다는 신소다. 지금부터 동지들은 김성애가 중앙녀맹과 지방에서 무슨 일을 벌리고 있는지 샅샅이 조사해 자료를 모으라. 모든 보고는 나에게 직접 할 것이며, 극비리에 움직이라. 알겠나?



전체 : 네, 부부장 동지!



김정일은 조직지도부 해외대사관 지도과장으로 있는 매제 장성택에게도 ‘호위국과 협조해서 극비리에 김성애와 그의 동생인 해군사령부 정치위원 김성갑의 뒷조사를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렇게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는 김정일에게 우연히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1973년 중순 여름이었습니다. 김일성이 당 간부들을 데리고 김일성광장 주석단 뒤에 있는 나지막한 언덕에 올랐습니다. 이곳은 김일성이 인민대학습당을 지을 계획으로 몹시 아끼던 땅이였습니다. 한가롭게 이곳저곳을 둘러보던 김일성의 눈에 낯선 저택이 들어왔습니다. 집 주위에는 군인 보초까지 서 있었습니다.



김일성 : 부관! 부관!



부관 : 내, 수령님.



김일성 : 저게 뭐야! 왜 인민대학습당 부지에 집이 들어서 있는 거야?



부관 : 무슨 일인지 당장 알아보겠습니다...... 수령님 해군사령부 정치위원 김성갑의 집이라고 합니다.



김일성 뭐야! 이 성갑이 덜 돼먹은 놈이 인민대학습당 자리에 집을 지었단 말이야. 당장 김성갑이 찾아오라!



김일성은 자신의 처남 김성갑의 집이라는 것을 알고 불같이 화를 냈습니다. 평양시당 제2비서를 지낸 뒤 해군사령부 정치위원으로 일하고 있던 김성갑은 어머니 고영칠을 모시고 조그만 단층집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눈여겨 본 평양시당 책임비서인 강성산이 김성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수령의 가시어머니가 살 수 있는 저택을 지어주었던 것입니다. 강성산도 인민대학습당 부지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가시어머니가 살 집인데 김일성도 별말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강성산의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김일성과 김성애 사이에 결정적인 틈새가 생겼습니다. 김정일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참고 및 인용자료>

1. 김정일 리포트, 바다출판사, 손광주 지음

2. 김정일 로열패밀리, 시대정신, 이한영 지음

3. 황장엽 회고록, 시대정신

4. 평양25시, 고려원, 고영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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