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일남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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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부 김정일 호위사령부

리일남 수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조선의 최고 권력층을 경호하는 호위사령부는 막강한 권력기관이다. 김일성.김정일과 가장 가깝게 위치하고 있는 호위사령부는 ‘최고 권력자와의 거리가 권력의 크기를 결정짓는’ 북조선에서 단순한 경호부대 이상의 힘을 발휘한다.



호위사령부에는 3개의 호위부가 있다. 1호위부는 김일성 및 주석궁. 2호위부는 김정일 및 중앙당 집무실과 관저, 3호위부는 정무원 부총리급 이상을 경호한다. 남조선에서도 비슷한 말을 들었다. “대통령 집무실인 서재의 문고리를 누가 쥐느냐가 권력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말이다. 비슷한 말이지만 북조선과는 차이가 있다.



남조선의 대통령도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권력은 언론이나, 야당, 그리고 종교단체와 민주화운동단체에 제동이 걸릴 수 있음에 반해 북조선의 최고 권력은 어떤 조직이나 개인도 비판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때 막강한 힘을 발휘했다는 남조선 청와대 경호실보다 조선의 호위사령부가 훨씬 더 강한 권력기관임은 말할 나위가 없다. 특히 직접적으로 김일성이나 김정일을 밀착 경호하는 사람이나 운전수는 위관이나 좌급 군관이라도 호위사령부 병원의 장령병동에서 치료받는다. 그 사람들이 각 기관 기업소에 가서 권력 휘두르는 것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호위사령부는 해방 직후 소련군과 함께 평양에 입성한 김일성의 호위를 위해 조직된 경위연대가 그 시발이다. 경위연대는 항일 빨치산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당시 연대장이 강상호 대좌였다. 6.25조선전쟁이 끝나자 경위연대는 호위국으로 바뀌었다. 초대 호위국장은 오백룡, 1965년에 다시 호위총국으로 이름이 바뀌었는데, 오백룡 상장이 계속 호위총국장을 맡았다. 오백룡은 10여 년을 호위국에서 있다가, 68년 김창봉, 허봉학 숙청사건 후 퇴임했다. 후임 호위총국장은 전문섭 상장이 맡았다. 호위총국은 75년 호위사령부가 됐는데, 전문섭 상장이 호위사령관이 됐다. 최근 호위사령부는 다시 호위총국으로 이름이 바뀌어 리을설 원수가 총국장으로 있다고 한다.



호위사령부는 단순한 경호부대가 아니다. 김일성 부자의 먹고 입는 것까지 책임을 맡고 있다. 이런 업무를 하는 게 호위사령부 2국이다. 2국에서 특기할 만한 게 ‘검정부’다. 검정부는 문자 그대로 물품을 검사하는 곳인데, 검정부 안에는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게 공급되는 쌀을 하나하나 헤아리는 20여 명의 녀자 요원들도 있다.



지도원 : 그 쌀 금이 갔잖아, 빨리 꺼내라. 이 쌀알은 크기가 맞지 않잖아. 정신 똑바로 차리지 못하겠어!



남1 : 일남 동지, 여기가 쌀 고르는 검정부입니다.



일남 : 와 손으로 하나 하나 골라내는 군요.



남1 : 네. 수령님과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에게 바칠 것인데 아무렴 모든 정성을 들여야지요,



일남 : 그런데 국장 동지, 매끼 먹을 때마다 저렇게 쌀알을 골라냅니까?



남1 물론입니다. 최고의 쌀알을 골라내는 게 바로 검정부의 일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와 그들의 가족들은 문덕에서 생산되는 쌀만 먹는다. 검정부의 여자들은 문덕 쌀 중 금이 갔거나 깨진 쌀을 골라내고 크기까지도 고른 쌀알만 엄격하게 선택한다. 그렇게 고른 쌀이 관저에 공급되는 것이다.



호위사령부와 관련되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호위제품’에 대한 것이다. 같은 상표의 물건이지만 호위제품은 생산통로부터 다르다. 예를 들어 상표는 같은 룡성맥주지만, 호위제품으로 나오는 룡성맥주는 맥주공장에 파견된 2국 소속의 호위작업반이 인민에게 공급되는 맥주와는 다른 생산통로에서 생산한다.



당연히 담배공장에도 호위제품을 만드는 작업반이 나가 있다. 김일성과 김정일이 피우는 담배는 별도의 생산통로에서 생산한다. 내가 평양에 있을 당시 김일성은 ‘첨성대’라는 담배만 피웠다. 김정일은 ‘백두산’을 피웠다. 80년부터 김정일은 국산 담배를 끊고, 로스만이라는 외국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김정일이 로스만을 피운다는 것은 남조선에서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남조선 기업들이 수입하고 있는 조선의 유명한 광천수 신덕샘물도 차이가 있다. 호위제품 신덕샘물은 일반 딸라 상점에 파는 신덕샘물과 같지 않다. 상표도 틀리고 병의 모양도 다르다. 호위제품 신덕샘물은 일반 신덕샘물과 다른 취수구에서 뽑아내 엄격한 위생관리 하에서 만들어진 특별 제품이다. 남조선에 수출되는 신덕샘물이 호위제품이 아닌 것은 물론이다.



수산물도 그렇다. 원산 부근에 신포라고 있는데, 신포수산사업소는 북조선에서 제일 큰 수산사업소다. 거기에 호위사령부 작업반이 따로 나가 있다. 그 사람들이 잡아온 수산물 중에서 좋은 것을 엄격하게 선택하여, 평양의 대성구역 아미산에 있는 2국 청사로 보낸다. 그런 물품들은 검정부의 검정을 거쳐 공급부를 통해 각 관저로 공급된다.



호위사령부는 자체 예술단을 가지고 있고 공연도 한다. 주로 김 부자와 간부들을 위한 예술공연이다. 호위사령부 협주단은 호위사령부 정치국에 소속돼 있는 정치선동대 역할의 예술단이다. 혁명가극도 만들어서 공연했는데, 나도 자주 보러갔었다. 호위사령부 안에 협주단이 공연하는 극장도 있었다.



호위사령부에는 각 지방에서 생산되는 특산품, 산삼, 녹용, 웅담 등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물자가 풍부하다. 예산도 많이 책정되어 있는데, 호위예산은 국가예산과 상관없다. 따로 편성되어 사령부에서 집행하기 때문에 돈도 굉장히 많다.



사정이 이러니 공화국 내의 최고 특혜기관인 호위사령부 요원으로 선발되기 위해 난리를 피운다. 호위사령부 소위는 인민무력부 대위와 같은 대우라고 보면 되는데, 더 영예스럽고 더 끗발이 있다. 대우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해설 : 호위사령부가 있었지만 김정일은 1980년 1월 자신의 명령만을 듣는 개인 경호부대를 창설했다. 정식명칭은 ‘당 중앙위원회 호위부 비밀대오’로 호위사령관도 손댈 수 없는 김정일의 진짜 친위대다. 북조선 내부에서도 이 조직은 베일에 쌓여있는데, 김정일의 행동반경을 알고 있는 유일한 부대이다. 당연히 친위대는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이 부대 출신인 리영국에 따르면 무기를 비롯해 친위대에게 제공되는 각종 물자는 당 자금으로 보장하였다고 하는데, 모두가 최상품이였다고 한다. 인민들이 피땀흘려 바치는 ‘충성의 외화벌이’ 자금이 이처럼 김정일 개인의 안전과 안락을 위해 쓰여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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