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일남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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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부 김정일의 관저에서 알게 된 이야기, 첫 번째

리일남 수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관저에서 살다보면 별별 희한한 얘기를 듣게 된다. 평백성들은 상상도 안 되는 일들이 벌어진다. 그 중에서 김일성과 김정일에 얽힌 이야기들을 몇 가지 소개하겠다.



권력이 큰 곳은 그만큼 조심스러운 곳이기도 하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한다. 어디서 모함과 비난이 들어갈지 알 수 없다. 특히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살얼음판 위에 서 있는 것과 같다. 호위사령부 김성윤 2국장의 좌천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성윤 2국장은 74년부터 김정일을 따라 다녔다. 사령관 전문섭은 김일성을 따라다니고, 2국장 김성윤이 김정일을 수행했다. 인민무력부에서 최현이나 오진우가 김일성을 수행하고, 리용무가 김정일을 수행하는 것과 같다.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측근으로서 수행한다는 의미이다.



76년까지는 김성윤 2국장이 최측근이었다. 그는 김정일의 측근자 술잔치에도 참석했다. 그런데 김성윤은 77년 가을에 목이 잘렸다. 수용소까지는 안 가고 지방으로 쫓겨났다. 가장 중요한 임무인 김정일 왕족을 모시는 것에 하자가 발견된 것이다.



김정일 왕족을 잘못 모셨다고 했지만, 김성윤에게는 억울한 측면도 많다. 김성윤이 밀려나게 된 원인은 장성택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대한 때문이었다. 장성택은 김일성의 사위이며, 김정일의 매제이다. 하지만 장성택도 정통이 아닌 곁가지이다. 나도 김정일 왕족으로서 온갖 호사를 누렸지만 정통은 아니다. 정통이 될 수도 없다. 김정일 왕족의 정통은 김정일, 김정남, 김경희로 이어지는 직계 가족들이다. 같은 정통 중에도 여자는 또 한 수 접어야 한다. 그러다 보니 김성윤이 장성택에게 조금 소홀했던 것 같다. 하기야 장성택을 김정일과 똑같이 모실 수도 없었을 것이다.



해설 : 장성택은 2008년 8월 김정일의 건강문제가 불거지면서 핵심권력기관인 로동당 조직지도부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성택은 김정일이 현지지도를 다닐 만큼 건강이 회복된 이후에도 김정일의 신임을 바탕으로 권력 전면에 떠오르고 있다.



아무튼 장성택은 김성윤 2국장에 대해 기분 나빠했고,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러던 차에 2국 산하 휴양관리부에서 모종의 밀고가 들어왔다. 휴양관리부는 전국에 퍼져 있는 김일성, 김정일의 특각을 관리하는 곳이다. 어느 특각에서 김정일의 배 다른 동생 김평일과 호위사령관 전문섭의 아들 전휘가 놀고 갔다는 것이다. 전휘는 평일의 둘도 없는 단짝이었다. 이들이 지방에 있는 김일성 특각에서 잔치를 했는데, 관저 총책임자인 2국장이 모른 체할 수 없어 술과 안주를 조달해줬다는 것이다. 평일이 쪽에서 요청이 있었으니까 김성윤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다. 어쨌든 평일이도 김일성의 아들이니까. 그 사실을 장성택이 알게 됐다. 장성택은 김정일에게 직보했다.



장성택 : 친애하는 지도자동지 장성택입니다.



김정일 : 그래, 급한 일이라는 게 뭐야?



장성택 : 김성윤이가 김평일을 끼고 돌면서 김평일에게 충성하고 있습니다.



김정일 : 뭐야? 자세하게 말해보라!



장성택 : 김평일이 수령님의 특각에서 측근자 연회를 벌렸다고 합니다. 호위사령관 전문섭의 아들 전휘 등이 참가 했는데, 김성윤 2국장이 물자를 공급했답니다.



김정일 : 김성윤 이 개새끼가.....



해설 : 김정일은 자신의 이복동생들인 평일, 영일 등으로부터 사소한 선물이나 편지를 받았다고 하여 철직, 추방시킨 사람이 적지 않다. 그만큼 의붓어머니 김성애와 그의 자식들을 싫어하는데 측근인 김성윤의 행위를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장성택을 이것을 노렸고 예상대로 김정일은 불같이 화를 냈다.



김정일 : 관저나 내 집무실에 김성윤이가 사온 물건이 있으면 모조리 박살내 버리라. 2국에서 들여놓은 것도 다 불살라 버려!



부관 : 네,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김정일 : 그리고 지금 당장 김성윤이를 내 앞으로 불러오라!



부관 : 네, 알겠습니다.



얼마 뒤 김성윤이 잔뜩 긴장한 채 김정일의 집무실에 도착했다.



김성윤 : 부르셨습니까.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김정일 : 야, 이 새끼야, 평일이를 싸고 돌아. 내 앞에서 당장 사라지라.



김성윤은 너무 놀라 김정일의 집무실에서 나오다가 계단에서 굴렀다. 허리를 다쳐 반신불수가 됐는데, 지방으로 쫓겨났다. 내가 보기에 김성윤은 훌륭한 사람이었고 진짜 좋은 사람이었다. 인간성이 좋고 청렴결백한 사람이었다. 김일성, 김정일과 이모 등 김정일 왕족 모두에게 골고루 충성을 다했고, 열심히 일했다. 우만 쳐다본 게 아니다. 부하들도 사랑할 줄 하는 사람이었다.



이 이야기는 뒷날 이모의 보좌관인 최준덕에게 들었다. “일남동지.. 김성윤이가 그렇게 됐는데, 참 아깝습니다.”면서 이야기를 해줬다. 혜림 이모도 “김성윤이야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데, 자기에게 소홀했다는 리유 때문에 선량한 사람을 모함해서 버려 놨다”고 장성택을 비난했다.



두 번째 이야기는 1979년 어느날 평양에서 있었던 외국영화 사건이다. 평양에서 새벽 2시에 텔레비전을 틀면 외국영화가 나오는 사건이 있었다. 1979년 여름이었다. 관저가 아니라, 일반 인민들도 집에서 텔레비죤을 틀면 프로그람에 없는 외국영화가 나오는 것이었다. 방송을 하지 않는 낮 시간에도 가끔씩 외국영화가 나왔다. 무슨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지도 않은 영화가 나오니 재미있을 수밖에 없었다. 내부적으로 난리가 난 것은 당연하다. 공화국을 무너뜨리려는 간첩의 장난이 아니고서야 감히 그런 일을 할 사람은 없었다. 정치보위부가 방송국을 급습하여 엄중한 조사를 벌리려고 했다.



보위부1 : 모두 꼼짝말고 그 자리에 가만 있으라! 움직이는 놈은 그 자리에서 총살하갔어!



보위부2 : 여기 책임자 어떤 놈이야 당장 나오라.



기세 좋게 들어왔던 정치보위부는 방송국장의 이야기를 듣고 난후 방송국을 조용히 빠져나왔다. 심지어 자신들이 방송국에 온 사실도 없는 것으로 하자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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