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일남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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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부 김정일의 호화관저, 두 번째

리일남 수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관저에는 운수과장, 관리과장, 경비과장이 로종일 대좌의 지시를 받고 업무를 분담한다. 과장들은 모두 상좌였다. 관리과장은 기계실, 보일러실 전기를 관장한다. 언젠가 김인찬 관리과장과 보일러실에 들른 적이 있었다.



리일남 : 관리과장 이거 무슨 소린가?



김인찬 : 예 일남동지! 공기정화기가 돌아가는 소리입니다.



리일남 : 공기정화기? 그게 뭐요?



김인찬 : 네, 관저의 나쁜 공기를 걸러내여 좋은 공기로 바꿔주는 기계입니다.



리일남 : 우리나라 기계는 아닌 것 같은데....?



김인찬 : 네, 일남동지. 일본에서 비싸게 들여온 기계입니다.



김인찬 관리과장은 엄청나게 비싼 일본의 기계라고 자랑삼아 얘기하곤 했다. 운수과장은 말 그대로 자동차 담당이다. 김정일, 김정남과 이모의 차는 물론 내 차까지도 관리한다. 운전수는 모두 6명이다.



경비과는 관저 경비를 담당한다. 경비과 안에 몇 개 대대가 있는데, 교대로 관저를 지킨다. 2호위부 소속 경비과는 15호 및 85호 관저의 경비를 책임지는데, 한 관저의 경비 책임자를 초소장이라고 한다. 초소장 위에 경비과장이 있는 것이다. 초소장 밑에는 부초소장이 있고, 1백여 명으로 구성된 군관조가 있는데, 군관조는 관저 안 경비를 담당한다. 담 밖에는 병사들이 15m 간격으로 울타리를 빙 둘러쌌고, 군관은 담과 담 사이에 30m 간격으로 서 있다. 관저의 울타리는 높이가 4m는 되는 데다, 그 우에 전기철조망이 쳐있고 굉장히 센 전기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울타리 밖에 병사들이 서 있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관저 안에는 의무실도 있었다. 의사는 없고 간호원만 두 명 배치돼 있었다. 간호원들은 때가 되면 예방주사를 놔주고 지도자나 이모, 정남이가 먹을 약품도 관리했다. 약실에 가면 약도 있고, 각 지방에서 올라온 산삼이나 사향 같은 귀한 보약들도 있었다.



관저에는 안마사들도 있다. 이모나 김정일이 잠이 안 오면 안마를 해 주는데, 그들은 대만, 홍콩에 파견돼 3개월 내지 6개월씩 정통으로 안마를 배우고 온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시중 들어주는 여자들이 있다. 이모는 명순 아줌마가, 김정일은 재선 아줌마가 시중들고, 정남이는 만자 아줌마와 정윤 아줌마가 시중을 들었다.



주방은 관저에 붙어서 한쪽으로 튀어나와 있는데, 관저와는 복도로 연결되어있다. 주방 쪽에는 주방 사람들을 위한 침실이 따로 있다. 요리사 두 명이 교대로 항시 대기한다. 정식 요리사도 있고 보좌하는 아줌마들도 있는데, 옥실 아줌마는 국 전문이다. 여러 종류의 국을 끓이는데, 맛이 기막히다. 반찬은 요리사들이 만든다.



허순동 할머니는 땔나무 밥을 기막히게 만든다. 관저에서 먹는 밥은 주방에 커다란 가마솥을 걸어놓고 백두산에서 해온 나무로 밥을 짓는다. 땔나무 밥이 맛이 있기 때문에 전기밥가마는 사용하지 않는다.



해설 : 백두산 땔나무로만 짓는 밥을 먹는 데서도, 김정일의 호화찬란한 식생활의 한 면을 볼 수 있다. 그는 줴기밥을 먹지 않는다.



식사시간이 되면 간호원 두 명이 식탁을 차린다. 주방에서 만든 것을 복도를 거쳐서 들고 온다. 식당에서는 주방에서 일하는 소리가 안 들린다. 식당의 원탁은 엄청나게 크다. 양쪽에서 맞은편 사람의 손을 잡을 수 없다. 각자에게 1인용 밥과 반찬을 놔준다. 식당 이야기가 나왔으니 김정일과 식사때 있었던 이야기를 잠시 하고 가겠다.



김정일도 김일성을 닮았는지 근무시간이 밤이다. 밤새워 집무실에 있다가 새벽에 관저에 돌아와 잠을 잔다. 일어나는 시간은 대개 낮 12시쯤이다. 일어나서 식사한 후 식당옆에 있는 세면대에서 이를 닦는다. 식사용 원탁의 지도자 자리 옆에 전화기가 하나 있다. 김정일은 식사하는 중간에도 전화를 건다. 내가 본 것은 주로 오진우와의 통화였다. 그리고 김정일은 식사 때마다 김일성의 책임부관 안심 소장과 통화했다.



김정일 : 안심이 대라.



교환원 : 네. 지도자 동지.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김정일 : 안 소장. 나요, 수령님께서 식사는 드셨소?



안심 : 네. 지도자 동지. 맛있게 드셨습니다.



김정일 : 건강은 어떠시오.



안심 : 걱정하지 마십시오. 수령님 건강은 매우 좋으십니다.



밥 먹을 때면 자기 아버지가 식사했는지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어머니는 내게 본받으라는 말씀을 자주하셨다.



해설 : 김일성은 1991년 최고사령관직을 김정일에게 물려준 이후 김정일의 눈치를 보며 살았다. 김일성은 아들의 생일 때 ‘송시’까지 바치는 추태도 보였는데, 자신의 아버지를 아첨하는 로인으로 전락하게 만든 것은 김정일이다.



다시 관저 이야기로 돌아가자. 관저 근무자 중 처녀, 총각은 간호원과 일부 운전수, 군관들이다. 아줌마는 과부들로, 호위국에서 과부 중 사상, 능력, 용모 등을 참조해 뽑는다. 관저 근무자들은 령내에 있는 주택에 사는데, 밖으로 나가기는 매우 어렵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아이들은 남포혁명학원에 보낸다. 혜림이모를 시중드는 명순 아줌마도 애가 있었는데, 남포혁명학원에 다녔다. 방학 때면 아이들이 관사에 와서 생활했다.



처녀들은 보통 관저 안 사람들인 호위부 군관이나 운전수 등에게 시집간다. 비밀 유지를 위해서다. 이들의 결혼은 김정일의 비준이 있어야 된다. 처녀, 총각들도 관저 생활이 인민들의 생활과 워낙 차이가 나므로 관저 생활을 선호하며, 관저 내부 인물과의 결혼을 당연시한다.

관저 근무자에게 가장 큰 의무는 관저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절대 밖으로 알려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조그마한 사실이라도 밖에 얘기할 경우 모든 특권이 박탈됨은 물론 수용소로 가야 한다. 리영미란 간호원이 좋은 예이다.



리영미는 15호 관저 운전수 윤수남과 결혼했다. 결혼한 지 얼마 안 되어 별것도 아닌 관저 얘기를 쓴 그녀의 편지가 걸렸다. 결혼 직전에 고향에 보낸 편지였는데, 그게 탈이 된 것이다. 그녀는 바로 어딘가로 끌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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