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일남 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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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부 남조선 희극배우 리주일과 김정남

리일남 수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07 01:23




해설 : 지난 시간에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남조선 방송에 빠져 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를 뒤받침해주는 일화가 한 가지 더 있다. 리일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



79년 정남이가 남조선 희극배우 리주일을 데려오라고 고집을 피워 곤욕을 치른 일이 있다. 남조선에서 한창 리주일이 인기가 좋을 때였다. 그를 희극배우의 황제라고 얘기하던 때인데, 희극하면 리주일이 거의 판칠 때였다. 정남이는 리주일 흉내를 내어서 김정일과 주변 사람을 웃기기도 했다.



김정일 : 정남아, 거 리주일 흉내 한번 내보라.



정남 : 빠빠, 보고 싶어?



김정일 : 그럼, 어서 해보라.



정남 : 잘 봐. “일단 한번 와 보시라니깐요.”, “머리를 아랑 드롱처럼 해주세요.”



일동 : 고놈 봐라. 야 리주일이랑 똑 같다야 등



어느 날이었다. 정남이가 리주일을 자기 앞에서 공연하게 하라고 했다. 관저책임자 로종일 부부장에게 돈은 얼마든지 줄테니 당장 데려오라며 난리 치는 것이었다.



로정일 :대장 동지, 남조선에 있는 리주일을 어떻게 데려옵니까? 그곳은 승냥이 미제놈들이 강제로 점령하고 있어서 우리가 가면 당장 무리죽음을 당합니다.



정남 : 일없다. 당장 데려오라. 당장 데려오지 않으면 네 놈들의 목을 날려버리겠다.



아무리 설명해도 김정남은 막무가내였다. 당시 김정일은 지방 출장중이었다. 아무도 자기 욕구를 채워주려 하지 않자 정남이가 직접 빠빠에게 연락을 했다. 김정일은 자기 가족들만 리용하는 특수전화 77번을 누르면 어디에 있든지 받게 돼 있다. 전화를 받은 김정일은 로종일 부부장에게 “네가 알아서 적당히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로종일 부부장은 큰일났다면서 나를 찾았다.



로종일 : 일남동지, 선생님께서 적당히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요?



리일남 : ‘글쎄요.--- 나라고 뭐 방법이 있겠습니까? 아!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로종일 : 뭡니까? 일남 동지



리일남 : 대역을 만드는 겁니다. 리주일과 똑같은 사람으로.



대역을 만들기로 방향을 잡은 다음 나는 권성린 호위사령부 정치국장을 찾아갔다.



리일남 : 권 국장, 우리 대장이 남조선 희극배우 리주일을 데려오라고 하는데 큰일났습니다. 리주일 비슷한 사람이라도 찾아서 연극을 해야겠습니다.



권 국장은 비슷한 사람을 찾아보겠다며 리주일의 사진을 달라고 했다. 나는 정남의 책임부관인 김규채에게 사진을 구해보라고 말했다. 규채는 남조선 텔레비죤을 중계해주는 통신과에 가서 리주일의 모습을 촬영해서 만든 사진을 들고 왔다. 나는 그 사진을 들고 권 국장을 다시 만났다.



리일남 : 권 국장, 이 사진과 비슷한 사람을 찾아내시오!



권성린 : 일남 동지,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리일남 : 이거 봐요 권 국장! 한 달이란 시간이 어디 있어요? 대장이 지도자께 얘기하고 수령님께 얘기하면 우리가 혼나니까 빨리 해주세요.”



권 국장은 방방곡곡에 나가 있는 호위사령부 산하 예하 부대를 총동원했다. 이들만 동원된 게 아니었다. 각 도당에 나가 있는 호위사령부 주재원들과 각 도당 인사부서인 간부과 등 조용히 동원할 수 있는 사람들은 다 동원했다.



각 도에는 지도자 집무실에서 근무할 여자 타자수나 남조선에서 말하는 소위 ‘기쁨조’에 해당하는 예술단 무용수 등 김일성, 김정일 가까이에서 근무할 사람을 선발하는 사람들이 나가 있는데, 이들이 호위사령부 주재원이다.



권 국장은 1주일 만에 한 사람을 찾았다고 데려왔다. 머리 벗겨진 모습 등 내가 봐도 겉모양은 리주일과 비슷했다. 문제는 이주일의 흉내를 낼 수 있느냐였다. 량강도에서 데려왔다는 순박한 농민에게 제대로 흉내내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욕심 같았다.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정남이가 아직 어린아이니 적당히 흉내만 내면 넘어가리라 기대하고 그 농민을 훈련시켰다. 호위사령부에서 숙식을 하며 일주일 동안 강훈련을 시켰다. 리주일이 나온 텔레비죤 프로를 록화해 그것을 보이며 그대로 하라고 했다. 권 국장이 ‘훈련시킨 리주일 대역’을 관저에 데려왔다.



콩나물 팍팍 무쳤냐. 못 생겨서 죄송합니다. 일단 한번 와 보시라니깐요. 머리를 아랑 드롱처럼 해주세요. 등



그때 정남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20분 정도 가짜 리주일의 공연을 보더니 내게 말했다.



정남 : 수고했어. 연극 꾸미느라 고생 많았네. 연습 많이 해야겠는데. 리주일이 아니라는 것을 처음부터 알았어.



로종일 : 후, 어쨌든 일남 동지 덕에 무사히 넘겼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일남 : 로부장도 고생했습니다. 그나저나 저 사람은 이제 어떻게 합니까?



로종일 : 입단속 시켜서 내보내야지요.



해설 : 리주일 흉내를 낸 량강도 농민에게 양복지, 인삼주 등 명절 때 하사하는 선물 가방이 안겨졌다. 그리고 관저에서 있었던 일을 입 밖에 낼 경우 온가족이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갈 것이라는 협박을 한 후에 집으로 돌려보냈다. 호위사령부는 9살 된 김정남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조선 전역과 순박한 한 농사꾼의 운명을 잠시 흔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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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6 18:55

    참고로 코미디언 고 이주일선생님은 1980년 2월달에 본격적으로 TV방송에 데뷔했음~!!!!! 상식적으로 앞뒤가 안맞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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