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이 본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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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무렵
탈북민이 본 한국
작성날짜
2020-09-24 16:39
*오늘은 추석을 앞두고 함경북도가 고향인 정수련 동무의 사연을 전해드립니다.
비가 내린다. 어머니는 음식 바구니를 이고, 나는 손에 과일 꾸러미를 들고 걸어간다. 비옷을 쓰긴 했지만 바구니를 쥔 어머니의 손과 팔을 타고 빗물이 몸속으로 흘러든다.
산기슭에 다달아 산꼭대기를 올려다보니 입이 떡 벌어진다. 빗물에 온통 진흙이 된 산길을 어떻게 올라갈지 아찔하다. 그런데 어머니는 아무렇지도 않게 앞으로 쭉쭉 걸어가신다. 나도 마냥 서 있을 수만 없어 어머니 뒤를 따라 걷는다. 한 발 두 발 내 디딜 때마다 신발에 진흙이 달라붙는다. 무겁고 미끄러워서 몇 번이고 중심을 잃을 뻔 했다.
저만치 앞서 걸어가시는 어머니 신발을 보니 신기하게도 진흙이 별로 없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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