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민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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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친구에게 3

조선인민들에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30 16:49

보고싶은 나의 친구야 



장마철이라 비가 많이 온다. 비가 올 때면 우비도 없이 비에 젖으면서 뛰어 놀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



감기에 잘 걸리던 친구야. 한 여름 감기는 개도 걸리지 않는다는데 넌 유독 여름철에 감기가 걸려서 고생을 많이 했지. 올해는 괜찮은 거니?



감기는 소주 한 잔에 고추가루를 타서 먹으면 낳는다는 진짜 같은 거짓말에 우리 농태기에 고추가루를 타서 도적 술을 먹던 기억이 나서 혼자 웃을 때도 있단다.



며칠 전 태풍이 지나갔는데 별탈은 없니. 비가 올 때면 천장에 빗물이 새서 집안 그릇이란 그릇은 다 받쳐 놓으면서 빗물을 받아 내던 조선 생활, 장마철 올해는 너의 천장은 여전한지 모르겠구나.



난 남조선에서 와보니, 조선 사람들에게 아빠트를 하나씩 모두 줘서 나도 거기서 살고 있단다. 이곳에 살고부터는 장마철 비 걱정은 하지 않고 살고 있다.



아 그러고 보니 지금쯤이 보리고개이구나. 올해 보리고개의 고향 조선은 어떠니. 항상 보리고개면 수많은 사람들이 한 톨의 쌀이 없어서 고생을 하고 심지어 헤아릴 수 없는 사람이 굶어죽기도 했었는데. 올해는 어떤 보리고개를 보내고 있는 건지. 더 이상 보리고개에 먹을 것이 없어서 죽어가는 사람들이 없기를 항상 바라는데, 언제쯤 그런 날이 올지. 김정일 정권의 잘못된 정책을 해마다 자연재해와 남조선과 미국의 고립정책이라고 선전하는 김정일은 언제쯤 이런 현실을 바꾸게 될지, 긴 한숨만 나온다.



가끔 고향소식을 들을 때면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더욱 안타깝게 생각해. 하루 빨리 먹을 걱정 없는 나라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조선에서는 고향소식을 듣는 방법이 여러 가지 있어? 남조선 언론에서 보도 해주는 고향소식과. 나와 같은 탈북자 친구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가지고 오는 고향소식이 있지. 



그 중 북조선에서 남조선 련속극이 인기라는 소식을 들을 때면 왠지 마음이 즐겁기도 하지만 김정일의 감시와 통제가 날로 더 심해진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내 마음이 무겁기만 하고, 내가 이곳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더욱 확실하게 알게 한다.



요즘은 탈북자 가족에 대한 처벌이 심하다면서...



좋은 소식만 들려야 하는데 여전히 힘들다는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별로 좋지는 않구나. 



김정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아야 하는 고향의 현실 앞에 우리 젊은 청춘들은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고민도 생기고 말이야.



얼마 전 신문에서 이런 기사를 보면서 난 힘이 생기기도 했어.  32년 전 170만 명에서 200만 명을 학살한. 캄보디아 붉은 크메루 정권의 범죄자 4명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는 기사를 봤어. 



너무도 늦게 재판이 열리기는 했지만 너무 다행스럽지 않니. 반인륜범죄는 공소시효가 없이 반드시 처벌된다는 것을 증명해 주었어. 



김정일도 언젠가는 반드시 우리의 재판을 받게 되는 날이 있을 거야.  수많은 조선 사람들의 죄 값을 받게 해야 하지 않을까.



친구야, 너를 응원하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다.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가 널 응원하고 있어. 



지금은 독재가 김정일 밑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조건이지만 언젠가 너의 손으로 그 독재를 무너뜨리고 인민들이 평등한 권리와 인권을 가지고 살아가는 그런 날을 우리 함께 만들어 보자. 



이런 말이 생각이 난다.  맞은 놈은 발 피고 자지만, 때린 놈은 편히 자지 못한다는 말, 김정일 그 자신도 자기의 죄 때문에 편하지는 못할 거야



장마철이 지나면 무더위가 찾아오겠지. 사람이 힘들면 무더위가 더 짜증이 나더라. 조금 더 참고 힘내기를 바라면서 오늘은 이만 쓸게. 



건강하게 잘 지내라. 



장마가 한창인 2011년 6월 마지막 날.



너의 영원한 벗, 친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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