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사건과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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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사상의 숨겨진 진실, 열두 번째

추적 사건과 진실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1-08-19 21:05




지난이야기 : 김일성은 5.25교시를 통해 황장엽의 론문으로부터 시작된 ‘계급투쟁과 프로레타리아 독재 문제’에 대한 당내 리념론쟁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이후 인테리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황장엽에 대한 혹독한 비판이 진행되고, 황장엽은 리론 문제는 리론 문제로 풀 결심을 하며 목숨을 건 연구를 시작하는데......



5.25교시가 나온 직후 김일성 종합대학으로 중앙당 검열그루빠가 파견되였습니다. 그들은 대학을 집중적으로 검열한 후 총장인 황장엽을 비판하기 위해 ‘대학 당위원회 확대회의’를 열었습니다. 여기에는 당원인 학생들도 상당수 참석하였는데, 참석자들은 확대회의가 있을 때마다 황장엽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일성의 교시까지 나온 마당에 황장엽을 도와줄 만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날도 황장엽에 대한 비판이 한창 고조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철학과 5학년 학생인 세포위원장이 황장엽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당시 분위기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였습니다.



연구생 : 황장엽 동무는 마치 인테리의 대표자인 것처럼 행동하면서, 자신을 내세워 왔습니다. 그는 소영웅주의 의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교만한 사람입니다.



학생1 : 우리 총장선생은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 총장선생은 집보다도 대학 기숙사에서 자주 자고, 식사도 청소도 학생들과 같이 합니다. 밤에는 보이라공들과 함께 불을 때기도 합니다. 기숙사를 돌아보다가 청소가 안 되였으면 꾸중을 하기보다는 먼저 걸레를 들고 청소를 하고, 학생들의 더러운 신발까지 닦아 주는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말도 안되는 비판을 한단 말입니까?



연구생 : 동무는 지금 ‘계급투쟁을 약화시키는 반당수정주의자를 옹호하는 겁니까?



학생2 : 그럼 동무는, 언젠가는 총장선생의 강의를 듣고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제 와서 총장선생을 비판하다니 량심이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까?



황장엽은 자신의 편을 들어주는 학생들이 걱정되기만 했습니다. 다행히 그들은 성분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대학에서도 영향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정세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었습니다. 황장엽은 제자들에게 루를 끼치게 될까 걱정하면서, 그들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계급투쟁과 프로레타리아독재 문제를 풀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황장엽의 결심은 그가 처한 운명을 바꾸려는 것은 아니였습니다. 단지 자신의 론문이 왜 잘못됐으며, 무엇이 문제인가를 해명하고 싶었습니다. 진리가 무엇인가를 알고 죽겠다는, 학자로서의 오기가 발동한 것입니다. 실제로 황장엽은 2년 가까이 비판을 당하면서도 ‘론문을 잘못 썼으니 용서해달라’는 말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황장엽은 잠도 거의 자지 않고 먹지도 않은 채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습니다.



황장엽 : 계급이란 무엇인가? 계급을 중심으로 력사를 보는 것이 과연 옳은가. 프로레타리아독재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아!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좀체 길이 보이지 않는 구나. 무엇이 맞는 것인가? 무엇이 진리란 말인가?



대학 당위원회 확대회의가 열리면 황장엽은 으레 비판을 받았고 또 자기비판을 했습니다. 중앙당 성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계속 비판을 받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세월은 흘러 어느 덧 겨울이 되였습니다. 황장엽은 그날도 어김없이 학교 일을 마치고 총장실에 돌아와 새벽까지 계급투쟁과 프로레타리아독재 문제를 풀기 위해 사색하고 글을 썼습니다. 그러다가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잠깐 동안에 머릿속에 끼어있던 안개가 걷히고 한 가닥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황장엽 : 그래! 처음부터 계급이 있었던 게 아니야. 또 앞으로 계급이 없어진다는 것은 맑스도 인정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어찌하여 인류력사발전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출현한 현상인 계급을 중심으로 력사를 보아야 하는가? 쓰딸린의 개인숭배와 개인독재가 얼마나 많은 해독을 끼쳤는가? 이것은 로동계급의 리익을 옹호한다는 명분하에 자행되였다. 문화대혁명도 마찬가지 아닌가? 프로레타리아 문화대혁명을 한다면서 미친 듯이 문화를 파괴하였고 모택동에 대한 개인숭배로 나아갔다. 결국 계급의 리익을 앞세워 수령의 리기주의를 실현한 것이 아닌가. 계급이 아닌 인간 자체를 중심으로 력사를 봐야한다. 사회발전의 주체는 계급이 아니라 인간이다!



이때부터 황장엽은 계급적 리익을 사회공동의 리익, 인류공동의 리익 우에 내세우는 계급주의는 계급리기주의로 전락할 수밖에 없고, 계급리기주의는 지도자의 리기주의로 이어지게 마련이며, 그것은 다시 지도자에 대한 개인숭배와 개인독재로 집약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였습니다. 황장엽은 이때의 깨달음을 회고록에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나는 그 순간부터 맑스의 계급투쟁 및 프로레타리아독재 리론과 결별하고 인간과 인류에 충실한 인본주의자로 전환했다. 따라서 나는 인류력사를 계급투쟁의 력사로 봐야 한다는 맑스주의 립장에서 벗어나, 력사를 인간의 발전력사로 봐야 한다는 립장에 서게 되였다.



황장엽의 생각은 점점 더 발전해나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은 인간을 위해 필요하며, 인간의 모든 활동은 인간의 운명개척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인간의 운명개척의 길을 밝혀주는 데 철학의 사명이 있다고 확신하게 되였습니다. 이렇게 맑스주의의 오류를 극복하고 새로운 철학적 원리에 기초한 인간중심의 주체사상이 탄생하고 있었습니다.



<추적, 사건과 진실, 주체사상의 숨겨진 진실>, 열 두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참고 및 인용자료>

1. 황장엽 회고록. 시대정신

2. 개인의 생명보다 귀중한 민족의 생명. 시대정신. 황장엽 지음

3. 현대 북한의 지도자. 을유문화사. 서대숙 지음

4. 한 권으로 보는 북한사 100장면, 가람기획. 고태우 지음

5.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기파랑, 교과서포럼 지음

6. 조선일보통한문제연구소, http://www.nkchosun.com , 시사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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