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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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라면

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09-24 19:07


저녁을 일찍 먹었더니 자정 무렵 배가 좀 출출했다. 밤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밤새워 끝내야 할 일도 있고 해서 라면을 끓이기 시작했다.



“와! 냄새 좋다. 나도 먹을래?”



자고 있는 줄 알았던 딸아이가 하는 말이었다. 라면 끓이는 냄새에 일어난 모양이다. 평소에도 라면을 자주 먹지만 딸아이는 밤에 라면을 끓일 때면 더 유난을 떤다. 밤참으로 먹는 라면이 별맛이란다. 나도 라면이 좋아 자주 먹군 한다. 질릴 듯 하다가도 또 먹고 싶어지는 것이 라면인 것 같다.



언젠가 신문기사를 보니 세계적으로도 라면은 인기라고 한다. 세계라면협회라는 것이 있는데 그에 의하면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라면이 1000억 개 가까이 된다고 한다.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순으로 라면소비가 제일 많다고 한다. 특히 남조선은 인구 비례상 1인당 소비량이 세계 최고라고 한다. 한해에 35억 개 정도 소비한다고 하니 한 사람이 1년에 70개 이상 먹는 셈이다. 그 정도면 많이 먹는 것도 아닌데,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다른 먹거리가 많은 남조선에서 1년에 그 정도 라면을 소비한다면 많은 편이다.



라면이 인기가 많은 리유는 저렴한데다 특별한 반찬이 없이도 어디서나 편리하고 맛있게 해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밥 해먹기 귀찮을 때, 시간이 없을 때, 또 간식이나 야외, 긴급용으로도 그저 그만이다. 그야말로 만능식량인 셈이다.



원래 라면은 일본에서 나온 것으로 1958년 대만출신의 일본인이 개발해냈다. 물론 그 전에도 라면 비슷한 것이 있었지만 즉석료리 라면으로 개발된 것은 그때부터이다. 그것이 60년대 남조선에도 알려져 남조선식 라면도 만들어졌고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신라면까지 나왔다.



신라면은 북조선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룡천폭발사고때도 많이 들어갔고 특히 개성공업지구 로동자들에게 간식으로 자주 제공되고 있다. 덕분에 북조선의 장마당들에서도 적지 않게 팔리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부담 없이 사먹을 수 있는 건 간부들이나 돈 좀 있는 사람들뿐이다. 일반주민들에게는 어쩌다 사먹을 수 있는 귀한 특식인 것이다. 북조선에도 1960년대에 꼬부랑국수라는 것이 있었다. 북조선도 남조선과 똑같은 시기에 라면이 등장한 셈인데 아직도 일반화되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현실이다. 1980년대 초반에 총련과의 합작으로 즉석라면공장들이 만들어지고 일본제 최신식 설비들도 들어갔지만 얼마안가 죄다 망하고 말았다.



남조선도 라면이 처음 나왔을 때에는 귀한 음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빠른 속도로 일반화돼 누구나 마음껏 즐기는 국민음식이 되었고 다른 나라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라면 하나에 그 동안 북과 남이 걸어온 경제발전의 력사와 격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셈이다.



이달 초 남조선정부가 수해를 입은 북조선인민들에게 긴급구호물품을 지원주겠다고 했다. 그 중에는 라면 300만개도 들어있었지만 북조선당국이 거절을 했다. 저들이 바라던 세멘트나 쌀이 아니기때문이란다. 즉 라면 같은 것은 시시하다는 것이다. 저들의 무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이 마음껏 즐기는 라면조차 인민들에게 제대로 못 먹이면서 라면을 하찮은 것이라 홀대하다니, 북조선당국의 처사에 쓴 웃음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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