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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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악의 소개팅

고민체신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8-12-26 14:28

진행 : 세상에 없던 소통공간, 남북한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과 이야기를 모아 대신 고민해주는 ‘고민체신소’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고민이 들어와있을까요? 고민체신소 지금 시작할게요.


진행 : 고민체신소, 오늘도 함께해 주실 두분 나와 계십니다. 박감독님, 안녕하세요~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진행 : 오늘도  정혜린 씨와 함께합니다. 혜린 씨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진행 : 그럼 오늘은 어떤 고민이 우리 고민체신소에 들어와있는지 들어볼까요? 사연 만나볼게요.  

<오늘의 고민>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초반의 한국 여성입니다. 친구들 사귀는 것도 좋아하고, 새로운 것에 호기심도 많아서 학교 생활 이외에도 이것저것 모임을 많이 가지는 편인데요. 그러다가 우연히 탈북자 친구들이 많이 참여하는 모임에 가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좀 낯설기도 했지만 자주 보고 얘기도 많이 하다보니 어느새 다들 금새 친해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발이 넓다보니 남녀 친구들끼리 소개시켜주는 일도 많았거든요. 탈북자 친구들도 친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소개팅을 시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동안 알고 지내던 남자인 사람 친구에게 소개팅을 주선해주겠다고 했죠. 소개팅 상대가 탈북자라는 말을 할까말까 잠깐 고민했지만, 만나기 전부터 선입견을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특별히 말 해주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서로의 연락처를 알려주고, 전 그 뒤로 그 일은 잊고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소개팅을 주선해줬던 남자사람친구에게 카톡이 왔습니다. “야, 너 지금 나 무시하는 거야” 순간 “이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슨 일이냐고 친철하게 답장을 보내습니다. 그랬더니 이 친구가 연달아 장문의 카톡을 보내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 내용을 보고 저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간단히 요점만 말하면 자기를 어떻게 보고 탈북자를 소개팅 시켜주냐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기분이 나쁘다고요.

저는 탈북자라는 걸 알고 만나면 오히려 서로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랬던 거였거든요.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쁠 일인가요? 게다가 탈북자를 무시하는 듯한 그 친구 태도에도 정말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두 사람 모두에게 제가 좀 실수한 것이 아닌가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소개팅 주선할 때, 상대가 탈북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은 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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