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체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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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말투, 오히려 고치지 말자!

고민체신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8-12-12 14:48

진행 : 세상에 없던 소통공간, 남북한 청년들의 솔직한 고민과 이야기를 모아 대신 고민해주는 ‘고민체신소’ 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고민이 들어와있을까요? 고민체신소 지금 시작할게요.

진행 : 고민체신소, 오늘도 함께해 주실 두분 나와 계십니다. 박감독님, 안녕하세요~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진행 : 오늘도 김하빈 씨와 함께합니다. 하빈 씨는 어떻게 지내셨어요?

진행 : 그럼 오늘은 어떤 고민이 우리 고민체신소에 들어와있는지 들어볼까요? 사연 만나볼게요. 

<오늘의 사연>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대학에 다니는 20대 초반의 남성입니다. 올해부터 대학에 다니기 시작한 저에게 큰 고민이 하나 생겼습니다. 바로 잘 고쳐지지 않는 북한식 말투인데요. 한국에 온 지 3년밖에 되지 않아서인지 아직은 고향에서 썼던 말투가 많이 남아있었던 거죠.

사실 그동안은 대화할 상대가 비슷한 처지의 친구나 가족들밖에  없어서 말 때문에 크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물론 가게를 갈 때도 있었고, 남한 사람들과 얘기할 기회가 있기는 했지만 그때마다 저는 최대한 말을 안하거나 자리를 피했습니다.

문제는 대학에 들어가면서부터인데요. 어느 날,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북한에서 왔다고 먼저 밝히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제 말투가 그러다보니 주변에서 어디서 왔냐고 묻기 시작했습니다. 굳이 물어보는 경우에는 북한에서 온 걸 숨기지는 않았죠.

그런데 제가 말할 때마다 사람들이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보니 좀 짜증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저는 학교에서는 거의 말을 안하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원래도 말이 많은 편은 아니어서 특별히 불편하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때부터 학과 친구들과 약간 보이지 않은 벽 같은게 생겼습니다. 저한테 먼저 말 거는 사람도 없었고, 그 때문인지 한 학기 동안 거의 혼자서 학식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들이 제가 탈북자라는 이유로 저를 따돌리거나 하는 느낌을 직접 받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너무 자신감 없이 움추려 있기 때문에 학교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그렇지만 세련된 서울말을 쓰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저의 입은 점점 더 닫혀져만 갑니다.

북한식 말투 때문에 친구도 제대로 사귀지 못하는 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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