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 방송정보 | 종영방송
- 출연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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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고백, 마흔 한 번째
대남공작원 김현희의 고백
작성날짜
2013-02-01 17:41
나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이곳 음식과 북쪽 음식을 비교하기도 하고, 엄마의 음식 솜씨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수사관들이 던지는 농담에 간혹 웃음도 터지고 이북에서 나누는 농담과 다르다고 의문스러운 것을 묻기도 할 정도로 방안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러다가도 대화가 끊기고 조용해지면 고민에 휩싸였다. 나는 점점 말을 잃은 채 우울해져 갔다.
수사관들도 그럴 때는 굳이 나에게 말을 시키거나 대화를 권유하지 않았다. 착잡한 내 심정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가족이 걱정되는 가운데서도 과연 이들이 나를 어떤 방법으로 처단할 것인가가 문득문득 궁금했다. 그리고 내가 그들과 함께 외출해서 둘러본 서울이 좋은 면만을 골라 보여 준 것은 아니었나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나를 회유하기 위해서 보여 준 서울이니만큼 번듯한 곳만 골랐을 수도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번화하고 호화로운 거리 뒷면에 숨겨진 평범한 인민의 생활사를 보고 싶었다. 겉만 번지르하다고 인민이 잘 살고 나라가 부강한 것은 아니질 않은가. 나는 시름시름 아픈 사람처럼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다가 가까운 한 여수사관에게 물었다.
“나에게 인민들이 사는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습니까?”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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