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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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에 계신 형님께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0-31 17:20


여: 네 이번엔 탈북자 수기를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남: 네 제가 준비한 사연은 준호동무의 편진데요. 남한에 정착해 살고 있는 준호 동무는 북한에 계신 형님을 모셔오고 싶었답니다. 브로커를 고용해서, 형님이 탈북 하는 데는 성공했는데, 몽골로 넘어가려고 준비하다가 그만 공안에 잡혀서 다시 북송 됐다고 합니다. 옥중에 계시는 형님을 그리는 준호동무의 그 안타까운 마음이 편지에 담겨 있습니다.

여: 안타까운 이야기네요. 네, 준호동무가 형님께 보내는 편집니다.

<옥중에 계시는 형님께>

형님. 차가운 감옥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요. 눈만 감으면 형님이 감옥에서 고생하고 계신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잠들 수가 없습니다. 매일 같이 형님의 신상을 걱정하던 진이 엄마도 겨우 잠에 들었는데, 무슨 꿈을 꾸는지 흐느끼며 울고 있네요.

저는 형님이 몽골국경을 넘어서 남조선으로 잘 오고 계신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남조선에 가려고 몽골에 들어가려던 사람들이 몽땅 잡혔다’는 소문이 들렸습니다. 혹시 형님도 잡혀갔을까 하는 생각에 너무 불안했지만, 저는 희망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써 불편한 마음을 누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길한 생각은 계속되어 형님의 남조선행을 부탁했던 사람에게 형님이 잘 오고 계신지 물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사람은 형님이 잡혀갔다며, 지금 어디에 있는지 파악중이라고 하더군요. 미안하다며 말하는 그 사람에게 저는 화가 났습니다. 형님을 무사히 데리고 온다하여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이제와 이러면 형님은 어떻게 하느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에게 화를 내보아도 달라진건 없었습니다.

저는 빌고 또 빌었습니다. 제발 무사히 형님을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에 형님이 도문 감옥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진이 엄마와 난 형님을 빼내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별난데를 다 돌아다녔습니다.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에 진정서도 내보았고, 외교부에 가서 사정도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형님이 제게 어떤 분인데...그런 형님이 고생하실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아픕니다. 그리고 저를 살려내주셨던 그 때의 기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생일날 파라티브스에 걸려 누워있는 저를 위해 농장의 강냉이를 훔쳐 오셨었지요. 집에 오신 형님은 맞아서 피가 군데군데 흐르면서도, 저를 보고는 환하게 웃으셨습니다. 그리곤 단련대에 가서 3개월이나 뼈 빠진 고역을 치르셨지요. 저는 그때 형님이 삶아준 강냉이를 한 알 또 한 알 씹으면서 소리 내 울었습니다. 그리고 형님께 꼭 보답하겠노라 다짐했었습니다.

<중략>


<두번째 사연: 파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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