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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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심이 이야기

북한 동포들의 이야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4-10-24 16:49

 


남: 네 이번엔 탈북자 수기를 들어보는 시간입니다. 오늘 사연은 어떤 건가요?


여: 가련한 생을 살다간 친구를 그리워하는 사연입니다.


남: 살다갔다고 하는 거 보니까. 목숨을 잃은 모양이죠?


여: 네 그렇습니다. 사연을 보낸 김혜은 동무에게는 충심이란 이름의 재주 많은 친구가 있었답니다. 하지만 아버지가 말반동으로 끌려간 후 친구 충심씨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그 가슴 아픈 이야기 지금 들어 보시죠.


음악: UP/DOWN


요즘 어릴적의 내 동무 충심이 생각이 난다, 학교시절 나의 단짝이였던 충심이, 뛰여난 용모와 능란하고 재치있는 손풍금 연주로 뭇사람들의 부러움을 한껏 샀던 내 딱 친구, 그렇게 한때 천재로 이름을 날린 귀여운 소녀였지만 하루아침에 불어 닥친 그의 불행한 운명에 대해 생각하면 지금도 소스라친다.


원래 충심이네 가족은 비교적 안정되고 단란했지만 그 생활도 한 순간이였다. 중학교 5학년이 되던 해 어느 날, 군관이였던 그의 아버지는 말을 잘못했다는 리유로 하루 밤사이에 반동으로 몰려 붙잡혀 갔다. 어디로 갔는지 그의 가족도 몰랐다. 리혼만 하면 자식들은 괜찮다는 소리에 그의 어머니는 남편이 붙잡혀 간 이후 리혼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폐결핵으로 고생하시던 충심이 어머니는 그 후부턴 아예 자리에 드러누우셨다. 약 살 형편도 못되어 아무 대책 없이 그냥 집구석에 누워 있어야만 했다.


충심이는 충심이 대로 학교 학생위원장 자리에서 떨어졌다. 학교행사나 공연 때 빼놓을 수 없었던 충심이의 재치있는 손풍금 반주마저도 더는 들을 수 없게 되였다. 아무리 부모님이 리혼을 해도 반동의 자식이란 딱지는 충심이의 인정사정을 보지 않았다. 15살 밖에 안 된 어린 소녀에게 찾아온 불행은 너무도 감당하기 어려운 시련이였다.


반동인 아버지와 결핵인 어머니를 둔 그에게 그 누구도 곁을 주지 않았다. 그 후 몇 달 동안 병고에 시달리던 충심이 어머니는 끝내 한 많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엄마를 땅에 묻던 날 충심이와 남동생 충일이는 몸부림치며 처참하게 울고 또 울었다. 그때 내 팔을 붙들고 목 놓아 울던 충심이의 모습은 20년이 지난 오늘도 나의 기억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중략....)


 


<사연 2: 금의환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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