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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생활기 미국편, 제5화 미국의 힘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6-10 17:50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미국의 하늘은 오늘도 날 실망시키지 않았다. 미주리에서 일정을 마치고 워싱턴에 와보니 여기도 역시 공기도 맑고 살기가 좋아 보인다. 푸른 주단 같은 하늘을 자꾸 올려다 보니 통역원이 하는 말이, 미국에선 자동차들이 쓰는 연료를 깨끗하게 정제하기 때문에 하늘도 파랗다고 했다. 진짜 그 말이 와 닿았다. 번화한 도심 한복판의 공기가 이렇게 맑아보이긴 처음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미련방국회의사당을 방문한다. 국회 정문에 도착하니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와서 줄을 서 있다. 우리도 줄을 섰는데, 갑자기 통역원이 물이나 음식물 같은 거 있으면 버리라고 한다. 아침에 호텔 로비에 있는 사과 바구니에서 두 알 챙겨 가지고 왔는데, 그것도 안 된다는 것이다.

모두들 사과를 우작 우작 씹어먹었다. 나도 한 알 냉큼 먹었다. 근데 남은 한 알이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국회 담장 밑에 감춰 놓으려고 막 달려가니, 저쪽에서 흑인 보초병이, 왝왝 소리지른다. 할 수 없이 휴지통에 사과를 버리는데 어찌나 속이 알찌근한지...

짐 검사를 마치고 국회의사당으로 들어가는데, 사람들이 많기도 했다. 보아하니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들이었다, 학생단체들도 많았다.

넓다란 1층 로비 중심에 높이 세워진 자유의 여신상이 가장 눈에 띈다. 노예해방의 상징으로 세웠다는데, 조각을 부어내는 작업 중에 해방이 됐다고 하니, 참 특이하다.

2층 로비에는 미국이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나는 과정을 그린 벽화며, 미국을 위해 싸운 명인들의 조각들이 세워져 있다.

통역원 : 미국의 초대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이 당시 왕이 되라고 하는 신하들의 청을 거부하고 사임합니다. 그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나기 때문이라는 거죠, 저기 천정에 있는 그림은 신하들이 천당에서 워싱턴을 신으로 받들어 모시는 그림입니다.

워싱턴을 둘러싸고 있는 신하들의 모습을 올려다보니 씁쓸하기 그지 없다. 조선에는 왜 저런 지도자가 나오지 않는지, 저희들 입으로나 수령복 장군복이란 낯뜨거운 나발이나 불어댈 줄 알지...  그저 불쌍한건 조선 백성들 밖에 없다.~

의사당 내부를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미 하원을 방문했다. 뒤 문으로 들어가니 한 의원이 연단에서 한창 보고를 하는 중이었다. 조용히 앉아 5분간 묵묵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조선말로 친다면 우린 지금 반공화국 모략책동의 근거지, 미제의 심장부에 들어온 셈이다.

모략책동은 고사하고, 모든 것을 열어놓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국가 의 정책을 결정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미국의 힘이 느껴졌다. 총칼 만을 상상해온 제국주의, 세계 초강대국이 된 미국의 힘의 원천은 결코 폭력과 무력이 아니라 자유와 민주주의에 있었다.
 
장면전환음 :

저녁엔 야국경기 보러 간단다. 추신수 선수가 나오는 메이저리그 경기라고 한다. 메이저리그란 최고의 선수들의 경기라고 한다. 메이저고 뭐고 경기 볼 줄도 모르니 뭐 별로 달갑지 않았지만 규율이니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섰다.

지하철을 타려고 역 홈으로 들어가니, 어휴, 왜 이리 어둑침침하고 냄새까지 나는지, 바깥과는 완전 딴 판이다. 그러구보면 우리 한국 지하철이 불도 밝고 깨끗하다. 비오나 눈오나 수고하시는 관리원 아주머니들 생각이 난다. 한국에 가면 깍듯이 인사 한마디라도 드려야겠다.

경기장에 도착하니 곧 경기가 시작됐다. 추신수 선수가 나오자 경기장이 떠나갈 듯 환호성이 터졌다. 순간 우리 탈북자 기자들도 함께 소릴 지르고, 손을 흔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내 나라 선수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란 바로 이런 것이였던가?! 그것도 미국 땅 한복판에서 느끼는 조국애란 진정 남다른 것 같다.

효과 :

어느 덧 저녁시간이 다 되어 경기장에서 주는 햄버거로 식사를 때우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일어서서 환호하며 열광하는게 아닌가,

효과 : 와~~

전광판을 올려다 보니, 관객들의 환호를 받으며 두 손 들어 답례하는 사람들이 화면에 나타났다.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보였다. 알고 보니 그들은 군인가족들이였다. 그들을 야구경기에 초청하여 깍듯한 예우를 아끼지 않는 것이 미국의 관습이였다. 특히 경찰도 존중의 대상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 일 하기 때문이란다.

사실 미국 사람들에겐 애국심 같은 건 없는 줄 알았다. 그냥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산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나라를 위해 공훈을 세우고, 일 하는 사람들을 일상생활에서도 존중하고 대우하는 사회 분위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애국심이 미국의 세계 초강대국으로 만든 힘의 원천일 것이다.

호텔로 돌아오는데 지하철 역 앞에서 한 남자가 기타를 치며 노래 부르고 있다.

효과 : 노래소리

자유분망한 사람들의 얼굴들과 은은한 기타선율과 노래소리가 잘 어울린다. 자유! 그 의미를 음미하며 걷노라니 오늘따라 워싱턴의 밤거리가 더더욱 숙엄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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