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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언18 - 북한 당국의 기독교 탄압 실태

라지오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7-04-03 15:21


안녕하십니까? 이광백입니다. 북한에서 반(反)인도범죄가 벌어지고 있고, 북한 지도부에게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서울에 인권사무소를 설치해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감시하고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도 북한인권기록센터를 만들어 북한 지도부에게 인권침해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려고 합니다. 국제사회와 한국이 왜 이런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북한에서 인권유린을 당했던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북한에서 기독교는 철저한 감시와 탄압의 대상입니다. 북한에서 기독교 신앙생활을 한다거나 혹은 기독교를 한번이라도 접했던 사실이 발각될 경우, 이 사람은 곧 정치범수용소행 혹은 공개처형의 대상이 됩니다. 오늘은 북한 선교활동을 하면서, 북한 당국의 기독교 탄압을 직·간접적으로 지켜봤던 김충성 선교사를 만나 증언을 들어보려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2001년 7월 양강도 혜산에서 탈북했습니다. 당시 김정일이 금속 장사를 하는 자들을 모두 잡아 죽이라는 방침을 내렸는데, 제가 마침 구리선을 잘라 파는 사람들에게 물건을 받아 전달하는 도매 일을 하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안전부(경찰에 해당)에 잡히게 된 것이죠. 북한에선 시범겜(본보기)이란 말이 있는데, 시범겜으로 잡히면 아주 큰일이 납니다. 안전부에서도 제가 곧 죽게 될 것이라 하더군요. 그래서 잡힌 날 밤 철장을 넘어 도망쳤습니다. 혜산에서 압록강을 건너 무작정 중국으로 도망친 것이죠.

물론 처음부터 중국으로 도망갈 생각은 하지 못했습니다. 철조망을 넘은 후 압록강변에 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물을 길러 나온 아저씨 한 분이 제게 왜 이렇게 속상해하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저기’로 가라며 턱짓을 하더라고요. 아저씨가 턱으로 가리킨 곳이 바로 중국이었습니다. 그 때서야 ‘왜 내가 중국에 갈 생각을 못했지?’라고 깨닫게 됐어요. 아마 북한 주민 80, 90퍼센트가 그럴 겁니다. 국경까지 와도 외국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하는 것이죠.

- 그렇군요. 김충성 씨는 북한에 계셨을 때부터 신앙 생활을 하셨나요?

아니오, 저는 북한에서 가수 활동을 했습니다. 물론 종교라는 건 TV나 영화, 문화 예술을 통해 접하긴 했죠. 하지만 모든 게 반(反)기독교적이었습니다. 탈북하기 직전에 본 영화도 ‘승냥이’라는 반기독교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중국에 넘어오자마자 교회에 계신 분들을 만나게 됐어요. 제가 도움 받을 수 있는 분들이니 자연스레 교회에 들어가 생활하게 됐죠. 그렇게 성경책을 처음 접했는데, 이게 웬걸요. 성경에 있는 십계명이 북한의 유일지배 10대 원칙과 거의 똑같지 않겠어요? 그래서 선교사님에게 가서 왜 성경이 북한 것을 다 베낀 것처럼 돼 있느냐고 묻기도 했어요. 나중에야 성경은 2000년이 넘은 것이란 걸 알게 됐지만요.

그렇게 교회 생활을 하면서 북한 정권의 실체에 대해 알게 됐어요. 특히 김일성의 부모 김형직과 강반석이 미국 선교사가 중매를 선 덕분에 결혼을 하게 됐다는 사실도 알게 됐죠. 그 때부터 왜 북한 당국이 이렇게까지 기독교를 탄압하고 있는지 호기심이 생기게 됐고, 더욱 열심히 성경책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 아예 신앙인으로 살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뭐였나요?

그저 예수님을 알게 된 직후부터 그런 결심을 하게 됐어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 배신을 당한다는 건 굉장히 큰 충격이잖아요? 저는 김일성과 김정일을 하늘처럼 믿고 살았는데, 그들이 모두 사기꾼이었다는 걸 알게 되자 지난 날들이 너무나 한스럽더라고요. 하나님 자리에 김일성과 김정일이 올라가 세습을 일삼고 있다는 것, 그리고 북한 주민들을 악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는 데 너무나 화가 났어요. 그래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기도하면서 선교 활동을 시작하게 됐죠.

- 북한 주민들에게 선교를 하기 위해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기도 하셨다면서요?

네, 중국에 나와 있는 동안 한국이나 미국, 캐나다에서 오신 선교사님들을 만나게 됐는데 그 분들이 북한 지하교회 지원과 선교를 위해 중국에서 활동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때까지 저는 북한에 지하교회가 있다는 걸 모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제 눈으로 직접 확인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북한으로 향했죠. 처음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며 간 곳은 압록강 보천보였는데, 아무런 대비도 없이 갔다가 국경경비대에게 쫓기기도 했습니다. 큰 일 날 뻔 했죠. 그래서 하나님께 ‘길을 열어주십시오’라고 기도한 뒤 다시 밤에 북한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렇게 북한으로 돌아가서는 중국에 있었을 때보다 더 큰 은혜를 받았어요.

- 북한에 돌아가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저는 북한에 20일 정도 머물면서 북한에도 지하교회가 있다는 걸 비로소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 분들과 함께 성경책을 펴고 예배를 보기도 했고요. 놀랍게도 신도들 중 다수는 북한 고급 기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었어요. 

- 북한 당국의 감시가 매우 삼엄했을 것 같은데요. 발각돼 처벌을 받은 사례는 없었나요?

저는 북한에선 무탈했지만, 중국에 와서 안전부에게 체포됐어요. 북한에서 탈북한 사람이 왜 한국 선교사들과 자꾸 접촉하며 선교 활동을 하는지, 그리고 왜 북한에 다시 들어갔다 왔는지 등을 취조하더군요. 그러면서 남조선(한국) 첩자가 시킨 임무를 수행한 게 아니냐고 의심까지 했죠.

하지만 제가 겪은 건 북한 신도들이 겪은 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사실 탈북한 주민들 중 예수님을 잘 믿는 사람들을 교육해 다시 북한에 들여보내는 사업을 하기도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2014년경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조선족 분인 장문석 집사님이 중국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보위부에게 납치를 당하신 건데요. 지금은 노동교화형 15년형을 받고 황해북도 사리원 정치범수용소에 계세요. 장문석 집사님의 체포로 그 분과 연관돼 있던 주민들도 모두 잡혔습니다. 양강도 백암군에서 잡힌 세 분은 2015년 공개총살 당했어요. 이후 보위부에서 계속 포위망을 좁혀오니까 아예 탈북을 감행한 신도들도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들어와 계신 분들도 있고요.

-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된 기독교인들의 가족은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다행히 가족들은 다치지 않았다고 해요. 하지만 원래 살던 지역에서 추방되죠. 혜산에서 살던 분들은 갑산과 같이 전기도 잘 들어오지 않는 지역으로 유배를 가게 되는 겁니다.

- 체포된 신도들에겐 고문이 가해지기도 하나요?

그럼요. 일단 보위부에서 체포한 신도들을 잠재우지 않아요. 그러면서 5일간 두들겨 패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사람이 안 한 짓도 했다고 말할 수밖에 없어요. 5명이서 각목으로 두들겨 패는데 어쩌겠어요.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고문은 사람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에요. 당시 상황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에 따르면, 냉동 고문이라는 것도 이뤄진다고 해요. 알몸으로 냉동실에 가두는 건데, 대부분 저체온증으로 죽게 된다고 합니다. 또 바닥에서 약 5~10cm 띄워놓고 철장에 손목을 매달아놓는 고문도 있어요. 그렇게 아무것도 먹지 못하게 하고 때리면 사람이 며칠 내에 죽게 되죠.

- 정말 처참하군요. 북한 당국이 이렇게까지 종교를 탄압하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나요?

북한에선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지배체계와 주체사상만이 북한 주민을 먹여 살린다고 세뇌시키고 있어요. 하지만 성경에는 ‘진리’라는 말이 있거든요? 이 진리는 곧 ‘빛’과 같은데, 어둠으로 뒤덮인 북한에 이 빛을 비추게 되면 김 씨 일가가 그간 어떻게 주민들을 기만해왔는지 모두 드러나게 되겠죠. 북한 당국을 붕괴시킬 수 있는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종교의 힘이라고 봅니다. 특히 기독교가 북한에 들어가게 되면 김 씨 일가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 종교를 통제하고 있는 북한 당국이나, 혹은 북한에서 힘겹게 신앙생활을 하실 분들에게 한 말씀 해주시겠어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말이 있죠. 현재 북한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인권 유린들, 특히 북한 보위성과 인민보안서, 정치범수용소, 교화소에서 자행되는 반인륜 범죄행위들을 하나님은 분명 보고 계실 겁니다. 북한 신도 여러분, 북한에서 이 방송을 듣고 계신다면 저희가 북한 땅에서 기적이 일어나길 기도하고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또 북한 당국자 분들이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 북한 당국의 탄압에 동참할지 아니면 여러분들을 자유케 할 진리를 받아들일지 잘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북한은 헌법 제 68조에서 ‘공민은 신앙의 자유 갖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헌법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종교와 신앙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탄압은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잔인합니다. 종교를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고문하고, 정치범수용소에 가두고, 재판 없이 처형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종교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공화국 헌법에서 밝히는 것처럼 신앙의 자유를 보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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