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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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김정일의 죽음

서미경의 살며 생각하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2-12-17 18:21

 


작년 이 맘 때 김정일이 죽었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오보인 줄 알았다. 사실이라고 확신했을 때에도 암살이나 혹은 그 비슷한 변을 당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전부터 김정일이 뇌졸중에 걸렸다가 겨우 일어났다든지, 거동이 부자연스럽다든지 하는 소식을 들어왔고 실지 영상도 봤었지만 그래도 김정일의 사망은 갑작스러운 것이었다.


사실 나이로 보아 김정일의 사망은 의외로 빠른 것이다. 100살 장수가 흔한 요즘에 70살도 었으면 단명한 것이 아닌가, 생전에 만수무강하겠다고 몸에 좋은 음식물론, 세상의 온갖 보약은 다 대령해다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작 그 정도밖에 못살다니, 하긴 성격이 포악한데다 숱한 녀자들을 밝히며 무질서한 생활을 다니 빨리 죽은 것이 당연하기도 하다.


아무튼 잘 죽었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좀 착잡했다. 그가 독재자로서 하고 싶은대로 다가 아무런 벌도 받지 않고 너무 쉽게 가버렸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저지른 죄에 비하 그는 자연사가 아니라 고통스럽게 죽었어야 마땅하다.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도 든다. 과연 그는 아무런 고통도 받지 않고 편안하게 살다가 죽었을까? 죽기 김정일은 자주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의 눈물은 모든 것을 다 가진 권력자의 삶을 살면서도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인간적인 것에 대한 그리움과 소외감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을까?


생전에 김정일은 독재자로서 하고 싶은대로 다 하며 살았다. 그것도 세계 최대의, 최고만을 누리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숱한 사람들을 죽이고 짓밟아야 했다. 그 과정에 그는 인으로가장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렸다.


인간으로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바로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생명의 원천이며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힘이다. 인간은 권력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사랑 없이는 살수가 없다.


아마도 김정일만큼 평생 동안 애타게 사랑을 갈구한 인간도 드물 것이다. 어린 나이에 일찍 어머니를 잃은 김정일은 따뜻한 그 사랑이 그리워 자기보다 다섯 살이나 우인 유부에게 련정을 품었고 아이까지 낳게 했다. 하지만 김정일은 독재자로서 죽을 때까지 그 누구에게서도 진정한 사랑, 인간적인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김정일이 가장 믿고 의지했다는 고영희도 간적으로가 닌 독재자로서 소유한 권력적인 사랑이었다.


김정일이 인간적인 사랑을 누려봤던 시절은 김유라로 살았던 어린 시절일 뿐이다. 고등학교 시절 개인교수가 기억하는 어린 김유라는 수업을 마치고 돌아가는 스승주머니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번번이 초콜릿 같은 것을 넣어드리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제자였다. 눈보라 치던 어느 겨울밤에는 쀼슈낀의 시를 랑송한 예술공연무대에서 큰 박수갈채를 받고는 스승의 품에 안겨 감격의 눈물까지 흘렸던 순진한 소년이었.


하지만 김유라에서 김정일로 바뀌고, 보통 인간에서 독재자로 살아가기 시작한 그때부터 김정일은 더 이상 인간적인 사랑을 받아볼 수도 가질 수도 없었다. 게다가 인간적인 사랑을 잃고 은 권력 때문에 자다가도 돌팔매 맞는 꿈까지 꾸며 평생 불안하고 구속된 삶을 살아가야 했다. 그 때문에 결국 단명하고 말았던 것이다.


독재자로서 모든 것을 다 가졌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했으면서도 인간으로서는 가장 가난하고 불행하게 살다가 간 김정일, 그의 죽음은 스스로 받은 벌이며 하늘이 준 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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