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연속극, 김정일의 요리사 후지모도 겐지

해설: 후지모도는 김정일과 간부들의 생활에 대해 비밀을 지킬 것을 요구받았지만, 자유로운 세계에서 살다 와서 그런지 아무래도 각성이 되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지도자와 간부들에 대한 정보가 늘 공개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선에 있을 때는 말을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다행히 김정일은 후지모도의 ‘편지사건’을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았다. 측근이었다면 죽일 수도 있는 사건이었지만 외국인이라 그런지 주의만 주고 만다. 오히려 이 사건 이후 후지모도는 김정일에게서 파격적인 제안을 받게 된다. 휴가 날짜가 가까워져 가는 1988년 5월 어느 날, 후지모도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평양 8번 연회장의 오락장으로 들어섰다.

후지모도: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 안녕하십니까?

김정일: (돌아보지 않고 빠찡꼬를 하면서) 그래, 어서와 후지모도. 이번에 일본에 간다지?

후지모도: 네, 지도자 동지.

김정일: (돌아보며) 가면 다시 돌아오나?

후지모도: 이번에는 3년 계약으로 왔으니 물론 돌아옵니다.

김정일: 후지모도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