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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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부. 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네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10-02 18:12

 

김정일 전용 예술단의 공연은 견실한 사상을 가진 눈으로 보면 실로 혐오감이 들 정도였다. 내가 자꾸 박수를 치자, 내 옆에 앉아 있던 고지식한 이노우에 슈우하찌 교수는 나에게 정말 정말 재미나서 박수를 치냐고 물었다. 그는 나와 형제처럼 친한 사이였다. 나는 어쨌든 무조건 박수를 치라고 말했다. 그도 내 말을 듣고는 마지못해 박수를 쳤다. 김정일은 자신의 전용 예술단이 공연을 할 때 박수를 잘 치지 않으면 몹시 화를 냈다. 나는 그가 카메라를 통해 우리 행동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마음에 들지 않는 공연을 보면서도 힘껏 박수를 쳤던 것이다.

떠들썩한 생일잔치가 끝난 뒤로, 나는 차츰 주체사상을 종교와 결부시키는 문제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마르크스의 계급투쟁론, 반영론 등과 함께 그의 종교에 대한 그릇된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느끼고 있었다. 마르크스주의는 사상과 문화의 계급성을 주장하는 이론에 따라 지난날의 일을 적대계급의 것으로 보았기 때문에 과거에 대해 적대시하는 경향이 강했다. 특히 종교의 비과학성과 계급성을 강조하면서 종교가 갖는 긍정적인 역할을 과소평가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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