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회고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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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부, 다시 권력의 중심으로. 첫 번째
황장엽 회고록 2
작성날짜
2013-09-24 17:57
1990년 11월, 나는 부부동반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으로 휴양을 떠났다. 내 마음은 줄곧 무거웠으나 아내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 아내는 대부분의 북한의 선량한 인민들과 마찬가지로 김일성에게 환상을 품고 있었다. 게다가 김정일에 대해서도 그의 방탕한 사생활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좋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김정일도 내 아내에게는 잘 대해서 친필감사장을 주고 인민기자라는 최고의 명예호칭도 내렸으며, 자식들이 하나같이 공부를 잘하고 일도 잘한다면서 행복한 가정의 표본으로 평가했
다. 그래서 선전이 필요하면 아내를 먼저 내세웠다. 그러다 보니 아내는 내막을 잘 모르는 인민들 사이에서 어딜 가나 떠받들어지는 입장이었다. 아내는 가정생활은 물론 개인생활에 대해서도 명예감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로서는 아내의 만족감을 애써 깰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당내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일들과 나의 사상적 고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입을 떼지 않았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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