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력사강좌

안녕하세요. <청소년을 위한 력사 강좌>의 장성무입니다. 오늘은 제53과 ‘조선로동당 제6차 대회와 후계체제의 완성’을 살펴보겠습니다. 1980년 10월 10일부터 5일간 열린 조선로동당 제6차대회는 당 창건 35주년 행사와 맞물려 열린 대규모 대회였습니다. 10년 만에 열리는 대회라는 의미도 있지만 김정일의 권력승계가 확정되는 자리였기 때문입니다.



행사기간에는 100만에 달하는 평양시민들의 대규모 행진과 충성의 편지 전달식이 요란하게 진행됐습니다. 대집단체조가 공연되는가 하면 경축기념보고회와 같은 행사들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행사 전 북조선 당국은 충성의 100일 전투를 벌려 그해의 인민경제계획을 당대회 이전에 완수토록 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도 요란을 떨었습니다.



김일성 역시 6차 당대회 개회사를 통해 그 의미를 다음과 같이 부여했습니다.



“우리 당의 35년 동안의 자랑스러운 력사에서 여섯 번째로 열리는 이번 당대회는 우리 당의 활동과 우리 인민의 생활에서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는 중대한 사변으로 될 것입니다.”



제6차 당대회의 주요 의제는 중앙위원회 사업총화와 중앙검사위원회 사업총화, 당 규약 개정, 그리고 중앙지도기관 선거였습니다. 당대회에서 채택된 당 규약은 조선로동당을 김일성 동지에 의해 창건된 주체형의 혁명적 맑스-레닌주의 당으로 규정하면서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세울 것과 공산주의 건설의 총 로선으로 천리마운동과 3대 혁명로선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하게 치러졌던 제6차 당대회는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김정일로의 권력세습이 공식적으로 마무리되였습니다. 제6차 당대회의 핵심은 10월 14일에 열린 중앙지도기관 선거였습니다. 이 선거에서 김일성은 당 중앙위원회 총비서로 추대되였고 김정일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 군사위원회 군사위원으로 선출되였습니다. 사실상 김정일로의 권력승계를 명백히 한 것입니다. 그의 나이 38세였습니다.



물론 김정일은 1973년 중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사실상 후계자로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나이가 어리고 인민들 앞에 내세울 아무런 업적도 없는 상황에서 시간이 더 필요로 했습니다. 1970년대 김정일은 김일성과 공동으로 나라를 통치하긴 했지만 김일성의 힘이 더 우세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6차 당대회 이후 김정일의 권력은 군사부문을 제외하고는 김일성보다도 더 릉가하게 되였고 실질적으로 북조선의 통치자가 되였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둘째로, 제6차 당대회와 더불어 조선로동당은 빈껍데기만 남은 허수아비 정당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1960년대 말부터 조선로동당은 사회주의 혁명적 정당으로써의 기능을 잃어버렸습니다. 김일성 1인 독재체제를 구축하면서 당 내의 정치적 반대파들은 모조리 숙청을 당했고 그 어떤 토론도 불가능한 김일성과 김정일의 명령 집행기관으로 바뀌였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공산주의와 조선로동당에 대한 애착이 있었던 김일성은 당의 형식만큼은 유지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제6차 당대회 이후 김정일은 그마저도 모두 무시하면서 조선로동당에게 사실상 사형선고를 내렸습니다. 그것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6차 당대회 이후 5년 만에 열기로 한 당대회를 지금껏 한 번도 개최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정치국 상무위원도 김일성과 오진우가 죽은 이후 유일하게 김정일만 남아있습니다. 이름만 남은 조선로동당은 껍데기만 남은 허수아비 정당으로 변해버렸고 북조선에는 당의 유일사상체계와 수령의 교시만이 지배하는 봉건왕조국가가 되였습니다.



<청소년을 위한 력사 강좌> 제53과 ‘조선로동당 제6차 당대회와 후계체제의 완성’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이 시간에는 제54과 ‘남조선 전두환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