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조선의 인권을 말하다

오늘 북조선의 인민들은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보고 싶은 것도 못보고, 가고 싶은 데도 마음대로 갈 수가 없습니다. 왜 인권이 꽃펴난다는 조선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우리 함께 그 모순점을 찾아봅시다.



해설: 안녕하십니까, <북조선의 인권을 말하다> 시간의 김태연입니다. 오늘은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인간의 기본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잠시 한 협동농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장 : (못마땅한 듯) 어이, 분조장, 이번에 지원 나온 애들 못 쓰갔네? 맨 날 요리조리 꾀병만 부리면서 일도 잘 안하고 요령만 피우면서 에이, 개판이야.



김 : (못마땅한 듯) 말마라. 우리 분조에 나온 애들두 일은 제대로 안하면서 뱃속에 거지가 들었는지 앉으면 맨날 먹을거 타령만 한다.



장 : 새참을 내가고 싶어도 뭐 내갈게 있어야 내가지. 가을걷이 때면 몰라도. 지금은 0.7공수씩만이라도 일을 해야 하는데, 참... 확~~ 때릴 수도 없고.



김 : 그래도 얘네들이 나와서 우린 좀 한숨 돌리지 않나. 농사는 학생들이 짓는다는 말이 꼭 맞아. (능글맞게 약간 웃으며)



장 : (안쓰럽다는 듯이) 그렇긴 하지. 애들도 고생이야. 어제 우리 분조 애는 낫에 손을 베서 피가 많이 나더라구. 병원에 데려가긴 뭣하고, 그냥 담배가루로 지혈만 시켜줬어.



김 :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맨 날 있는 일인데 뭐. (놀라며) 아이쿠,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나? 어서 비료 치러나 가야겠네.



장 : (조용하게 긴장한 듯이) 쉿, 조용히 말하게, 누가 듣겠네.



김 : 알았네. 알았어. 못 훔친 놈이 한심한 놈이지, 그거 좀 빼냈다구 티도 안 난다네.



장 : 나도 1년 텃밭 농사가 걸려서 자네랑 같이 훔치긴 했지만, 이거 정말 비밀일세.



김 : 알겠네. 그나저나 역시 비료는 남조선 게 제일인 것 같애. 이번꺼 비료 이거 남조선거 확실하지?



장 : (당연하다는 듯)그럼. 포대자루 확인하지 않았나? 아마 올해 옥수수는 알맹이가 더 클꺼네. 흐흐흐

효과 : 툭툭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소리



김 : 어서 일어나게. 농장일은 애들한테 맡겨 놓고, 우리는 가서 우리농사나 짓자구.



여러분, 우와 같은 상황이 당연하게 느껴지십니까? 하지만 북조선의 오래된 식량난의 원인과 해결책은 바로 우와 같은 상황 속에 자세히 담겨져 있습니다.



북조선 인민들은 고난의 행군이 이후 수십 년 째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북조선에 땅이 없어서 일까요? 30만 정보 간석지를 조성하는 운동도 벌여보았고, 20만 정보 새 땅 찾기 사업도 해보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습니다.



북조선 인민들이 게을러서 일까요? 전당, 전민, 전군이 다 달라붙어서 씨뿌리기 때부터 시작해 모내기, 김매기, 가을걷이까지 해도 식량난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제 북조선 통치자들은 제국주의자들의 경제봉쇄 책동으로 말미암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연재해 때문에 농사가 잘 안되었다고 핑계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금 북조선은 남조선과 미국을 비롯해서 세계 수많은 나라들로부터 해마다 수십만 톤의 식량을 지원받고 있으며, 또 하느님이 북조선 하늘만 골라 자연재해를 내릴리 만무합니다.



북조선 인민들이 오래된 식량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아주 간단합니다. 지금의 집단적 농사방법이 아닌 협동 농장의 땅을 개인에게 나누어주면 되는 것입니다.



당에서 ‘농장의 밭은 나의 밭’이라고 아무리 떠들어도 주인 없는 땅에서 알곡이 여물리 없습니다. 대신 인민들이 없는 시간을 쪼개서 가꾼 텃밭의 알곡은 협동농장의 것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이건 다른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윁남과 로씨야 중국에서도 집단 농장을 버리고 개인에게 농사를 맡겨 식량난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이제는 식량이 남아돌아 외국에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지금 북조선에서 필요한 것은 획기적인 제도 개선, 즉 현존하는 협동농장제가 아니라 개인농으로 전환하는 농업개혁입니다. 당의 종자혁명방침, 두벌농사방침 등의 주체농법으로는 식량난을 절대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시기 이미 체험했습니다.



북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인민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협동농장을 개인들에게 나눠줘야 할 것입니다.



북조선 인민들이 식량난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이것은 인간의 기본 권리, 먹을 것을 제대로 먹을 권리를 누리지 못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