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조선 생활기

  • 방송정보 | 기획 특집
  • 출연정수련

공식 SNS

제118화 중국의 문명

남조선 생활기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3-08-05 17:47

 

제118화 중국의 문명

정임 : 喂, 你好! 你们下午几点开门哪?

접수창구 : 两点半!

몸에 살이 뒤룩뒤룩한 처녀가 접수창구에 앉아 사람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마뜩잖게 대답한다. 점심시간이 얼마나 되냐고 다시 물으니 이번엔 오만상 다 찌그리고 뭐라 투덜거린다. 이제 한마디 더 건넸다간 밤탱이 같은 저 커다란 눈과 입에서 무슨 폭탄이 터질지도 모르겠다.

참으로 불쾌하기 짝이 없다. 뭐 어디서 이런 동물이 와서 시끄럽게 구냐는 식으로 사람을 대하니 어이가 없다. 더 기막힌 건 첨엔 2시부터 오후 업무가 시작된다고 하더니 지금은 또 2시 반이라고 하는 게 아닌가, 허~ 어떻게 저희들 마음대로야?

중국 공공기관 그 어딜가나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을 대하는 태도는 다 똑같이 시어미 돌떡씹은 인상이다. 마치 죄를 짓고 경찰서에 온 기분이 든다. 북한이나 중국이나 공무원들의 허세는 똑같은 것 같다.

휴가로 몇 년만에 중국에 와보니 그동안 잊고 살았던 느낌들이 새록새록 살아난다. 예전엔 별의별 사람들을 대상해야 하는 저들의 태도는 지극히 정상이라고 생각했었고, 오히려 그들의 기분을 맞춰주는 것이 몸에 배여있었다.

그래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너무 상냥하고 친절한 기관 직원들의 태도가 정말 부담스러워 어쩔바를 몰랐었다. 이번에 올 때 비행기에서도 한국 승무원들은 항상 웃는 얼굴로 손님들을 위해 봉사하느라 열성이었다.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한 고객의 행사로 알고 사니, 저런 태도는 정말 이젠 못봐주겠다. 한국에서 저렇게 일했다간 당장 그 자리에서 잘릴 것이다. 달려가서 콱 한 대 쥐여박고 싶은 심정이다.

사람이 오든 말든 두 눈 딱 내리깔고 그 누구도 건드리지 말라는 암시를 팍팍 풍기는 처녀 얼굴이 더 흉물스럽게 보인다.

병원접수창구에서 기다린지 두 시간 째, 이 뜨거운 날 에어컨 시설도 제대로 돼있지 않아 온 몸이 땀에 뒤범벅이다. 어디 시원한 곳을 찾아보느라 여기 저기 둘러보니, 그래도 꽤 현대식 의료설비들이 갖추어져 있었다.

중국도 짧은기간 많은 경제발전을 이룬 것 같다. 이번에 올 때도 한국의 ktx와 같은 고속열차를 타보았다. 얼마나 환졍이 쾌적해졌는지, 마치 한국의 ktx를 탄 기분이었다. 예전엔 차칸에서 사람들이 마음대로 담배를 피우고 목청을 돋구며 말하느라 부잡스러웠는데, 얼마나 조용하고 환경이 좋아졌는지 모른다.

이 넓은 중국 땅에 걸맞게 고속열차가 생기고, 새로운 기차역들도 디지털 현대식으로 건설되고, 여기 저기 새 도시들이 개발되는 중국의 모습!

고객에게 고압적으로 대하는 중국 사람들의 문명인식도 나날이 성장하는 경제발전만큼 좀 더 세련되어지길 바란다.

 

 

전체 0

국민통일방송 후원하기

U-friends (Unification-Friends) 가 되어 주세요.

정기후원
일시후원
페이팔후원

후원계좌 : 국민은행 762301-04-185408 예금주 (사)통일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