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시장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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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유 가격 하락이 미치는 영향은?

북한 시장 동향
작성자
국민통일방송
작성날짜
2015-03-23 18:09


진행: 매주 월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이 시간에는 강미진 데일리엔케이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미진 기자 모시겠습니다.

이젬마: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혜산은 4,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달러는 평양은 1달러 당 8,100원, 신의주는 8,170원, 혜산은 8,390원으로 지난주와 같습니다. 이어서 옥수수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1500원, 혜산에서는 17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 당 평양 125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35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당 10500원, 혜산에서는 1100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8000원, 신의주 8500원, 혜산은 9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이었습니다.

장 : 최근 북한에서 디젤유나 휘발유 등 연유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북한에서의 연유가격 하락이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와 주민들의 시장을 통한 연유거래, 그리고 연유가격을 이용한 불법행위들이 성행하고 있는 데 대한 이야기도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해진 것처럼 북한 내부에서 연유가격이 2000원 가량 하락해 80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하는데 이유가 뭔지 궁금합니다.

강 : 북한 내부 소식통들에 의하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정제유의 대북 수입이 꾸준히 늘어 북한 내 디젤유와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이는 최근 국제 유가 하락이 북한 연유(燃油)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습니다.
중국 단동의 대북 소식통은 이달 초 북한 평안도 지역 1kg당 디젤유는 8500원, 휘발유는 1kg당 1만 5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외부에서는 중국 원유가 들어가지 않으면 큰 문제가 터지는 것처럼 걱정하지만, 정제유 즉, 디젤유와 휘발유는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돼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이 전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평안도 지역 디젤유(1kg), 휘발유(1kg) 가격은 각각 만 오백원과 만삼백 원 수준이었는데요, 3월초 현재는 디젤유는 이천 원 떨어져 팔천오백 원, 휘발유는 이천오백 원 떨어져 만 오백원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중국에서 가격이 떨어진 정제유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어 가격 하락을 가져왔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특히 소식통은 그동안 러시아에서 만만치 않은 양의 정제유가 유입돼 왔다고 말했습니다.

장: 그러면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들여온 연유들은 어떤 곳을 통해 시장으로 확산이 되는가요?

강 : 네,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들여오게 되는 연유들은 함경북도 청진항, 함경남도 단천·흥남항 등을 통해 북한으로 유입이 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구요, 또 강원도 문천시 연유창고로도 많은 양이 유입되는데, 여기에서 평양이나 평남도 쪽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소식통에 의하면 북중 합영회사들을 통해서도 북한으로 연유가 많이 유입이 되는데요, 공장 간부들이나 운전기사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파는 연유도 시장으로 유입됩니다. 또한 연유공급소들에 입고된 연유도 소장이나 기타 다른 종업원들을 통해 공공연히 시장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연유공급소와 연유창고 등에서 근무하는 일부 관련자들은 몰래 혹은 공공연히 연유를 시장상인들에게 도매가격으로 넘겨주는데요, 상인들도 그리고 연유공급 관련 종사자들도 떼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차례지기도 합니다. 연유공급소들에서는 소장이나 기타 간부들의 생일이나 사적인 용도로 상당한 양의 연유를 상인들에게 넘겨주다가 적발돼 보안서 구류장 신세를 지기도 한답니다.

장: 중국이나 러시아의 연유가 국내로 유입이 되면서 가격도 하락되고 있는데 이처럼 연유가 시중에 많게 되면 주민들은 더 좋거나 아니면 더 싼 연유를 찾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강 : 북한이 러시아를 통해 들여오는 대부분 연유들은 내각 연유국에 입고된 후 국가대상건설장과 각 기관들에 분배되는데요, 일단 국가에 연유가 많이 들어오게 되면 시장 장사꾼들이 가장 먼저 정보를 입수하게 되는데요, ‘연유가 없다더라’ 아니면 ‘많이 들어왔다더라’는 정보에 따라 연유가격이 오르거나 내리기도 합니다.

그리고 연유가 많이 들어왔다는 소문이 나면 대부분 주민들이 가격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것을 찾으려고 합니다. 연유가 없으면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야 하지만 연유원천이 많다고 하면 싼 가격의 연유판매처를 찾게 되는 겁니다. 또 연유의 질도 좋은지 나쁜지를 가려가면서 구매를 하는데요, 이유는 인가공 연유도 수중에 많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처럼 중국에서 유입된 기름은 군수동원총국이나 내각 연유국으로 주로 쓰고 일반 주민들이 사용하는 것은 대부분 러시아에서 온 정제유”라면서 “주민들은 러시아산이 중국 것보다 품질이 좋다고 여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 북 중 국경지역의 밀수꾼들을 통해서도 연유가 많이 들어간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강 : 네, 최근 북한에서의 연유가격 하락의 또 다른 변수에 대해 내부 소식통들은 북중 국경지대에서 이뤄지는 밀수를 통해 유입되는 연유도 내부 기름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전해왔습니다. 이와 관련 다른 소식통은 무역회사들이 압록강 지역에서 확보한 배를 통해 밀수를 방법으로, 휘발유나 디젤유를 많이 가져 오고 있다면서 이런 것은 회사가 사용할 목적이 아닌 장사, 돈벌이로 일반 주민들에게 팔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북중 국경밀수는 국경경비대를 끼고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이 진행되고 있지만, 북한 당국의 검열이나 통제 등의 요인으로 잘 되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 밀수로 들어오는 기름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장: 그런데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원유 수입액은 지난 1월에도 제로(0)를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이 됩니까?

강 : 네 아까 잠깐 언급을 한 부분인데요, 말씀하신 것처럼 한국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원유 수입액은 지난 1월에도 제로(0)를 기록했다고 했으며, 이러한 통계는 13개월 째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북한은 원유를 수입해 정제하는 시설이 낙후돼 있고 기술도 취약해 수입할 때부터 정제유를 원한다면서 현재 북한에 들어가는 기름 대부분은 디젤유와 휘발유로 정제된 것이기 때문에 원유 북한의 수입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공급했던 원유를 13월 째 영(0)으로 발표 한 것은 현재 북한에 정제유만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장: 북한 주민들이 시장에서 개인적으로 구매하는 연유들이 밀수꾼들이 들여오는 양만으로는 부족해 불법유통도 성행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가요?

강 : 네 당연히 밀수꾼들이 수중에 공급하는 연유로는 주민들의 부족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현상에 보완이 없으면 안되죠, 시장에 연유가 부족하다는 소문과 함께 연유가격이 상승하게 되는데 이런 기회를 기다리기나 했다는 듯이 상당한 휘발유나 디젤유가 수중에 팔리게 됩니다.

정확한 출처도 없는데 연유판매업자들에게 많은 양의 휘발유나 디젤유들이 들어오게 되는데요, 일단 도매꾼들은 시장에서 팔리는 연유가격이 상승하는 때라 도매를 마다하지 않고 받는데 이런 때는 조심히 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긴 한데 휘발유나 디젤유를 넘겨주려는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싼 가격을 제시하면 어쩔 수 없이 도매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수중에 팔리는 연유가격보다 많이 싼 가격에 도매되는 연유에 대해서는 조금은 의심을 가지고 잘 알아봐야 손해를 보지 않는답니다. 연유가격이 오르는 것과 동시에 연유 도매꾼들이 많아지면 불법으로 유통되는 연유일 가능성이 많거든요.

장: 실제 이와 관련 사례가 있나요?

강 : 물론 있습니다. 지난 2009년에도 혜산에 연유가격이 오르면서 갑자기 시장에 연유도매꾼들이 여럿 나타나 공급이 되면서 연유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기도 했는데요, 시장에서 갑자기 휘발유, 디젤유들이 대량 유통이 되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시장담당 보안원이 연유 도매꾼 중 한 명을 근 3달 동안 미행해 불법현장에서 체포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체포된 도매꾼은 양강도 연유상사에서 수년간 근무했던 경험이 있었는데요, 새로운 소장이 오면서 회사에서 나오게 됐다고 합니다. 소장에게 항상 고까운 마음을 품고 있었던 해당 도매꾼은 가까운 동료 서너 명과 함께 결국 연유탱크에서 기름을 뽑아내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는데요, 우선 연유창고가 있는 곳으로 집을 옮겼거든요, 그 다음 함께 하는 친구들과 자전거 수리를 하는 것으로 위장하고 작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근 6개월 동안 땅굴을 파고 연유탱크가 있는 창고까지 접근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수돗물을 받을 수 있는 직경 3cm정도의 플라스틱 관을 연유탱크에 낸 구멍에 꽂아놓고 필요한 양만큼 매일 뽑아냈던 것이에요. 문제의 주민과 그 동료들이 4개월 동안 뽑아낸 연유의 양이 2톤이나 됐다고 합니다.

휘발유나 디젤유에 대한 요구자들이 별로 없는 시기에는 조금씩 내다 팔다보니까 들키지 않았는데 수요가 갑자기 많아진 가을에 접어들면서 많은 양을 시중에 내다 팔다보니까 꼬리가 잡힌 것이지요, 이 일로 관여된 주민 모두 교화소로 가기도 했는데요, 어찌보면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생계나 일상생활에 대한 보장을 해주지 않은 결과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장: 참 안타까운 소식이네요, 개인 간부들의 횡포로 피해를 받은 주민들이 어디 한둘이겠어요, 지금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런 일들이 더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에서 연중 제일 연유가격이 비싼 때가 언제인가지 설명부탁드립니다.

강 : 네, 휘발유, 디젤유 가격이 눈에 띄게 오르는 시기는 봄 가을인데요, 특히 가을에 많이 오릅니다. 가을이 시작되면 농사 수확물을 실어 들여야 하고 채소도 실어 날라야 합니다. 그리고 겨울을 앞둔 시기라 땔감 마련을 위해 나무도 실어야 하는 시기라 가을이면 휘발유 디젤유 가격이 많이 오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일부이기는 하지만 휘발유 양이 부족해 돈을 주고도 사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있답니다.

또 북한 당국이 검열이요, 통제요 하는 명목의 국경검열 시기에도 휘발유 디젤유 가격이 상승하는데요, 상당량의 휘발유 디젤유가 밀수로 넘어오는 것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국경검열이 끝나는 동시에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거나 안정되기도 한답니다.

장: 가을이면 의례적으로 휘발유 디젤유 가격이 오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주민들이 대안을 가지고 있을 것 같기도 한데 방법이 있나요?

강 :  네, 있습니다. 일부 주민들은 가을에 사용할 디젤유를 미리 미리 사놓기도 하는데요, 가을에 사려면 가격도 오르고 물량 확보도 힘들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놓는 거죠. 아마도 북한 주민들은 지난 90년대에 있었던 고난의 행군과 그리고 2009년에 있은 화폐개혁 등을 거치면서 정부의 정책보다 자기 자신을 더 신뢰하고 믿는데 익숙한 것 같습니다.

국가가 뭘 준다고 해도 믿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 2012년에 온다던 강성대국도 물거품이 됐고 이밥에 고깃국은 수십 년동안 외치는 구호지만 해결은 없다 때문에 우리는 국가보다 우리 자신을 더 믿는다는 것이 대부분 북한 주민들의 말이라고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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